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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줄로 알거든…
(시편 60편)

시편 60편은 다윗이 지은 시편입니다. 그 배경은 이 시편의 제목에 잘 나와있지요. ‘다윗이 아람 나하라임과 아람 소바와 싸우는 중에 요압이 돌아와 에돔을 소금골짜기에서 쳐서 12000명을 죽일 때에 다윗이 쓴 시’입니다. 
다윗이 최전성기 때이고 하는 전쟁마다 승리를 거두는 시점에 지은 시입니다. 그 당시 상황에 대해서 사무엘하 8장 12절이 잘 보여줍니다. 
[삼하8:12] 곧 아람과 모압과 암몬 자손과 블레셋 사람과 아말렉에게서 얻은 것들과 소바 왕 르홉의 아들 하닷에셀에게서 노략한 것과 같이 드리니라
다윗이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때에 쓴 시편이 오늘 60편이라 우리는 이 배경을 놓고 생각할 때, ‘승리의 찬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실 시편 60편은 ‘승리의 찬가’가 아닌 ‘공동체 애가’로 불려졌습니다. 시편의 내용도 분명 그런 내용들이예요.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시고, 흩으시고, 땅을 진동시키셨다. 우리로 하여금 포도주에 취하게 하시고 비틀거리게 하셨다” 이런 내용들이 나오면서, 그러므로 하나님, 이제 우리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윗이 지은 시편은 단순히 다윗 자신이 처한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사실 ‘시’라는 문학장르를 굉장히 어려워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시를 즐겨 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참 좋아하는 시인이 있는데, 바로 ‘윤동주’시인입니다. 저는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 복음을 발견하며 희열을 느낄 때가 종종있습니다. 
그런데 윤동주가 지은 시의 많은 시가 ‘일제치하의 조국 현실’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표현한 시입니다. 사실 윤동주 개인으로는 얼마든지 편안한 인생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개인의 상황을 뛰어 넘어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았고, 그로 인해 일본 형무소에 투옥하게 됩니다. 

다윗이 지은 시를 보면 다윗이 살던 시대의 상황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 전체를 아우르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지구를 넘어 우주 전체를 배경삼아 노래하기도 하고, 또 수많은 시편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 메시야에 대한 예언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도 상당수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윗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임과 동시에 훌륭한 선지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 시편의 제목에서도 ‘다윗이 교훈하기 위해 지은 시’라고 제목이 붙여져 있습니다. 누구에게 교훈하기 위해서 지었을까요? 이스라엘 공동체와 후대의 후손들에게까지 교훈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시편을 썼다는 것입니다. 

시편 60편의 배경은 다윗 군대가 에돔군대를 쳐서 승리했을 때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열왕기상11장14~15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왕상11:14-15]
14 여호와께서 에돔 사람 하닷을 일으켜 솔로몬의 대적이 되게 하시니 그는 왕의 자손으로서 에돔에 거하였더라
15 전에 다윗이 에돔에 있을 때에 군대 지휘관 요압이 가서 죽임을 당한 자들을 장사하고 에돔의 남자를 다 쳐서 죽였는데

전에 다윗 시대에는 에돔과 전쟁해서 승리를 거두었는데, 솔로몬 시대에 와서는 상황이 바뀌어서 하나님이 에돔사람을 일으켜서 솔로몬의 대적이 되게 하셨다는 거예요. 오히려 배경이 진짜 시편60편의 배경같습니다. 솔로몬이 궁지에 몰린 자신의 상황을 토로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요청하는 내용이라고 한다면 딱 맞습니다. 

다윗은 아들 솔로몬과 후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런 상황을 만났을 때,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원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문을 묵상하면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은 ‘표면적 전쟁의 승리가 궁극적인 승리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지금 잘 나가고 있습니다. 하는 전쟁마다 승리를 거둡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런 표면적인 모습 이면에 ‘풍전등화’와 같은 자신의 연약함과 이스라엘의 나약함을 알았을것 입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이 정도까지 온거지, 자신들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었을 것임을 다윗은 분명히 알았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12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고전10:12]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다윗은 분명히 굳건하게 선자였지만,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우리의 삶에서 열린 문이 앞에 있으면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업이 잘 풀리고, 승진이 되고, 일이 성사 되면, 이 모든게 다 하나님의 인도이고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표면적인 승리가 진정한 승리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선지자 요나를 보세요. 하나님이 ‘니느웨로 가라’고 했습니다. 배를 타러 항구로 가보니 때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가 있었습니다. ‘다시스로 가는 배’가 눈 앞에 있다고,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길은 아니였습니다. 
우리는 상황을 나에게 유리한쪽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 이면에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겉을 볼 때 잘나가고 있을 때에도 우리의 영혼은 망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을 명심하고, 영적으로 민감하여, 다윗과 같이 항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제목 
  1. 겉으로 드러난 상황 이면의 영적인 상황을 볼 수 있는 영안이 열리게 하소서. 
  2. 인생이 잘 나갈 때나 못나갈 때나 변함없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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