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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배우러 간다>

“등산 왜 합니까?” 하는 질문에 “산이 있기에”라고 말하면 고상한 답이라고 한다. 내가 듣기에는 논리적으로 헛점이 많고 또 자기의 속내를 감추려는 불순한 답변으로 보이는데, 가끔은 그런 선문답같은 답이 명답 취급을 받기도 하는 모양이다.

교회 출석하는 사람들에게 “교회는 왜 다니시나요?” 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궁금하다. “교회가 있기에”라고 답한다면 무척 무성의한 답이 될 것이다. 명답은 커녕 주체의식이 결여된 답답한 성도가 아닌가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교회는 생각없이 다닐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생각없이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물론 나름대로 생각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뭔가 교회를 출석하도록 만드는 개인적인 사유가 있기 마련이다. 좋은 말씀 들으러, 교제를 위하여, 자녀의 인성교육을 위하여, 신앙생활을 위하여 등등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그 가운데에는 소위 ‘타성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다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즉 어렸을적부터 다니던 곳이니까 관성이 붙어 계속 다니는 것이다. 딱히 다니지 않을 이유도 없는 그런 입장이다. 그동안 많은 지적을 받은 것은 기복적 기대감을 가지고 교회를 다니는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여 제화초복(除禍招福: 화를 제거하고 복을 부른다)을 얻고 싶은 마음으로 교회를 찾는다. 영혼이 잘되는 관심이 없는 바도 아니지만, 우선 급하게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길 바라는 심정으로 교회를 다니는 것이다. 복잡하고 심난한 세상에서 교회에 나와 말씀을 듣고 기도도 하여 마음의 위로를 얻고 세상을 헤쳐나갈 힘과 동력을 제공받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이 나쁠 것이 전혀 없지만, 어딘가 허전한 느낌은 든다. 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에 대한 이해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교회 다니는 이유에 대한 답변은 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에 대한 성도들의 이해를 가늠하게 해 준다. 교회 다니는 이유가 다양한 것은 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에 대한 성도들의 이해가 거의 중구난방 수준임을 보여준다. 외부인들이 교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독설을 뿜는 것보다도, 정작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교회의 존재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교회는 왜 다니시나요?”
“배우러 다닙니다”
한국 교회의 모든 성도가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교회를 다니는 일차적인 목적은 배움을 위한 것이다. 교회는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요, 태권도 도장은 무술을 연마하는 곳이다. 바둑을 배우려면 기원에 가야한다. 교회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배우고 우리 자신을 배우고 이 세상에서 바르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다.

배움이란 단순히 지식을 쌓아 머리만 커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성경공부에 참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교회를 통한 배움은 깨달음과 실천과 체득을 통해 내 자신의 변화를 이루어 예수님을 닮은 경지에까지 도달하는 것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배우는 기쁨과 더불어 내 자신을 변화시키는 기쁨도 키우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무엇을 배우게 될까?” 하는 관심과 기대와 설레임이 일어나야 정상적인 것이다.

삼위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사단의 정체에 대해 배우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에 대해 배우고, 내 속에 있는 육의 속성에 대하여 죽는 법을 배우고, 결국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있는 방안을 터득하도록 해 주는 곳이 교회이다.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는 법을 배우고, 성령님이 임의로 주시는 은사와 능력을 받는 길도 배우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신 하늘의 사명도 깨닫게 해준다.

한국 교회 성도들은 배움이 깊어져야 한다. 성도들이 배움에 관심을 가지게 될 때, 교회의 교회다움은 비로소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배움이 깊은 곳에 깊은 은혜도 임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나는 배우러 왔습니다.” 한국 교회 모든 성도들이 이런 마음으로 교회를 다닌다면, 교회갱신의 물꼬는 절로 트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조차 교회는 참 가르침을 베풀고 큰 배움이 있는 곳이라고 인정하게 되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랄 뿐이다.

---이문장 교수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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