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51:1-19
찬양 찬송가 273 나 주를 멀리 떠났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죄의 영향력 아래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인’이라 불러주셨지만, 늘 우리는 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 본문 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잘못 가운데 그가 태어났고, 죄 가운데 어머니가 시편 기자를 임신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말은 잘못 이해하면 부모로부터 죄를 이어받았다는 뜻으로 해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부모로부터 죄를 이어받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의 존재가 시작하던 바로 그 순간. 잉태되던 바로 그 때부터 죄인이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이 시작되는 첫 순간부터 그는 죄의 영향권 속으로 들어갔고, 죄의 영향을 받았고, 죄인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죄의 문제를 안고 살아갑니다. 죄의 영향권 아래에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얼마나 빠르게 알아차리고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죄가 무엇입니까? 1, 2절입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한글 성경에서는 죄를 향해 1절 하반절과 2절 상반절에서 “죄악”이라고 표현하고, 2절 하반절에서는 “죄”라고 번역 해 두었습니다. 비슷하거나 같은 뜻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원문으로 이 세 단어를 살펴보면 각각 다른 다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1절 하반절에 나오는 “죄악”은 ‘반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는 정치적 반역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반항하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하지 아니하고 자기 고집을 따라 하나님을 대항하는 모습입니다.
그런가 하면, 2절 상반절에 나오는 “죄악”은 ‘비틀다.’, ‘잘못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격이 삐뚤어진 상태. 생각이 삐뚤어진 상태. 이것이 바로 죄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절 하반절에 등장하는 “죄”는 무엇입니까? ‘길을 잃은 것.’, ‘과녁을 맞추지 못한 것.’을 뜻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목표를 잃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서 갈 바를 알지못해 헤매거나 잘못된 길로 걸어가는 것. 이것이 죄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죄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항하는 의지적인 표현입니다. 그와 함께 잘못된 행동이나 잘못된 생각. 비뚤어진 인격도 죄입니다.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것 역시 죄입니다.
그런데 시편 기자는 이 세가지 단어를 모두 사용하며 이것이 자신의 죄악, 자신의 죄라고 고백을 합니다. 그만큼 큰 죄의 문제 앞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죄를 깨달은 시편의 기자는 어떻게 합니까? 죄를 고백합니다. 3절입니다.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여기서 “내 죄가 내 앞에 있나이다.”라는 말씀은 ‘내 죄가 항상 나를 대적한다.’, ‘나를 고발한다.’는 말입니다. 자신이 지금 깊은 죄의식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 죄를 엄중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잊어버린 과거의 죄 뿐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이 죄의 문제는 계속 진행되는 것이라고 고백하는 겁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회개는 자신의 죄를 인식하고, 고백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있든지, 잃을 것이 많든지 적든지 간에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진심으로 고백하는 것. 그것이 회개의 출발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통치를 받지 않고, 내 의지와 내 마음대로 살고 싶어서 하나님을 대항하며 반역하는 모습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아닙니까?
비뚤어진 인격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비뚤어진 인격으로 사람을 대하고, 비뚤어진 인격으로 주님 앞에 서 있는 모습. 그것도 아니라면, 과녁에서 벗어난 삶. 올바른 성도라는 푯대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데, 내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목표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 아닙니까?
밧세바를 범하고, 그것을 덮기 위해 그녀의 남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고 해도 순간 순간 죄에 오염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 입니다. 이것을 안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주님 앞에서 내 죄를 고백해야 합니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아닌 내 의지대로 살았고, 비뚤어진 인격으로 사람을 대했으며, 주님과 전혀 상관없는 생각과 행동으로 사는 죄를 지었습니다. 전심으로 주께 고백하며 주의 긍휼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의 예배는 참된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참된 예배자로 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7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물은 “상한 심령”과 “통회하는 마음”입니다. 죄가 나를 감싸고 있는 것을 뼈저리게 아파하고 내 자아를 철저히 부인하는 것입니다. 철저히 회개하는 모습으로 주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살아 있는 예배입니다. 그것이 주께서 받으시는 예배입니다.
로마서 12:1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우리의 삶이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 출발이 무엇입니까? 회개입니다. 죄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돌이이키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 변화되고, 내 인격이 변화되고, 내 삶이 변화되어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를 좇아 살아가는 것입니다.
진심어린 회개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덮는 오늘 이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상한 심령, 통회하는 마음을 제물로 드리는 오늘 이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 주께 반역하고, 삐뚤어진 생각과 인격으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 섰으며, 목표를 벗어나 내 뜻대로 살았던 모든 삶을 용서하여 주소서.
- 주께서 원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입니다. 통회하는 마음을 제물로 올려드려 참된 예배자로 세워지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