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시편 90편 - 묵상과 기도

by nasum posted Nov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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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밖에 계신 분의 구원
(시편 90편)

시편 90편 전체의 내용에서 ‘시간과 관련된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대략 26번 가량 등장하는데요.. 그러므로 시편 90편을 이해하는데는 ‘시간의 개념’을 염두하고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시인은 1절과 2절에서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이라는 개념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해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시간 속에 갇힌 우리의 존재에 대해서 열거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잠시 잠깐 폈다 지는 들의 꽃과 같다고 말하지요. 우리의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 보면 시인이 고백하는 것 처럼, 언제 이렇게 세월이 지나갔는지 모를만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 속에 갇힌 존재라는 말의 의미는 우리는 결국 ‘죽는다’는 말입니다. 어느 누구도 ‘죽음’의 문제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범죄한 죄인이고, 죄인은 반드시 그 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죄의 결과는 ‘사망’이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원이란 무엇이냐! 바로 이 시간에 갇혀 있는 존재인 우리가 시간 밖에 계신 존재로 부터 건져 올림 받는 사건이 구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원을 얻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먼저 오늘 시인은 우리에게 ‘지혜’가 무엇인지 말합니다. 12절 말씀입니다. 
[시90: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우리 날 계수함’이 곧 ‘지혜로운 마음’이라는 것이죠. 우리의 날을 계수한다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 나의 존재가 언제가 이번 생에서의 삶이 끝나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뿐만 아니라 나는 비록 이 시간 안에 갇혀, 언젠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다 쓰는 날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만, 나를 창조하신 분은 시간을 초월하여 계시며, 그분의 은총을 입는 것이 나의 유일한 살길임을 아는 것.. 그것이 진정한 지혜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과 유한한 존재인 나와의 간극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지혜라는 것입니다. 

시인은 16절에 ‘주께서 행하신 일’을 고백합니다. 
[시90:16]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주께서 행하신 일’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건널 수 없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 간극을 십자가로 메운 일입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계신 분이 시간 속에 갇혀 죽음의 병에 걸린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사건입니다. 

시인은 17절에 ‘주께서 행하신 일’에 반응하기를 촉구합니다. 17절 말씀입니다. 
[시90:17]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라고 시인이 고백하죠?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주께서 행하신 일에 반응하여 내민 우리의 손입니다.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와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만 닿아도 병이 나을 것이라 믿고 내밀었던 열두해 혈루병 걸린 여인의 손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의 손을 외면하지 않고, 그 손이 나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건져 올릴 능력의 손임을 믿고, 그 손을 붙잡는 순종의 손입니다. 
오늘 우리의 손이 예수님의 손을 맞잡는 믿음의 손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힘들고 어려운 현실도 주님과 손잡고, 주님과 함께 이겨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기도제목 
  1. 나의 한계와 연약함을 인정하고 나의 구원이시며 나의 보호자 되신 하나님의 크심에 의지하며 살게 하소서.
  2. 주변에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맞닥들인 사람이 있다면, 주님 손 잡고 이겨나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부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