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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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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
(예레미야 13장)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은 물건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정해서 항상 그 자리에 위치하게 합니다. 그런데 정리정돈을 잘 못하면 어떤 물건이 필요해서 찾으면 항상 찾지 못해서 새로 구입하고, 몇일 안지나서 잃어버린줄 알았던 물건을 다시 찾아서… 똑같은 물건이 쌓여가곤 합니다. 
저도 정리정돈을 잘 못해서.. 물건을 잘 잊어버리는데.. 그래서 저의 모든 물건에는 제 이름을 표시해두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의 부주의로 잃어버렸던 물건도 누군가가 물건에 적힌 제 이름을 보고 저에게 가져다 주는 경험을 합니다. 물건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물건이 유용하게 쓰일 수 없습니다. 정작 필요할 때 쓰임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 행복한 삶입니다. 싱가포르에 살아야 할 사람은 싱가포르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와 재능으로 이곳 싱가포르에서 빛을 발하며 살아가야 할 사람이 싱가포르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불러서 하신 말씀이 뭐예요? “너는 가서 베 띠를 사서 네 허리에 메라” 그리고 나서 얼마 후에 하시는 말씀이 그 띠를 풀어서 유브라데에 있는 한 바위 틈에 감춰두라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그 감추어두었던 띠를 꺼내오라고 하십니다. 가서 보니.. 이 띠가 다 썩어 있는거예요. 
하나님은 그 썩은 띠를 보여주시면서 이 모습이 꼭 남유다의 모습이라고 말씀합니다. 11절 말씀입니다. 
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띠가 사람의 허리에 속함 같이 내가 이스라엘 온 집과 유다 온 집으로 내게 속하게 하여 그들로 내 백성이 되게 하며 내 이름과 명예와 영광이 되게 하려 하였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사람이 띠로 허리에 맨것 처럼..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그렇게 띠처럼.. 자신의 허리에 매셨다는거예요. 그런데.. 그 매었던 띠가 풀어져 엉뚱한데 가서 모두 썩어 버린 것입니다. 주인이 허리에 메려고 산 띠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엉뚱한 곳에 버려져 있어서..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비 바람에 썩어버린 띠는 마치 창세기 3장에서 선악과를 따먹고 범죄한 아담과 하와가 자신들의 수치를 가리기 위해서 만들어 입은 ‘무화과 나무 옷’을 연상케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만든 무화과 나무 옷도 예레미야의 허리 띠 처럼.. 비와 바람에 금방 시들어 버리고 썩어 버렸습니다. 
본문 26절입니다. 
26 그러므로 내가 네 치마를 네 얼굴에까지 들춰서 네 수치를 드러내리라
주인의 허리에서 풀어져 엉뚱한 곳에 버려진 허리 띠나 아담과 하와가 만든 무화과 나무 옷이나.. 그것은 비와 바람에 금방 썩어 없어질 존재입니다. 그것은 아담과 하와가 범한 죄, 그리고 유다가 범한 죄의 수치를 가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 죄에 대한 대가로 그들을 부끄럽게 하시겠다고 말씀합니다. 저들이 만드는 의떠한 의로도 그들의 죄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없고, 부끄럼과 수치를 가릴 수 없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23절입니다. 
23 구스인이 그의 피부를, 표범이 그의 반점을 변하게 할 수 있느냐 할 수 있을진대 악에 익숙한 너희도 선을 행할 수 있으리라
구스인은 아프리카 사람, 즉 흑인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피부색을 변하게 할 수 없습니다. 표범이 타고난 그의 피부의 반점을 없앨 수 없습니다. 마이클잭슨이 자신의 피부색을 바꾸기 위해 거액의 돈을 들여 수술을 했지만.. 그 부작용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 아무리 피부색을 하얗게 바꾼다 한들 그 태생적 인종의 고유의 특성은 바꿀 수 없습니다. 
마치 이처럼.. 죄인이 자신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 자신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죄로 인한 수치를 가리려고 암만 해봐도.. 다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애초에 그런 길을 만들어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죄인의 결국은 심판입니다. 오늘 본문 24절부터 27절까지.. 하나님은 유다를 향한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죄에 대한 심판을 무섭게 선포하시는 이 예레미야 13장의 말씀은 듣는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불편한 마음도 들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은혜’가 무엇입니까? 아무 소망을 찾을 수 없는 중에 한 줄기 소망이 주어지는 것이 은혜입니다. 절망의 낭떠러지 끝에서 떨어져 죽어 버린 우리의 존재에게 비춰지는 한줄기 생명의 빛이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는 이 죽음을 맛 본 사람에게 주어지는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으로 부터 얻은 구원을 마치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은 것 처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을 예수 십자가 죽음의 대가를 지불하고 구걸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어느 누가 자신을 거역한 죄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하나 뿐이 아들을 죽이겠어요?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고, 인간의 상식 밖의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지혜로 이해 불가한 그 일을 우리를 위해 행하셨습니다. 구원 얻을 희망이 1도 없는 우리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영원한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버림바 되었던 허리띠를 주인은 다시 고쳐서 자신의 허리에 매어주신 것입니다. 무화과나무 잎으로 만든 옷을 벗기시고.. 하나님은 직접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지어 입히심으로 자신의 사랑을 확증해 보이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은혜로 살아가는 자입니다. 이 은혜 없이는 우리 영혼은 생명가운데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살 수 없습니다. 유다는 죄로 인해 망해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남은 자들을 통해서 계속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십니다. 
오늘 이 아침에 우리가 소망할 것은 이것입니다. 죄로인해 썩어져 버림바된 나같은 자를 예수 십자가 보혈의 능력으로 살려주시고.. 내 영혼이 있어야 할 자리.. 우리 구주 예수님 곁으로 불러 주심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영원토록 내가 있을 자리는 바로 주님의 보좌 앞.. 주님의 지성소 안.. 우리 주님 곁임을 고백하오니.. 우리를 붙드시고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렇게 주님 앞에 고백하고 결단하며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이곳 싱가포르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시고, 부르신 곳에서 사명 감당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2. 받을 자격 없는 나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형언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에 항상 감격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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