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하박국2장 - 묵상과 기도

by nasum posted Mar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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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 내 영혼의 햇빛 비치니 (찬송428장)

말씀 : 하박국 2장 1~20


우리 나라 전통음식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발효음식입니다. 된장, 고추장, 간장, 김치 등등해서 오랫동안 기다려야 제맛을 내는 음식들입니다. 전형적인 슬로우 푸드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지만 건강에는 아주 유익하고 좋습니다. 사람들은 그 슬로우 푸드를 기다리면서 새로운 경험과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음식을 만들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재료의 특성도 알게 되고, 재료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신앙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의 본질, 믿음의 본질은 다른 말로 하면 바로 기다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서 우리 내면이 변화되고 나의 내면이 발효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신앙 성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읽은 하박국 2장에서 하나님께서 선지자 하박국에게 요구하고 바라시는 것이 바로 기다림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유다 백성들의 죄악상을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너 나 할 거 없이 모두 다 우상을 섬기고 살고 있었습니다. 또한 유다백성들, 종교지도자들, 정치지도자들, 모든 지도자들이 자신의 안위와 육체적 욕망을 위해서 살아 갔습니다.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하나님 언제까지 이 백성을 이 민족을 두고보시겠습니까? 제발 고쳐주십시오.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응답이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악한 민족 바벨론을 들어서 유다를 심판하겠다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선지자 하박국은 하나님의 말씀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아무리 우리 민족이 악하다 할지라도 더 악하고 흉폭한 저 바벨론의 손에 우리 민족을 심판하시다니요. 하나님 한번 더 생각해봐주십시오. 하나님께 아뢰고 또 기도합니다. 

그렇게 기도한 하박국 선지자에게 하나님께서 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답은 기다려라. 기다리면 내가 저 악한 바벨론을 심판할 것이다.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지금은 유다를 위한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지만 저 악한 바벨론이 때가 되면 심판 당한다.

 때가 되면 망하는 날이 곧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염려하지 말라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8절을 보십시오. 


"네가 여러 나라를 노략하였으므로 그 모든 민족의 남은 자가 너를 노략하리니 이는 네가 사람의 피를 흘렸음이요 또 땅과 성읍과 그 안의 모든 주민에게 강포를 행하였음이니라"


민족의 여러 남은 자가 너희들을 노략할 것이다 바벨론의 심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말씀하십니다. 12절도 보십시오. 함께 읽습니다.


"피로 성읍을 건설하며 불의로 성을 건축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바벨론은 피와 불의로 자신들의 성읍을 건설했습니다. 이런 민족 이런 나라를 하나님이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 때가 되면 네가 그토록 분노하고 화내는 저 민족 바벨론 저 나라도 나의 손에 심판받을 것이니 너는 걱정하지 말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박국 선지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이제 하박국에게 남은 것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곧 심판당할 것을 기다려야 되고 고통스럽지만 그 심판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경험하고 목도해야 하며 우리 민족을 이렇게 갈갈이 찢어놓은 바벨론도 심판당할 것을 기다리는 것 이것이 선지자의 책무인 것입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한 가지 더 요구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기다리라 말씀하시고 이어서 믿음도 요구하십니다. 3절을 보십시오.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응한다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모든 말씀이 주어졌고 우리 사람들에게 남은 것, 신앙인들에게 남은 것, 하박국 선지자에게 남은 것은 기다림뿐입니다. 기다림은 다른 말로 믿음이라고 옮길 수 있습니다. 4절을 보십시오.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믿음을 기다림이라고 옮긴다면 의인은 기다림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는지 도대체 그 기다림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하나님께서 그 기한을 정해놓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때와 기한은 하나님만이 알고 계십니다.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알 수 없기에 답답하고 알 수 없기에 마음이 힘들어서 하나님께 또 아룁니다. 하나님 도대체 언제까지입니까? 언제까지 기다려야 이 답답한 시간들을 벗어날 수 있습니까? 우리 민족이 망하는 것 기다리는 것도 가슴 아파서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데 저 악한 바벨론이 망하는것 까지 저는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선지자 하박국이 하나님께 아뢰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또 한 가지 기억해야 될 것은 믿음의 히브리어 단어의 뜻입니다. 믿음을 히브리어 말로 '에무나' 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에무나는 곧 다른 말로 하면 성실이라는 말로 옮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으니 그냥 덮어놓고 우리는 우리 일을 하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실하게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우리의 믿음 생활을 진실하게 해가면서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다림은 오늘의 삶을 사는 것이다. 내가 해야 할 것을 하는 것이다. 

