영혼의 근력 키워주는 새벽기도
한국교회 성도들에겐 기도의 DNA가 흐르고 있다.
또 새벽은 결단의 시간이기도 하다. 복음서는 예수님이 “새벽 오히려 미명에 일어나셔서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심으로 사역을 시작하셨다”(막 1:35)고 기록한다. 또 애굽의 군대가 홍해에 수장된 때(출 14:24),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은 때도 새벽이었다. 또 광야에 만나가 내린 시간도 새벽이며,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 살아난 때도 새벽(단6:19)이었다.
오랫동안 새벽기도를 해온 성도들은 은혜를 체험하고 삶이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별을 쏘다’ 등을 제작한 이장수(로고스필름) 대표는 흥행의 성공공식은 성경 안에 있다는 것을 새벽기도를 통해 알게 됐다. 부인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그는 1994년 40일 새벽기도를 드리던 중 예수님을 영접했다. 시시각각 바뀌는 대중의 기호를 좇고 시청률에 가위눌리며 내적 고통이 심했던 그는 새벽기도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새벽기도는 생활방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새벽기도에서 복잡하게 얽힌 상황을 풀어가는 지혜를 얻고, 성경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맺는 것을 생활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과 얘기하기 전에 하나님과 먼저 얘기하고, 사람의 글을 보기 전에 하나님의 글을 먼저 보는 것을 생활의 원칙으로 삼게 됐습니다.”
또 새벽기도를 통해 사람들은 질병의 치유와 영적인 성장을 경험하기도 한다.
“1975년에 위장병을 심하게 앓았는데 그때 강남교회 부흥회에 참석해 치유를 경험했어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교회 새벽종을 치고 있습니다.” 올해 75세인 강 권사는 지난 30여 년 동안 교회 종을 못 친 날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비신자 가족을 둔 성도들에게 새벽기도는 가족 구원을 위한 간곡한 시간이다.
“오랫동안 가족 구원을 위해 기도해 온 가족이 주님을 영접했는데 유독 아버지가 믿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한 달 전, 팔순이 넘은 아버지가 그리스도를 눈물로 영접하셨습니다. 그동안의 기도가 헛되지 않아 기쁩니다.” 또 심방과 전도를 하고 1년에 한 번씩 일본 단기선교여행을 떠나는 권 사모는 전도에 지치지 않는 것은 새벽기도의 영성 덕분이라고 말했다.
매일 새벽,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우리 생각의 틀이 바뀌고 생활습관도 바뀐다.
김 집사는 그간 암송한 말씀 중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란 말씀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기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새벽기도의 영성을 지켜가는 이들도 있다.
또 김정주 대성닷컴 대표는 “어머니의 새벽기도는 제대로 된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었고, 어긋나가지 않게 마음을 지켜주는 근엄한 회초리였다”고 말했다.
새벽은 한 날을 살아가는 심호흡이자 버팀목이다.
국민일보,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 2010.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