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일 (토)
* 7:00am 집합
오전 7시, HabourFront Centre에 71명의 단기선교사가 모였습니다. 선교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작하여 어느덧 또래 친구들을 또 하나의 교회로 세우겠다는 마음을 품은 5, 6학년 친구들과 교사들입니다. 부모님들과의 포옹을 한 후에 1박2일의 선교여행이 시작됩니다.
* 8:20am Ferry 출발
붉은색 선교티셔츠를 맞춰입고, Ferry에 탑승하니 이제 정말 선교가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습니다. 배후미로 나가 Ferry가 만들어낸 하얀 파도를 구경합니다. 교회 친구가 없어 늘 혼자 있던 아이도 이제는 수다쟁이가 되었습니다.
* 8:20am 바탐(Sekupang Teminer) 도착
8:20에 출발한 Ferry가 물살을 가르며 한 시간을 왔는데, 여전히 8:20입니다. 바탐 국제 터미널에 도착한 우리는 걸어서 통통배를 타는 터미널로 이동을 합니다. 다행히 햇볕이 강하지 않아 걷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 9:00am 통통배를 타고 쁠라까빠당섬(수상가옥) 도착하여 쁘라까빠당 교회&유치원에서 사역
우리는 나무로 만든 긴 보트 두 척에 나눠 탑니다. 보트는 아주 낮아 손을 내밀면 바다가 닿입니다. 양쪽 끝에 앉은 아이들은 이것이 신기하여 손을 뻗어 바다에 손을 담그어 봅니다.
수상가옥에 도착했습니다. 바다 위에 나무로 기둥을 세운 후 그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와 사는 것은 똑같습니다. 고양이도 키우고, 아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들에게 몸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무슬림 자녀라 교회에 들어오지 않아 교회 앞 작은 마당에서 찬양을 부르고, 댄스와 태권도를 했습니다. 작은 마당이라 댄스, 태권도 동작도 작게 해야했지만 유치원 아이들에게 우리의 몸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몸으로 복음을 전하는 동안 풍선아트팀은 손으로 사역을 합니다. '너는 하나님의 좋은 군사야.'라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왕관과 칼을 만들어 선물을 합니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도록 즉석 사진도 찍어줍니다.
* 11:00am 현지식으로 식사(미고랭)
한참 사역을 하고 마을을 둘러보고 오니 우리를 위해 쁠라까빠당교회 사역자가 미고랭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아이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떻하나?'하는 걱정을 할 새도 없이 아이들은 미고랭을 먹어 치웁니다. 2접시는 기본입니다.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현지음식에 대한 적응인데, 이 아이들은 이미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 1:00pm 통통배를 타고 바탐섬으로 나와 Holy Vision School로 이동
통통배를 타고 나오니 주차장에 에어컨 없는 Holy Vision School 버스 3대가 대기 중입니다. 선교지에서 차량의 에어컨 유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차를 타고 40분을 달렸지만 아이들과 교사들은 선교지에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좋습니다.
* 2:30pm Holy Vision School 5, 6학년 학생 200명과 영어캠프 진행
나섬은 붉은색 티셔츠, Holy Vision School 친구들은 노란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있습니다. 티셔츠의 색만큼이나 아이들은 서로 다릅니다. 이렇게 다른 배경의 두 팀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함께 찬양을 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함께 예배를 드린 후, 영어캠프가 진행됩니다. 간단한 레크레이션으로 마음을 열고, 복음 비누 만들기, 복음 팔찌 만들기, 풍선 아트, 페이스 페인팅, 기초 한국어, 얼굴 그려주기 그리고 축구 등 초등부 선생님들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복음과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것을 준비하고 진행한 초등부 선생님들은 정말 능력자입니다.
* 6:00pm Holy Vision School 5, 6학년 학생 200명과 저녁 식사
선교지에서 가진 두 번째 식사시간입니다. 오후 내내 함께 했던 Holy Vision School 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합니다.
* 7:00pm 김규식 선교사님이 들려 주는 선교 이야기
김규식 선교사님은 바탐에서 20년째 선교 중이십니다. 작은 유치원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초, 중, 고등학교를 세우시고 바탐신학교도 담당하고 계십니다. 선교사님께서 우리에게 들려 주신 선교 이야기 핵심은 "월드 크리스챤이 되어라!"입니다.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사명을 붙잡고 세계로 나가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월드 크리스찬'이 된 우리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 8:00pm 찬양 및 기도회
싱가포르 시계는 밤 9시가 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하루 밤 뿐이라는 것이 더 아쉽습니다. 우리는 인도네시아어로 부를 수 있는 '주 품에'와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리네'라는 찬양을 부르며 또 한 번 헌신과 다짐의 시간을 가집니다. 진지하게 찬양하고, 기도하는 초등부 아이들을 보니 하루 사이에 부쩍 성장한 느낌입니다. 이래서 삶 속에서의 1년보다 선교지에서의 하루가 더 귀하다고 말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