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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회개
(예레미야 8장)

자녀가 잘못을 하면 부모는 훈육을 합니다. 잠언서 말씀에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 말씀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불러서 야단을 치는데, 자녀는 두 손을 싹싹 빌면서 울고 불고하며 잘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간혹 부모가 훈육을 하려고 할 때.. 자녀가 로버트 처럼, 거의 자동적으로 잘못했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제 부모님께 야단 맞는 것을 알고는 빨리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에게 묻습니다. “그래 그럼 너가 뭘 잘못했는데?” 그러면 아이는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말을 합니다. 이 아이는 진짜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 야단 맞는게 싫고 두려운 것입니다. 혼나기 싫어서 그냥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오래되긴 했지만 교회의 어느 유명했던 목사가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언론에서 그 내용을 다루었는데, 이 목사가 자신을 고소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계속해서 자신이 잘못했다고 말하면서 이 사건을 그냥 덮어달라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 모습은 피해자가 받았을 상처를 헤아리고 자신의 죄를 진정으로 뉘우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사람들 앞에서 수치를 당하기 싫어서 하는 말 처럼 들렸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 예레미야 8장은 전체가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입니다. 남유다의 우상숭배와 여러 악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진노의 막대기로 바벨론을 들어서 유다를 철저히 파멸시키고 심판하십니다. 
1~2절에서 적들이 유다 왕들과 많은 지도자들의 유골을 파헤쳐서 자신들이 섬기는 신들께 바치는 일이 있을 것이다 말하고, 
3절에서 너희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10절에서 너희 아내들을 타인에게 주겠다. 너희가 조상들로 부터 물려 받은 그 약속의 땅도 다 빼앗기게 될 것이다고 말씀하고,
13절에 내가 너희를 진멸하고.. 이땅에 모든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또 17절에서 뱀과 독사를 보내서 물려 죽게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야말로 완전히 파멸시켜 버리겠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통해 전한 심판의 메시지가 너무 강하니깐.. 그리고 지금 상황이 바벨론이 유다를 공격하러 들어오는 상황이니깐.. 남유다의 백성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14절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는 듯 보입니다.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므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를 멸하시며 우리에게 독한 물을 마시게 하심이니라!” 그러나 이러한 그들의 말은 진정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쳐서 하는 말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견고한 성읍으로 들어가서 자신들의 안전을 도모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는 것이 아닌 지금 자신들이 당할 죄에 대한 심판이 두렵고.. 그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들의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국 바벨론에 의해 패망하게 됩니다. 
예레미야 8장 어디에도 이들을 향한 구원의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철저한 패망과 심판만 선포될 뿐입니다. 
설교자로써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항상 심판 중에 구원의 메시지를 찾아서.. 위로와 소망을 주는 설교를 하려고 힘을 쓰는데.. 예레미야 8장은 그런 여지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설교가 하기 싫어졌습니다. 왜 하필 이런 본문을 설교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러한 저의 모습이 꼭 오늘 본문 11절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남유다의 거짓 선지자들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렘8:11] 그들이 딸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
남유다의 영적 지도자들이 백성들을 향해서 항상 하는 말이 ‘평안하다 평안하다’하면서.. 그들에게 거짓 확신을 심어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상처가 곪아 썩어가고 있는데, 치료제가 아니라 마취제를 놓아 주는 그런 처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레미야 8장을 묵상하면서 남유다의 이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마치 당연히 나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 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화를 내시며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히죽거리고 웃으며 말합니다. “하나님, 왜 그러세요. 사랑의 하나님이시잖아요. 어차피 용서 다 해주실 거면서.. 왜 그렇게 흥분하시고 그러세요” 
내 안에 계셔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도 무시하고 성령을 훼방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기 원합니다. 

진정한 회개는 용서 받기 위해서 하는 회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두려워서 하는 것이 진정한 회개가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는 말그대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가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벌을 주셔서 달게 그 벌을 받겠습니다. 말하는 것이 진짜 회개입니다. 
그렇게 진정한 회개를 하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용서해 주실지 말지는 하나님의 주권에 달린 문제이지.. 우리의 소관이 아닙니다. 우리가 죄를 뉘우치지만 하나님이 용서해주시지 않아도 우리는 할 말이 없는 존재입니다. 
살인죄를 지은 사형수가 자신의 죄를 뉘우쳤는데.. 왜 계속 사형을 당해야 하는 겁니까! 라고 따져 물으며 억울해 할 수 없는 것 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예레미야 8장을 통해서 우리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며.. 진정한 회개로 주님께 나아가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고.. 또 그 하나님의 권위에 순복하겠노라고 다짐하며 결단하며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1. 자신이 병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서 치료 받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생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내가 죄인임을 고백하고 진정한 회개로 주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2. 잘못을 한 후에 그 잘못을 덮으려고 하고 책임 전가하려는 비겁한 자가 되지 않고, 자신의 잘못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정직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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