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에스겔 15:1-8
찬송가 280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
성경은 종종 우리를 양에 비유합니다. 아주 힘이없고, 연약할 뿐만 아니라 자립조차 불가능한 동물인 양을 가리켜 인간이라고 한다는 것이죠.
성경이 우리를 포도나무에 비유할 때도 있습니다. 호세아 10:1입니다. “이스라엘은 열매 맺는 무성한 포도나무라.” 예레미야 2:21에서도 “내가 너를 순전한 참 종자 곧 귀한 포도나무로 심었거늘…”이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포도나무에 비유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을 포도나무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포도나무는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포도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포도나무에서 잘린 가지는 더욱 그렇습니다. 특별히 포도나무의 가지는 작고 가늘고 연약합니다. 그것으로 그릇을 걸 못 조차 만들 수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용도로도 사용될 수 없는 것이 포도나무의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것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뗄감으로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타다 남은 조각들입니다. 두 끝은 불살라지고 가운데도 태워져 있는 조각들이죠. 이것은 또 쓸 수도 없고, 버리기에는 부피가 있습니다. 도무지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들입니다.
이스라엘의 처지가 이렇습니다. 예루살렘이 이 포도나무 가지와 같습니다. 수풀 가운데 던져져 완전히 타는 것 외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반쯤 타다 남은 포도나무의 나뭇가지처럼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8절입니다.
[겔15:8] 내가 그 땅을 황폐하게 하리니 이는 그들이 범법함이니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니라
역기서 “범법함이니라.”라는 것은 단순히 법을 어긴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문으로 보면, ‘신실하지 않게 행했다.’는 뜻입니다. 사악한 행동을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행동 만을 이어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실하지 않은 행위가 결국 불에 던질 화목이 되게 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고난을 맞이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난이 찾아오면 욥이나 요셉의 스토리를 묵상하며 고난을 통해 더욱 성숙하고,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자 합니다. 나를 단련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이 고난을 주셨다고 믿는 것이죠.
그러나 모든 고난이 나의 신앙 성숙을 위해 주어진 시험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고난은 죄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지은 죄로 인해 나에게 어려움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만난 고난이 그렇지 않습니까? 사랑스러운 다윗의 아기가 왜 죽음을 맞이했습니까? 자신의 충성스러운 부하였던 우리아를 죽이면서까지 밧세바를 범한 결과로 그가 낳은 아이가 죽음을 맞이하는 고난을 당했습니다. 물고기 뱃속에 들어간 요나. 그가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는 엄청난 고난을 당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를 성장 시키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죄로 인해 고난을 당한 것입니다. 자신의 범법함. 다시 말해 신실하지 않은 행동이 고난이라는 결과를 가져 오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신앙 성숙을 위해 고난을 당했든, 죄로 인해 고난을 만나게 되었든, 고난과 마주했을 때 어떤 사람은 그것을 통해 깨닫고 주님께 더 가까이 가게 되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주님과 더 멀어지는 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무엇 때문에 한 쪽은 주님께 더 멀어지고, 한 쪽은 주님께 돌아가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까? 그것은 ‘주님께 붙어 있느냐? 붙어 있지 않냐?’의 차이입니다.
요한복음 15:4-6입니다.
4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6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양이 목자이신 하나님의 울타리 속에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것처럼 가지인 우리는 결국 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에게 붙어 있어야 합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 영혼의 영양분이자 영원한 영양분이신 주께 붙어 있는 것이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주께 붙어 있는 자는 범법하여 고난을 맞이한다 해도 깨닫고 돌아올 수 있는 것입니다. 신실하지 못한 삶 속으로 고난과 슬픔에 빠지게 되지만, 그것을 통해 회개하고 주를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가지의 힘은 나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은 주께로 말미암습니다. 나 혼자 떨어지면 당장은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간의 수분이 있으니 마르지 않고, 죽지 않은 가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마른 가지가 될 뿐입니다. 나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의롭고, 바르게 산다할지라도 나 혼자 살면 결국 말라서 불에 던져질 뿐입니다.
주께 붙어 있어야 합니다. 주와 동행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께 붙어 있는 것입니다. 내가 만난 이 고난을 통해 나무이신 주님을 더 깊이 묵상하십시오. 사나 죽으나 기쁘나 슬프나 우리의 참 포도나무이신 주님께 붙어 영원히 마르지 않는 영양분을 먹으며 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 나에게 찾아온 고난이 범법한 행위의 결과인지, 주께서 주신 것인지를 분별하게 하시고 죄의 결과라면 회개하여 돌이키는 자가 되게 하소서.
-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붙어 있어 영원한 영양분을 받아 마르거나 죽지 않는 가지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