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재건과 봉헌식
찬송 꽃들도, 지금까지 지내온 것(찬 301)
본문 에스라 6:1-22
성전 재건을 방해하는 사람들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4장). 하지만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의 활동을 통해 이 일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5:1). 그러나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닷드내와 지방 관리들은 이들을 의심스럽게 바라봤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성전 재건이 고레스 왕의 조서에 의한 것이 맞는지… 왕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달라는 내용으로 다리오 왕에게 물어봅니다. 이것이 앞서 살펴 보았던 에스라 4, 5장의 내용입니다.
따라서 다리오 왕은 기록을 조사 해 보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바벨론에 있는 서고에서 한 두루마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고레스왕의 조서가 적힌 두루마리였습니다.
그러자 다리오 왕은 이 조서에 의거해서 성전 재건하는 일에 힘을 실어줍니다. 모든 관리들이 그 근처도 가지 못하도록 막아줬습니다(6v). 뿐만 아닙니다. 총독과 관리들이 할 일까지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성전 재건과 제사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라는 것입니다. 왕의 재산(거둔 세금)을 이용해서 건축이 끊이지 않게 하라고 합니다(8v). 또한 하나님께 드릴 번제의 재물을 아낌없이 주라고 명령했습니다. 제사장이 원하는 것은 다 내어 주라고 합니다. 날마다 빠짐없이 주라고 합니다(9v). 그야말로 전폭적인 후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성전 공사는 계속됩니다. 그리고 다리오가 왕이 된지 6년 째 되던 해에 성전이 다 지어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기뻐하며 하나님께 성전 봉헌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유월절까지 지켰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은 강대국이 아닙니다. 조공을 받는 입장이 아닙니다. 이들은 연약한 자들입니다. 페르시아의 지배 속에 있는 자들입니다. 여전히 눌려있고, 여전히 변화되지 않는 환경 속에 살아가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성전을 세우고, 예배를 드리며, 주께서 정하신 절기(유월절)를 지키는 일은 누구도 막지 못했습니다. 이들에게 이 일은 특권이었고, 왕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상황 속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집 밖을 자유롭게 나갈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예배당에 갈 수가 없습니다. 모여서 예배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주일예배를 위한 모임이 마치 바이러스 전파를 위해 발버둥을 치는 집단들의 모임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우리는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질문을 가지고 본문을 보면, 오늘의 말씀은 우리에게 참 좋은 교훈을 제공합니다. 결론이 무엇입니까? 신앙생활은 우리의 특권이기에 이 일 앞에서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현실 가운데서 우리에게 달라진 것은 예배당에 모이지 못한다는 것 뿐입니다. 공간의 제약이 있는 것 뿐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한번 더 생각 해 보면, 눈에 보이는 공간의 제약은 있지만 온라인을 통한 공간의 넓이는 크게 확장된 것도 사실 아닙니까? 오늘도 우리는 온라인이라는 공간 속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온라인을 통해 공동체의 일원임을 발견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만약 온라인이 없었으면 예배를 못 드립니까? 만약 유튜브가 없었으면… 만약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목사님들의 예배인도와 말씀전파가 없었으면 오늘 아침에 우리는 예배할 수 없습니까? 아닙니다.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바로 성전입니다. 우리가 바로 제사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있는 곳에서… 아무도 없어도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은 제약이 있고, 예배당에 갈 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의 신앙을 유지하고, 신앙생활을 이어가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간에 성전 재건 공사가 힘차게 진행되고, 마무리가 되었던 이 말씀 앞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입니까? 성전인 나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성전인 나의 신앙 생활을 점검해 보는 것입니다. 혹시 무너진 것은 없는지… 재건되어야할 영역인 없는지… 성전인 나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하는 상황. 경제적인 어려움. 여러가지의 혼란스러움이 교차되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진다 할지라도 믿는자들의 특권인 신앙을 지키며 신앙을 세우는 일에 주저하지 말고 달려가 성전인 나를 다시 세워가는 우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14절과 1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14 유다 사람의 장로들이 선지자 학개와 잇도의 손자 스가랴의 권면을 따랐으므로 성전 건축하는 일이 형통한지라 이스라엘 하나님의 명령과 바사 왕 고레스와 다리오와 아닥사스다의 조서를 따라 성전을 건축하며 일을 끝내되 15 다리오 왕 제육년 아달월 삼일에 성전 일을 끝내니라.”
무슨 말씀입니까? 하나님께서 왕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게 하시고,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를 사용하셔서 성전 건축을 완성하게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학개와 스가랴를 통해 유다 사람들만 선동했으면 어떻게 되었습니까? 왕이 협조하지 않으면 이 일은 중단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대로 왕들만 사용했으면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탄력을 못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5:2).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이들을 사용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끝난 것 같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필요한 사람을 세우시고, 하나님의 방법을 동원하셔서 그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도 힘든 하루가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하나님을 신뢰하시며 희망을 안고 전진하는 우리의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 예배당에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신앙생활마저 놓았던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성전인 나를 돌아보게 하시고, 재건되어야 영역이 있다면 다시 세워가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 코로나 바이러스로의 확산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자들을 위로하시며 일으켜 세워 주옵소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오늘도 희망을 안고 살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