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속 침묵을 깬 시인의 노래
(시편 39편)
시편 39편의 시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로 하여금 분노를 참지 못하게하는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인은 침묵을 선택해요. 1절에 보시면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2절에는 ‘내가 잠잠하여 선한 말도 하지 아니하니 나의 근심이 더 심하도다’ 라고 말합니다.
시인은 왜 이렇게 침묵을 선택하느냐! 자신의 혀를 다스리지 못해 실수 할 수도 있고, 그것이 곧 자신으로 범죄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뉴스나 기사를 볼 때, 대로 우리의 분노를 치밀어 오르게 하는 기사를 보곤 합니다. 그러면 우리 입에서 욕이 안 나올 수 없지 않습니까! 악을 향해 분노하는 것 조차 그 정도가 심하면 그것이 우리 영혼의 건강에 전혀 이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악인이 눈 앞에 있지만 자신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3절에 보면 속에서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절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뜨거워서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불이 붙으니”
결국 시인은 침묵을 깨고 다물었던 입을 엽니다. 열린 입에서 터저나온 첫마디는 ‘여호와여’.. 입을 열어 주님을 찾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시인의 고백은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는거예요. 옛날 로마의 장군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서 시가 행진 할 때 뒤에서 노예를 시켜 외치게 했던 말이 ‘메멘토모리’라고 하죠. ‘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입니다. 전쟁에서 이겼다고 우쭐대거나 교만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누구나 죽음의 앞에서는 겸허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죽음의 문제 앞에 서면, 마음이 겸허해지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 앞에서 또 다른 것을 깨닫습니다. 시인은 7~11절에서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고 난 이후에, 이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크게 애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힘들게 하는 누군가 때문에, 또는 어떤 상황 때문에 분노를 참지 못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눈을 돌려 하나님을 찾을 때, 하나님은 외부의 상황이나 대상이 아닌 시인 자신을 보게 하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합니다.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라고 구하는데, 이 건강은 단순히 몸의 건강을 뛰어넘어, 모든 상황과 어려운 관계로 부터 오는 어려움을 능히 이겨내게 할 능력을 회복시켜 달라는 간구입니다.
인생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는 것 처럼, 아무리 외부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힘이 강하다 할찌라도 우리 안에서 그 힘을 막아낼 힘이 있다면 상관 없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때로는 분노 치밀어 오르고, 짜증이 나고, 마음에 시험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그런 죄 가운데 머물러 있지 마시고, 눈을 돌려 하나님을 바라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남의 눈의 티를 보기 이전에 나의 눈의 들보를 보고, 하나님의 용서의 은혜를 구하며, 어떠한 외부의 공격에도 우리의 영혼이 능히 감당하여 이겨 내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 모든 상황 속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님을 바라봄으로 우리의 마음이 더욱 굳건해지게 하소서.
- 주변에 나를 힘들게 하는 이웃을 위하여 도리어 기도할 수 있는 영적인 내력을 가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