    내일 소풍 가더라도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방학을 기다리는 것은 오늘 공부할 것을 공부하는 것이다. 

성실은 하나님의 속성가운데 아주 중요한 특징입니다. 하나님이 성실하시기 때문에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운행하시고 붙들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성실 때문에 악하고 죄 가운데 살았던 우리가 구원받아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러므로 우리에게도 믿음을 요구하시는데 그 믿음의 뜻은 에무나 즉 성실입니다. 성실한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엎드리고 간구할 수 있습니다. 매일같이 하나님 앞에 나와서 엎드리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우리 삶에 이루어지도록 기다리는 것이 바로 성도의 의무입니다. 

하나님이 성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메시아를 예고하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 이후에 700여년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야의 도래를 기다렸습니다. 하루도 아니고 이틀도 아니고 백 년을 넘어 700년 동안 그들은 메시아를 기다렸고, 마침내 메시야가 오셨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아들 하나를 얻기 위해서 25년을 기다렸습니다. 누가복음 2장에 보면 두 명의 노인이 나옵니다. 한 분은 시므온 할아버지입니다. 그분은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한 분은 안나 할머니입니다. 이분은 결혼한지 7년만에 과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전에서 84세가 될 때 까지 매일같이 성실하게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엎드리고 주의 도래를 간구했습니다. 두 노인이 나이가 들어서 하나님 앞에 가기 직전에 메시아를 안아보는 놀라운 축복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결과에만 집중합니다. 시므온과 안나 할머니가 메시아를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아본 것만 생각하고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나 행복했을까? 세상에..메시아를 품에 안는 영광을 얻었다니. 그런데 그분들이 성전에서 매일같이 성실하게 엎드려 기도하고 간구했던 모습은 간과합니다.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과정을 중요하게 보시는 분이십니다. 믿음은 곧 성실입니다. 믿음은 곧 기다림입니다. 


기다림은 오늘을 성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며 성장하고 성숙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하나님은 기뻐 받으십니다. 우리도 역시 이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우리는 어떤 기도를 하고 기다리고 계십니까? 기다림을 통해서 하나님이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다림은 하나님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원하는 걸 속히 주지 않는 이유는 내가 발효되어서 변하기를 원하고 바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자는 기도하게 되어 있습니다. 답답하기 때문에... 엎드려 기도하다가 보면 우리 속에 있는 욕망의 찌꺼기들은 다 가라앉게 되어 있습니다. 가라앉아서 사라질 것입니다. 걷어낼 것입니다. 기도하면서 찌꺼기는 걷어내고 기도하면서 순수함을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마치 발효식품을 오랫동안 기다리면 발효되어서 몸에 좋은 식품이 되는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리고 갈망하고 엎드리며 기도하다 보면 내가 변화되어서 믿음이 성장하고 자라고 하나님 나라에 좋게 하나님 나라를 기쁘게 바르게 변화시킬 믿음의 백성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어떤 일로 하나님 앞에 엎드려 구하고 있든지 나를 변화시키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 삶 가운데 이루어지는 축복을 누리길 바랍니다.



기도


1) 기도하면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성실하게 해 나가는 기다림의 능력을 갖게 하소서.


2) 기다림을 통해서 음식이 숙성되듯이 우리의 인격이 성숙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