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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열쇠
(시편 80편)

오늘 시편 80편에는 3개의 후렴구가 있습니다. 3절, 6절, 그리고 19절이 후렴구절이고, 이 3개를 중심으로 3개의 내용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 후렴구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3절 말씀입니다. 
3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하는 간구인데, 구체적으로 2개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첫번째는 ‘우리를 돌이켜 달라’는 간구입니다.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주의 얼굴빛을 비춰달라’는 간구입니다. ‘주의 얼굴’이라는 표현은 ‘자비’를 표현할 때 주로 쓰는 은유입니다. 주님의 자비를 베풀어 달라, 나의 죄를 용서해 달라… 하는 그런 간구입니다. 

시인은 왜 이런 간구를 하고 있는가! 
1~2절에 보면 시인은 ‘요셉, 에브라임, 베냐민, 므낫세’를 언급하면서 과거에 이스라엘이라는 작은 히브리민족을 택하셨던 것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6절에서는 그렇게 하나님의 택함 받은 이스라엘이 이제 하나님으로 부터 심판을 받아 원수들로 부터 비웃음거리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들을 이제 구원해 달라는 간구를 시인과 시인이 속한 공동체가 하고 있는 것입니다. 

8~18절에서 시인은 이 모든 역사를 ‘포도나무 은유’를 써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8절에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민족들을 쫓아내시고 그것을 심으셨나이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켜서 가나안땅으로 인도하시고 그 땅의 거민들을 쫓아내신 것을 말씀하는거죠. 
주님은 정성을 다해 포도나무를 가꾸어서, 11절에 ‘그 가지가 바다까지 뻗고 넝쿨이 강까지 미쳤다’고 말하지요? 이 구절은 창세기 49장 22절에서 야곱이 요셉을 향해 축복했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창49:22]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
오늘 시편 80편 1절에서도 이스라엘을 ‘요셉’으로 표현했는데, 이 포도나무 은유를 염두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쨋든 그렇게 풍성했던 이스라엘은 결국 분열되어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쪼개지게 되고, 그 각각은 또 하나님 앞에 범죄하여,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시인은 그 일을 ‘주께서 그 담을 허셔서 지나가는 이방인이 따고, 또 멧돼지와 들짐승들이 와서 먹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포도나무는 불타고 베임당하여 완전히 패허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여기서 이 포도나무가 다시 회복 될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기 보다는 이미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예정하신 그 길을 시편 특유의 예언적 메시지로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17절 말씀입니다. 
17 주의 오른쪽에 있는 자 곧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인자에게 주의 손을 얹으소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있는 자, 하나님의 권세를 가지신 분.. 누구예요?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구절은 메시야적 관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에 자신을 포도나무로 비유하시면서 무너진 포도나무가 예수님 자신을 통해서 다시 회복될 것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통해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있는 나라’를 드러내 보여 주셨다면,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완성된 ‘하나님 나라’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섬기는 이들을 통해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요셉과 같은 족속이 되어, 담장 너머로 뻗어 하나님 나라를 더욱 확장시켜 나가는 것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시고 이 하루를 살아갈 때에.. 예수님을 만왕의 왕으로 믿고 인정하는 나,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받는 나로 인하여, 내가 가는 곳, 내가 만나는 사람, 내 말과 생각이 닿는 그 곳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뻗어 가는 역사가 있기를 소망하는 저와 여러분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예수 이름의 능력으로 무너진 모든 것(마음, 가정, 교회, 공동체, 사업장, 자녀, 배우자)을 일으켜 주소서.
  2. 담장 너머로 뻗은 가지 같이 풍성한 열매가 나의 삶을 통해 맺혀지게 하시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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