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의 탄식
찬송 338장 내 주를 가까이
본문 시편 6:1-10
오늘 본인인 시편 6편은 초대교회가 사용한 7개의 참회시 중에 하나입니다. 참회시라는 것은 죄에 대한 깊은 자각 가운데 그 죄를 사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하지만 본 시편에서 죄에 대한 깊은 자각이나 죄의 고백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본 시편은 참회시보다 ‘병든 사람의 시’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아무튼 본 시의 기자는 지금 병이든 상태입니다. 2절에서 그는 “나의 뼈가 떨리오니…”라고 말하고, 3절에서는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오니…”라고 합니다. 그는 지금 육체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아픔도 겪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 보니 시인에게 이 상황은 죽음과 같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5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질병으로 인해 사망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너무 아파서 주님을 기억할 수 없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 마치 죽은 사람과 같은 모습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가 본 시편 기자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시에서 말하는 “사망”과 “스올”에 대한 개념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금 읽은 구절에서 시인은 “사망”과 “스올”을 말하는데, 이 개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망. 또는 내세와 많이 다릅니다.
사실 인간에게 사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죽음’이라는 문에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은 망함이 아닙니다.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에게 죽음은 영원한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불완전한 하나님 나라를 살던 주의 백성이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로 가게 되는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더 이상 고통도 아픔도 없는 곳에서 영원토록 주의 이름을 부르며, 찬양하는 삶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편이 쓰일 당시인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내세에 대한 분명한 교리가 없었습니다. 신약 시대에도 부활과 내세애 대한 믿음을 놓고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의 논쟁이 있었을 정도니 이 때에는 내세의 개념조차 없었겠죠. 그러므로 이들에게 삶은 하나님의 은혜요 복이었지만, 죽음은 끝이었습니다. 사망 너머에는 스올이 있다고 믿었는데, 이 스올은 실제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불완전한 실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생에서는 하나님께 복을 받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지만 죽음 이후에 스올로 가게 되면 하나님께 찬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해하는 죽음. 또는 내세와 많이 다른 개념이죠.
그런데 본 시편의 기자는 자신에게 찾아온 질병이 너무 심하여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다보니 이 질병이 마치 죽음과 같게 보였던 것입니다. 자신이 스올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지금 소망이 없는 것입니다. 그의 개념에 천국이 없다 보니 지금의 상황 자체가 고통이고, 슬픔이고, 아픔이었습니다. 그래서 탄식합니다. 밤마다 눈물로 침대와 이불을 적셨습니다. 너무 많이 울어 눈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맨 밑바닥에 도달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1절을 보면, 이런 상황 속에 있는 본 시편의 기자는 “여호와여”라고 여호와를 부름으로 기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통 속에 있을 때, 찾고, 부를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은 그 자체로 힘이요 위로가 됩니다. 내가 잡을 수 있고, 찾을 수 있고, 내가 부를 수 있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은혜입니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가 부르고, 찾는 것만으로 힘이되고 위로가 되는 그 정도의 분이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실제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의 도움이 되시고, 능력이 되시고, 구원자가 되어 주십니다.
어떠한 상황 가운데 놓여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찾고, 부르는 자의 소리를 들으시며 응답 해 주십니다. 그래서 여호와를 찾는 것으로 시작한 본 시편은 마지막 단락인 8-10절에서 뭐라고 말합니까?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하나님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고, 내 간구를 들으셨고, 내 기도를 받으셨기 때문에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물러 갈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여호와를 부르십시오. 내가 가진 문제. 내가 가진 아픔. 내가 가진 고통에 초점을 맞추어 눈물만 흘리며 앉아 있지 마시고, 하나님을 찾고, 여호와를 부르며, 주께 아뢰십시오. 하나님은 그 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 간구를 들으시고, 그 기도를 받으셔서 슬픔을 기쁨으로, 아픔을 회복으로 바꿔 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스스로 계시며, 주의 백성에게 스스로 계신 여호와. 그의 이름을 기억하며,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이름을 찾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 슬픔을 기쁨으로, 아픔을 회복으로 바꿔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찾고, 부르는 오늘 하루가 되게 하소서.
-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이 온 세계에 퍼져서 코로나 바이러스 19 사태가 종식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