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사람은
본문 시편 1:1-6
찬송 433장 귀하신 주여
오늘부터 우리는 시편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시편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께 기도나 찬양을 드리기 위해 사용한 책입니다. 또한 기도나 찬양을 모은 모음집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것을 쓴 형식이 시형이기때문에 시편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편은 시형으로 기록된 찬양집. 또는 기도집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150편까지 있는 상당히 긴 책이지만 오늘부터 시작되는 시편 묵상을 통해 주의 풍성한 은혜가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들. 또는 이러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 이러한 가정으로 시집/장가를 간 사람들을 “와~ 저 사람 정말 복 받은 사람이네.”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기준은 다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떤 사람들을 복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합니까? 그 답이 오늘 본문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1절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복 있는 사람은 악한 자들의 꼬임에 따라가지 않고, 그들과 함께 서지 않고, 함께 앉지 않는 자라는 것입니다. 어린시절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가지 말라고 하는 곳에 갔던 것을 생각 해 보십시오. 처음부터 당당하게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앞에서 서성이고, 친구가 하는 것을 구경하고, 그러다가 자기도 그 자리에 눌러 앉지 않습니까? 죄는 서서히 물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인들은 악한 자들의 모든 생활 방식을 피해야 한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2절에서는 적극적인 측면에서의 복 있는 사람의 모습을 말씀합니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복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적극적인 의무 사항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그의 말씀을 밤낮으로 묵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묵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여기서 “묵상하는”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중얼거린다.’라는 의미입니다. 하루 종일 하나님의 말씀을 중얼거리며 생활하는 모습입니다. 주께서 주신 말씀을 또 기억하고, 또 기억하며 그 의미를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하며 살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여호와를 의지하고, 의뢰하는 모습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에 두고 하나님의 말씀과 뜻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그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특별히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길을 가다가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스마트폰 검색 한 번으로 해답을 금방 찾는 세상입니다. 여기 앉아서도 지구 저편의 소식을 접할 뿐만 아니라 지구 저편의 도서관에 있는 책을 펴서 열람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말 그대로 내 손 안에 모든 세상이 다 들어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런 세상 속에서 요즘의 상황과는 좀 동떨어진 것 같은 성경을 펴서. 그것도 “와~ 이 구절 너무 좋다.” 그러면서 몇 시간씩 한자리에 가만히 앉은 채로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체험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소수에게만 주어진 특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성경에서 악인이나 죄인이나 오만한 자는 복수형으로 되어 있지만, 그와 대조를 이루는 ’복 있는 사람’은 단수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부정하는 수많은 자들에 둘러싸여 홀로 처절하게 주의 말씀을 묵상하며 지켜 나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돌아가고, 온갖 죄악이 난무하고 즐길 거리가 많아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다 할지라도 복 있는 사람은 주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묵상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계시하여 주신 말씀을 깊이 사랑하고 말씀을 깊이 묵상하여 우리 삶에서 말씀의 향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복 있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3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복 있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어져 있는 나무와 같은 사람입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는 계속적으로 물을 공급받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열매를 맺습니다.
계절을 따라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그 계절마다 계절에 맞는 과실이 맺힌다는 말씀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계절에 맞는 열매가 맺히는 것이 바로 철을 따라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이것이 복이라고 합니다. 먹고 싶은 것이 먹고 싶을 때 열리면 참 좋겠는데, 그것이 아니라 자연법칙에 따라서 적당한 시기에 열리는 것. 그것이 복이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내가 맞춰 놓은 시간에 의해서 내 삶이 움직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복이고, 그것이 행복한 삶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복 있는 자의 삶이 아닙니다. 복 있는 자의 삶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세워 놓으신 자연법칙에 따라 합당한 열매가 맺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맞춰 놓으신 시간에 의해 움직이는 것. 그것이 복 있는 자의 삶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맞춰 놓은 시간과 하나님께서 맞춰 놓은 시간이 다를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에 맞지 않으면 내 생각대로 일이 안 풀릴 때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내가 계획한 대로 움직이면 좋겠지만 내가 뜻하지 않은 일이 찾아오기도 하고,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하십시오. 기대와 현실이 같은 것이 진짜 복이 아니라, 철을 따라 열매를 맺는 사람이 진짜 복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는 것이 진짜 복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철을 따라 열매가 맺힐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고, 시간을 앞당기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가 찰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를 당겨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가 될 때까지 믿음으로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기도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생각과 나의 시간에 하나님을 맞추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 악인의 길을 따르거나 서거나 앉지않고, 말씀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묵상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 철을 따라 열매를 맺는 삶이 복 있는 삶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때가 될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