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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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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는 말 / 살리는 말
(욥기 17장)

내용관찰 _ 욥의 두 종류의 고통
오늘 욥기 17장에서 욥은 계속해서 자신의 고통을 호소합니다. 욥이 겪는 고통은 두 종류의 고통이였습니다. 하나는 육체의 고통이였고 또 하나는 정신적인 고통입니다.  

육체적 고통
먼저 1절 말씀에서 욥의 육체적 고통에 대해서 말합니다. 
[욥17:1] 나의 기운이 쇠하였으며 나의 날이 다하였고 무덤이 나를 위하여 준비되었구나
기진맥진 하여 숨쉬는 것 조차 힘들고 지금 욥의 상태로 봐서 오늘 내일 하는 그런 죽을 지경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신적 고통
그리고 2절에서는 욥의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 말합니다. 
[욥17:2] 나를 조롱하는 자들이 나와 함께 있으므로 내 눈이 그들의 충동함을 항상 보는구나
‘나를 조롱하는 자들’ ‘재난을 주는 위로자’ 욥의 주위의 친구들이 욥과 함께 있음으로 욥이 항상 그들의 ‘충동함’ ‘비방과 비아냥’을 항상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 욥의 친구들이 항상 욥의 곁에 있었던건 아닙니다. 이 표현은 욥의 친구들이 떠나고 난 이후에도 그들이 욥에게 한 그 말들이 욥의 마음에 남아서 자신을 괴롭게 하고 있음을 표현한 말입니다. 
“여기서 내 눈이 그들의 충동함을 항상 보는구나” 할 때 ‘본다’는 말은 ‘머무르다’ ‘밤을 지샌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깐 친구들의 말이 욥의 마음에서 떠나지않고 계속 머무르면서 욥으로 하여금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 17장 전체를 묵상해보면 욥의 육체적 고통 보다 그가 겪는 정신적인 고통이 훨씬 더 극심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몸이 아파서 자살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말 때문에 상처 받고 자살하는 경우는 더러 있습니다. 최근에는 ‘악플’이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렇잖아요. 누군가의 비판, 비난, 안좋은 피드백을 들으면… 그것때문에 잠이 안 옵니다. 속이 답답하고 먹먹해서 견딜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픈 경험을 하지 않습니까? 가깝고 친한 친구인줄 알고 믿었는데 알고보니 뒤에서 나에 대한 험담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절망적인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 때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은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 이렇게 조언을 하거나, 스스로도 자신을 향해 그렇게 말하곤 합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들리는 말을 듣지 않고 살 수 있겠어요?  

사회적 존재로 창조하심
하나님은 우리를 ‘사회적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들자’라고 말씀하잖아요. 여기서 ‘우리의 형상’은 ‘성부 성자 성령,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깐 ‘하나님 형상’ 안에 ‘사회적 존재’ ‘공동체적 존재’로써의 속성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둘은 부모를 떠나 한 몸을 이루라고 말씀합니다. 분리됨이 아닌 하나됨, 지체가 연합하여 한 공동체를 이루도록 사람을 그렇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니깐 공동체를 이루고, 사회적 존재로 사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의 한 부분’이며, 또한 ‘하나님의 창조의 법칙’입니다. 

공동체를 깨는 말
그런데 그런 하나되는 공동체를 깨는 것이 ‘사람의 말’이라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과 범죄하여 하나님의 추궁을 들을 때, 아담이 어떻게 하죠? 아담은 말로써 자신의 잘못을 하와의 책임으로 돌립니다. 자신의 고자질로 하와의 잘못을 드러내고 그의 잘못이 더 크면, 상대적으로 자신은 의로울 것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5절을 보세요. 
[욥17:5] 보상을 얻으려고 친구를 비난하는 자는 그의 자손들의 눈이 멀게 되리라
‘보상을 얻으려고 친구를 비난한다’고 합니다. 친구를 비난하여 깍아 내리면 자신이 더 높아지는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과 말이 공동체를 더럽히고 깨트리고 분열시키고 결국 공동체를 파괴 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약3:6]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주변의 교회들이 찢겨지고 분열되는 이유의 시발점은 모두 ‘말’ 때문입니다.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틀림을 정죄하고 비난하고 깍아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공동체는 파괴됩니다.

깨어짐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
아담이 하와를 처음 만났을 때 노래한 시 아시죠? “이는 내 뼈중에 뼈요, 내 살 중에 살이라” 그렇게 나의 몸의 일부라고.. 한 몸 공동체를 드러내며 자랑했던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범하고 난 이후에 그 한몸 공동체는 깨어지고 맙니다. 그러니깐.. 모든 깨어짐의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죄’ 때문입니다. 
욥의 친구들이 계속해서 욥을 향해서 ‘너의 고통은 너의 죄 때문이야’라고 말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눈의 들보, 즉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자신의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욥의 눈의 티끌만 보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C.S.루이스의 표현대로 철저하게 악한 사람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욥의 친구들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7:5]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여기서 ‘들보’는 인간의 근본적인 ‘죄의 문제’를 말합니다. 이 죄의 문제는 그리스도 십자가를 바라볼 때 자동적으로 우리 눈에서 제거 되는 것입니다. <천로역정>에서 크리스찬이 십자가 언덕위의 십자가를 바라볼 때 짊어지고 있던 무거운 죄짐이 저절로 벗겨졌듯이 말입니다. 

결단과 적용
이렇게 십자가 은혜와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무슨 말을 하든지 ‘은혜와 사랑’으로 말하는 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십자가 은혜와 사랑이 날마다 ‘Input’되니, 그 입에서 나오는 Output 역시 ‘은혜와 사랑의 말’이 되는 것입니다. 은혜와 사랑으로 말한다는 것이 그냥 무조건 귀에 달콤한 사탕발림 같은 말만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사도바울의 말처럼 무슨 말을 하든 ‘사랑으로 하는 것’입니다(고전16:14). 비판해야 할 때 비판을 하더라도 ‘사랑이 동기가 되어’하면 그 비판은 양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사람은 사랑으로 말한다고 하면서 여전히 자기 생각, 자기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십자가 은혜와 사랑’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 사랑 표현’의 극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완벽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우리가 이 땅에서 받은 모든 상처를 치유할 능력이 됩니다. 그리고 그 은혜의 진리는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하고, 그 자유함 속에서 사람들의 말에 속박되지 않고, 그것을 풀어, 십자가 복음 안에서 마음의 평강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혹 사람의 말 때문에 상처 받고 마음의 극심한 고통을 경험하셨다면, 십자가 은혜와 사랑을 통하여 온전한 치유를 경험하고, 이후로 그 사랑을 흘려 보내어, 다른 상처 받은 심령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자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1. 사람의 말 때문에 상처 받았던 우리의 마음이 십자가 은혜와 사랑으로 온전히 치유되고 회복되게 하소서.
  2. 무엇을 하든지 십자가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말하며 살게 하시고, 나를 통하여 주변의 사람들이 위로와 회복을 경험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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