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예레미야 23장)
유대속담에 ‘양이 이끄는 사자부대보다 사자가 이끄는 양부대가 더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공동체가 흥하냐 망하냐에 있어서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강조하는 말입니다. 종교개혁자 존칼빈은 그의 목회서신 주석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에게는 두가지 목소리가 있어야 하는데 하나는 양을 모으는 소리요, 또 다른 하나는 이리를 쫓는 소리이다.’
오늘 본문에서 두 부류의 대조되는 목자(리더)가 등장합니다. 1~2절에서 ‘내 목장의 양 떼를 멸하며 흩어지게 하는 목자’가 있다고 말씀합니다. 2절에서 이들은 양 떼를 흩으며 그것을 몰아내고 돌보지 않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그와 대조되는 ‘선한 목자’도 있는데, 3절과 4절에서 그들을 소개합니다.
3 내가 내 양 떼의 남은 것을 그 몰려 갔던 모든 지방에서 모아 다시 그 우리로 돌아오게 하리니 그들의 생육이 번성할 것이며
4 내가 그들을 기르는 목자들을 그들 위에 세우리니 그들이 다시는 두려워하거나 놀라거나 잃어 버리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흩어졌던 양들을 다시 모으는 목자들을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당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악에 대한 보응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습니다. 그런데 유다가 이지경까지 된데는 ‘흩어지게 하는 목자’ 즉 영혼들을 실족시키는 거짓 선지자들 때문이라고 예레미야는 전합니다. 이 거짓 선지자들은 자신들의 이속을 챙기기 위해서 이기적인 정치를 일삼고… 자기 생각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둔갑시켜서 전했습니다.
33절부터 38절까지 보시면 계속 반복해서 등장하는 말이 있죠.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니라” 이런 말을 누가 한다는거예요? 유다의 거짓선지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입니다.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을 들으라’ 하고 자신들의 생각에서 나오는 말들, 자기가 꿈 꾼 이야기.. 자기 망상에서 나온 말들을 지껄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둔갑시켜서 전하는 것입니다. 이건 거의 협박 수준의 말입니다.
이건 유다의 거짓선지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도 때때로 나의 생각을 합리화 하기 위한 도구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내 주장이 맞고 당신 주장은 틀렸어.. 라고 주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아주 강력한 말이 ‘하나님의 말씀이야!’라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중고등부 시절에 학생회 임원에서 회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 행사를 진행하는 문제로 약간의 논쟁이 있었는데.. 그 때 회장으로 있었던 학생의 말 한마디에 깔끔하게 논쟁은 그쳤습니다. 그 말 한마디는 ‘내가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으로 부터 음성을 들었어. 이건 하나님의 뜻이야’ 이 말에 누구 하나 대꾸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우스운 일인데.. 그 당시에는 ‘정말 저 친구의 말이 진짜면 어떡하지? 내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 헷갈려 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나의 주장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져오고나 ‘하나님의 뜻’을 운운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나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지 결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바른 신앙의 모습이 아닙니다.
반대로 망해가는 유다를 회복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하나님이 준비하고 계신 것은 바로 거짓 선지자들과 대조되는 ‘선한 목자들’ ‘양떼를 다시 모으는 목자들’입니다. 본문 3절에서는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양떼들이 다시 ‘생육하고 번성할 것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다’는 말은 우리가 언제 보았죠? //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생존하는 모든 것들을 향해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니깐 하나님은 다시 새롭게 세우는 ‘선한 리더십’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다시 창조할 것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은 5절에서 누구로 부터 시작된다고 말씀하죠?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키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고 말씀합니다. 다윗에게서 나는 한 의로운 가지는 누구를 말하는 것입니까? //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정의와 공의로 세상을 통치하시겠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어떤 리더였습니까? 그 분은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 보다 먼저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항상 하나님의 계획하시는 뜻을 좇아 사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르치시고 전파하셨어요. 이것이 예수님의 삶이였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갈 사명자, 리더를 찾고 있습니다. 가정을 하나님 나라로 세워나갈 가정의 리더를 찾고 계시고, 또 가정교회를 건강한 하나님 나라로 세워나갈 가장 총무를 찾고 계시고, 또 직장에서.. 또 친구들 모임에서.. 각각의 공동체 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의 뜻대로 공동체를 이끌 리더를 찾으십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리더는 하나님의 뜻에 자신의 뜻을 굴복시킬 줄 아는 리더입니다. 하나님 마음과 생각과 뜻을 깨달아 알아서.. 그것을 전하고.. 또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세워나가는 리더입니다. 오늘 이 아침에 부르신 곳에서 이런 선한 목자와 같은 리더로 세워지기 원합니다. 결단하며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교회의 리더십을 위한 중보기도 : 우리 교회를 하나님의 뜻대로 잘 이끌고 나아갈 수 있는 지혜와 능력과 성령충만함을 부어 주시옵소서.
-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속한 공동체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세워나가는 리더가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