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라
(에스더 6장)
위기 _ 모르드개의 의로운 행위 뒤에 이어진 위기
에스더라는 성경에서 중심 되는 인물은 바로 ‘모르드개’입니다. 에스더 2장 하반부에 보면 모르드개가 왕을 암살하려는 자들의 계획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고발하여 왕을 위기에서 구해낸 사건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내용은 의를 행한 모르드개를 향한 보상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게 돌아온 것은 하만의 저주와 심판, 죽음이라는 위기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에스더 6장에 이를 때까지 그 긴장감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적용> 성도의 삶도 꼭 이와같습니다. 우리가 말씀대로 의를 행하는 삶을 살아도 세상이 그 의로움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성경대로 살면 오히려 ‘바보’라고 손가락질을 당하는 세상입니다. 이전에 사역하던 교회에서 한 청년이 저에게 그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이 처음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할 때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배운대로 정직하고 착실하게 일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신에게 돌아온 말은 ‘바보’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였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말씀을 따라 살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우리의 삶은 달라지는게 없습니다. 의를 행할 때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면 의를 행하지 않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사이에 낀 우리의 현실은 ‘긴장감’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크리스찬의 삶은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안힘들다면 거짓말이고 혹은 세상과 타협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본문 내용 _ 하나님의 계획
그러나 이러한 긴장감 속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음을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 모든 세상 역사의 후면에서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어느 날 밤에 아하수에로 왕은 잠에 들지를 못합니다. 이상하게 그 날따라 잠이 안오는 것입니다. 이유는 아하수에로 왕 자신도 모릅니다. 왕은 신하에게 왕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한 역대일기를 읽으라 명합니다. 그 때 신하는 하필이면 모르드개의 공이 기록된 부분을 찾아 읽습니다. 분명 의도치 않은 행동이였을 것입니다. 왕은 모르드개의 공을 알게 되고, 모르드개에게 보상을 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왕은 뜰에 누가 있는지 묻습니다. 그때 마침 하만이 모르드개를 사형시킬 일을 보고하기 위해서 왕께 나아왔던 것입니다. 그러니깐 이 바로 전날에 왕이 잠에 들지 않고 뜬금없이 역대일기를 읽고 신하가 모르드개의 공이 기록된 내용을 읽은 일, 이 모든 것은 바로 이 다음날 하만이 벌릴 일 때문이였습니다.
왕은 ‘모르드개’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하만에게 ‘어떻게 이 사람에게 공을 보상하면 좋을지’ 묻습니다. 여기서 왕이 모르드개의 이름을 언급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야비하고 처세술에 능한 하만이 왕이 하사하려고 하는 사람이 모르드개라는 사실을 일찍 알았다면 분명 속이는 간교한 말로 왕의 마음을 훔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만은 왕이 공을 치하하려고 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교만에서 부터 비롯된 그의 착각’을 사용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 중에 하나라도 어긋나면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영화같은 반전 스토리를 계획하시고 실행에 옮기셨습니다.
존귀와 관작을 베풀다
모르드개의 의가 사람들에겐 잊혀져 갔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잊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본문 3절에 보시면 아하수에로 왕이 신하에게 묻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여기서 ‘존귀와 관작’이라는 말을 70인경에서는 ‘영광과 은혜’라는 단어로 번역합니다. 마땅히 ‘영광과 은혜’가 베풀어져야 할 사람에게 그 ‘영광과 은혜’가 베풀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표현을 히브리서 2:7~9 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7 그를 잠시 동안 천사보다 못하게 하시며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시며
8 만물을 그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셨느니라 하였으니 만물로 그에게 복종하게 하셨은즉 복종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어야 하겠으나 지금 우리가 만물이 아직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9 오직 우리가 천사들보다 잠시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 곧 죽음의 고난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예수를 보니 이를 행하심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려 하심이라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께 마땅히 모든 영광과 존귀가 돌려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죽음의 길로 올라가셨습니다. 잠시 동안 죽음을 모르는 천사들보다 못하게 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사건은 분명 ‘의로운 행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당하셔야 했던 수모와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의 고난을 받으시는 가시면류관을 쓰신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예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영안이 열린 사람이 지금 내가 당면한 이 문제를 이겨낼 힘을 공급 받을 수 있습니다.
[히12: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영원한 기쁨을 위하여 잠시 잠간 겪는 지금의 수치와 고난을 개의치 않으신 예수님을 바라 볼 때, 우리의 영안이 열려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겪는 문제를 능히 이겨낼 힘을 공급받게 될 것입니다.
결단과 적용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믿음의 눈을 들어 이 모든 상황 가운데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이 그 날에 나의 머리에 씌워주실 ‘영광과 존귀의 관’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도 그 은혜의 능력으로 이겨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 모든 상황 속에서 믿음의 눈을 들어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쓰신 예수를 바라보고, 십자가 죽음 뒤에 주어질 부활의 영광을 소망하며 살게 하소서.
- 내일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드려지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 영광 받으시고 교회와 가정에 주의 은혜와 사랑이 넘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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