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민수기 12장 - 묵상과 기도

by nasum posted Mar 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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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 나의 생명 되신 주(찬송가 380장)

말씀 : 민수기 12:1~16


민수기 12장의 말씀은 아주 유명한 말씀입니다.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한 결과 하나님의 징벌로 문둥병에 걸리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대체로 하나님이 세우신 이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명제에 대한 근거 말씀으로 사용됩니다. 아무리 지도자에게 연약함이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를 비방하거나 업신여기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게된다는 것으로 오늘 본문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예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해석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오늘 새벽말씀을 준비하면서 빨리 준비가 끝날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 쉬운 말씀이 막히는 겁니다. 결과만 보면 모세가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도 구스여인을 취한것으로 모세에게 뭐라 안하십니다. 그런데 왜 미리암과 아론은 무엇때문에 그렇게 흥분했을까요? 분명 미리암 단독으로 벌인일은 아닌데 왜 미리암 혼자 문둥병에 걸리고 있을까요? 이런 몇가지 이유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말씀이 정리가 안되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답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모세의 지도력에 대한 반란이라는 해석도 있고, 아론은 제사를 드려야 하기때문에 죄에서 면제받았다는 해석도 있고, 앞으로 도착할 가나안땅에서는 여신숭배사상이 있는데, 하나님이 그 우상에 빠질것을 아시고 미리암을 숭배할 여지를 시작부터 없애신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하나 하나의 의문은 답이 됩니다. 그런데 본문의 사건 전체를 보면 아구가 잘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장인 11장과 같이 오늘 말씀을 보시면 아주 비슷한 구조가 발견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구조는 오늘 말씀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좀더 분명히 알수있는 힌트를 줍니다.

먼저 11장 4절을 보시면 이 사건의 원인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섞여사는 다른 인종들의 탐욕으로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사건은 아브라함이 다른 인종의 여인을 아내로 삼았기 때문에 시작됩니다. 이미 11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다른인종으로 인해 생긴 문제로 불평이 생겨나게 되었고 그결과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모세는 탈진을 하게 되고 15절에 “즉시 나를 죽여주옵소서”라고 하나님께 기도할 정도가 되어집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70인의 장로가 세워지고, 이들은 모세와 같이 동일한 하나님의 영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불평의 해결책으로 메추라기를 보내주십니다. 그런데 11장 20절을 보시면 실제 결과가 이렇습니다. “냄새도 싫어하기까지 한달동안 먹게하시리니…” 질릴때까지 먹여주셨다는 표현입니다. 좀 과한 답을 주시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이 11장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세가 구스여인, 즉 아프리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이것을 미리암과 아론이 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11장의 사건이 떠오르겠죠. 다른 인종때문에 않좋은 영향이 모세에게 미치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모세는 탈진한 이후 회복기를 겪고 있는 상태였구요.. 그러니 걱정되는 겁니다. 분명 1절은 비방했다고 적혀있는데, 무슨 걱정입니까? 라고 여기실겁니다. 이 단어가 “다바르”라는 단어인데요, 이단어는 명령한다 말한다는 뜻을 1차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레위기나 민수기서 장의 시작에 계속적으로 등장했던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라는 문장에서 말씀하여 라는 단어가 바로 이 다바르입니다. 그러기에 1절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미리암과 아론이 명령조로 말하였다는 의미로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명령을 내릴수 있는 근거로 아론과 미리암은 자신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라는 근거를 대는 것입니다. 그리고 6절에서 하나님은 아론과 미리암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선지자라고 인정하여 주십니다. 틀린 근거가 아니라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모세의 행동이 앞으로 별로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것처럼 보였고,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한 것이 미리암과 아론의 행동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럼 결국 모세를 위한 것인데, 왜 결과가 이렇게 처참했을까요? 그 이유가 3절에 있습니다. 함께 3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온유하다는 단어 “아나브”의 뜻에 마음이 온유하다는 뜻도 있지만 더 많은 경우 겸손한, 비천한, 가난한의 뜻으로 사용됩니다. 후자로 이해하면 이말은 모세가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 비천했다, 가난했다는 말이 됩니다.

이 관점으로 오늘 말씀을 보면, 미리암과 아론이 하나님의 권세를 가지고 모세를 궁지에 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수 있습니다. 지금 잘못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일에 대해서 말입니다.

소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세를 정죄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명령하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다른민족때문에 메추라기 질리도록 먹은 것 몰라? 그러고도 다른민족과 결혼을 해? 나도 하나님 말씀 듣는 사람이야.. 하나님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실꺼야.. 

이것이 지금 미리암과 아론의 모습입니다. 즉 제3계명,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계명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급히 조정해주시는 겁니다. 십계명을 계속 범함으로 더 큰 죄에 빠지지 않도록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입니까? 모세는 하나님과 계속적으로 만나서 교제하는데, 왜 니가 그것을 걱정하느냐 입니다. 하나님과 계속적인 교제를 하고 있는데, 니가 모세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정죄하는 것이 과연 맞냐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만났다는 하나의 팩트로 나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을 한다고 착각하고 있던것이 미리암과 아론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지적하는 겁니다. 하나님과 매일의 교제 속에 있으면, 타락할 염려도 무의미하고, 범죄의 유혹에 빠진다는 생각도 쓸데없는 겁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러한 염려로, 모세를 겁박하고, 애태웠던 것입니다. 

그 결과가 미리암의 나병입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11절을 보시면 아론이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죄를 지었으니 청하건대 그 벌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우리가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를 용서해주세요… 눈에 보이는 결과는 달랐을지 모르나 분명 같은 죄를 지었고, 같은 벌을 받고 있다고 아론이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 나병은 분명 하나님의 저주의 상징이었지만, 오늘말씀에서 하나님은 나병이 발병한 그때에 이미 다 치료가 된 이후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말은 하나님의 저주로 내려진 병이 아니라, 미리암이 홀로 있으며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은혜의 수단이라는 말입니다. 1주일간 미리암이 무엇을 했겠습니까?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돌이켰겠지요.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이시간 이곳에 오신 분들은 최소한 신앙의 열심이 남다르신 분이 틀림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셨고, 또 누리고 있으신 성도임도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의 미리암과 아론과 같은 생각이 있지는 않은지요? 나의 열심과 내가 받은 은혜를 누군가를 판단하고, 누군가를 정죄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지는 않은지요? 이시간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실때, 주님! 주님의 이름으로 나아갈때 우리의 모든것이 사랑으로 채워지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세워주는 성도가 되게하여 주옵소서. 혹시나 내 생각과는 달리 나의 언행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주님, 주님과만 교제할수 있는 영적인 골방을 찾게하시고, 그곳에서 경험한 주의 사랑을 가지고, 상처를 준 이에게 다가가  참된 용서와 참된 사랑을 나눌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이러한 기도의 제목으로 주님께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