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에스겔 30:1-26
찬송가 450장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오랜 시간 지속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문제가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또 한 번 전세계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수고하고 노력한 관련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옷을 입고 우리 앞에 선 것입니다.
금방 잡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백신이 개발되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생각은 인간의 상상일 뿐이었습니다. 우리 뜻대로 되는 일이 참 없습니다.
바이러스의 문제 뿐만이 아닙니다. 중요한 일정이 있어 집을 일찍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날 따라 사고 등의 이유로 도로가 막힙니다. 자녀들이 내 뜻과 바램대로 성장할 줄 알았는데, 내 의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자라갑니다. 뜻대로 되는 일이 참 없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이런 일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내 몸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얻으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 몸이라고 내 뜻대로 됩니까? 갑작스럽게 병이 찾아옵니다. 어느 날 일어났더니 몸이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머리회전이 되지 않고,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몸에 힘이 없습니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힘과 권력을 지니고 있던 바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바로의 팔이 꺾이게 되었습니다. 싸매지도 붕대로 감지도 못했습니다. 아물지 않아 전쟁 때 칼을 쥘 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로에게는 다른 한 쪽의 팔이 있었습니다. 그 팔로 전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성한 팔도 꺾이게 되었습니다. 두 팔 모두 부러진 것입니다.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습니다. 칼을 쓸 수 없습니다. 마치 이빨 빠진 호랑이. 종이 호랑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성경에서 ‘팔’은 힘의 상징입니다. 그러니까 ‘바로 왕의 팔’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의 권력과 힘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로의 힘과 권력이 꺾인 것이죠.
바로가 누구입니까? 어느 정도 신화적인 용어를 써서 자기를 스스로 나일 강과 같은 자연 속에서 축복의 힘들을 창조하고 통제하는 신적인 피조물로 묘사한 자입니다. 자기가 가진 힘과 권력을 자기 뜻대로 휘두룰수 있다고 믿고 살았던 자입니다. 그러나 그의 팔이 꺾이었습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누가 바로의 팔을 꺾으셨습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팔을 꺾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바로의 팔을 꺾어서 치유받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성한 팔도 꺾어 칼이 떨어지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런 바로의 팔과 대조적으로 바벨론 왕의 팔은 어떻게 됩니까? 24절입니다.
[겔30:24] 내가 바벨론 왕의 팔을 견고하게 하고 내 칼을 그 손에 넘겨 주려니와 내가 바로의 팔을 꺾으리니 그가 바벨론 왕 앞에서 고통하기를 죽게 상한 자의 고통하듯 하리라
하나님께서 바벨론 왕의 팔을 견고하게 하시고, 주의 칼을 그 손에 넘겨 주신다고 하십니다. 이어지는 25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바로의 팔은 내려뜨릴 것이지만 바벨론 왕의 팔은 들어 주신다고 합니다. 바로의 힘과 능력은 없애 버리지만 바베론 왕에게 힘과 능력은 부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큰 착각 중에 하나가 무엇입니까?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면 그것이 나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힘을 지니고, 내가 능력을 갖추면 그것이 나를 지켜 준다고 믿는 것이죠. 적어도 내가 가진 것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팔을 들고 내리는 것. 내 건강. 내 호흡과 맥박은 내가 조절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 심지어 내가 지니고 있는 내 몸 조차도 주께서 움직이시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힘을 주셔야 힘이 있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그 힘을 빼시면 꼼짝도 할 수 없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의지해야 할 것은 나의 팔이 아니라 여호와의 팔입니다. 오늘도 나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여호와의 강한 손과 펴신 팔을 의지해야 하는 것이죠.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를 하지 말고, 경제적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힘의 원천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하면 할 수록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시는 것은 내 팔의 힘이 아니라 여호와의 강한 손과 펴신 팔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더욱 주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통해 인정받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입술과 우리의 삶으로 하나님이 여호와라는 것을 고백하기를 원하십니다. 그 일을 위해 우리는 창조되었고, 그 일을 위해 우리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내 팔이 아니라 여호와의 팔을 의지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하는 활동을 통해 하나님이 여호와라는 것을 더 깊이 깨닫고, 알리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 내 팔을 의지했던 무지함을 용서 해 주시고, 크신 하나님의 손과 펴신 팔을 의지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 나의 활동을 통해 하나님이 여호와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하시고, 순간 순간 하나님이 여호와라는 것을 고백하며 살아가는 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