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에스겔 45:1-25
찬송가 109장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살아가기에 필요한 것을 인간들에게 주셨습니다. 이것을 기업이라고 합니다. 기업은 결코 양도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없으면 아무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고대 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 바로 땅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땅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땅이 사라졌습니다. 포로로 잡혀 가며 땅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에스겔 당시의 땅이 없는 포로들에게 가장 긴급한 관심사는 당연히 땅의 소유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에스겔은 이러한 땅에 대한 관심이 있는 자들에게 약속의 땅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1절에서 에스겔은 제비를 뽑아 땅을 나누어 기업으로 삼을 때에 한 구역을 거룩한 땅으로 삼아 여호와께 드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제비를 뽑는 것은 공평함을 상징합니다. 서로 평등함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인간의 평등과 공평함은 참 중요한 문제입니다. 소외되는 사람없고, 누구나 똑같은 기회를 제공받으며, 법과 질서 앞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은 중요함을 넘어서 당연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이러한 평등과 공평함이 하나님의 주권을 앞설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평등과 공평을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파괴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것입니다. 무엇도 하나님을 앞설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스겔이 주장한 것이 무엇입니까? “거룩한 땅”입니다. 한 구역을 거룩한 땅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재물로 바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과 목표와 그 어떤 바람직한 가치를 내세운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주권을 파괴하면서 그것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는 거룩함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고, 평등과 공평을 위해 투쟁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우리 삶에 거룩한 구역을 설정해야 합니다. 삶의 중심이 ‘거룩’이 되어야 합니다. 이 거룩한 땅의 설정을 통해 내 삶 내부와 외부의 모든 영역을 거룩으로 덮어야 합니다.
이어서 9절입니다.
[겔45:9]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스라엘의 통치자들아 너희에게 만족하니라 너희는 포악과 겁탈을 제거하여 버리고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내 백성에게 속여 빼앗는 것을 그칠지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께서 통치자들에게 특별히 명령을 하십니다. 바르게 다스리라는 것입니다. 폭력과 파괴를 버리고 공평과 정의를 행하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내 백성”이라고 표현하십니다. 왕이 다스리는 왕의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뜻입니다. 맡겨 놓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왕에게 다스리는 권세를 주시며 그의 백성을 담당시키신 것입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가지기 쉬운 가장 큰 유혹이 무엇입니까?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독재가 일어납니다. 폭력을 써서라도 이득을 챙기려고 합니다. 그러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내 것이라는 생각때문일 것입니다. 내 것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이죠. 물론 지도자의 권위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폭군이라 할지라도 그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러나 지도력을 주셨다고 해서 백성을 통으로 넘기신 것은 아닙니다.
백성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여길 때, 그들을 위해 참된 헌신을 할 수 있습니다.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대하는 직장의 상사나 동료나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직급이 높고, 나이가 많다고 해서 마음대로 행하거나 무례하게 구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아닙니다. 내가 상대하는 그 사람은 내가 하찮게 여기며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람입니다.
내가 리더의 자리에 있으면 리더로 그를 섬기는 것이고, 내가 낮은 직급에 있으면 겸손함으로 그를 섬기는 것입니다. 세상의 왕이든 가장 낮은 계급의 사람이든 누구나 무시를 당해서도 안되고,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포악하게 굴어서도 안됩니다.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날입니다. 한 선교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성탄절은 예수님의 굴욕의 날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왜 그런 굴욕을 당하시면서까지 이 곳에 오셨습니까? 사람을 사랑하시고, 사람을 살리고 싶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피값을 주고 사신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입니다.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겸손과 섬김의 자세로 사람을 대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 내 삶의 안팎에 거룩하지 못한 모습이 있다면 제거되게 하시고, 거룩한 삶을 살게 하소서.
- 내 앞에 있는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마음으로 겸손과 섬김의 자세로 대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