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중의 생명력
(역대기상 4장)
찬송가 : 91장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역대기 저술 목적
역대기는 포로기 이후 고국으로 돌아온 귀환 공동체에게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바벨론 포로 70년의 기간을 지내면서 이스라엘 공동체에는 이러한 질문이 생겼을 것입니다. “과연 하나님이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시는가! 죄로 인해 무너진 이스라엘이 아직도 하나님의 백성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이 1~9장이 나오는, 일명 ‘성경의 수면제’라고 불리우는 장문의 이스라엘 족보입니다. 발음하기도 힘들고 내용도 어렵고 해서 잘 읽혀지지 않는 족보인데, 당시 이 글을 읽는 독자인 이스라엘 귀환 공동체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족보였습니다.
포로의 신분에서 해방된지 얼마되지 않은 그들에게, 그들의 원래 정체성을 이 족보에서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대상1장부터 4장까지 역대기 기자는 계속해서 너희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임으로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 흐름 선 상에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두가지 내용을 좀 주의 깊게 살펴 보기 원합니다.
야베스의 축복
첫번째 내용은 9,10절에 기록되어진 ‘야베스’에 관한 내용입니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족보들의 이름들 속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야베스의 이야기는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야베스를 주제로 한 책이나 설교가 한 때 굉장히 흥행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야베스라는 이름의 뜻은 ‘고통’입니다. 어머니가 야베스를 낳을 때 어떤 산고를 겪었는지.. 아이의 이름을 ‘고통’이라고 지은 것입니다. 하지만 고통이였던 존재가 하나님께 복을 구하고, 하나님으로 부터 넘치는 복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고통 중에서 건짐을 받고, 그리고 그의 지경이 넓혀지고 영향력있는 축복 받은 자가 됩니다.
지금 이스라엘 귀환 공동체에게 ‘야베스’라는 존재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써 의미있게 다가 왔을 것입니다.
생명력으로 넘치는 시므온 지파
그리고 본문에서 주목하기 원하는 또 하나의 내용은 24절 부터 나오는 시므온 지파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 중에 38~43절에서 시므온 지파의 강력한 생명력을 볼 수 있습니다.
38절 말미에 ‘그들이 매우 번성하였다’고 하고, 또 39~41절에 보시면 그들이 양떼를 위해서 목장을 찾으러 다니다가 ‘기름지고 아름다운 목장을 발견’합니다. 너무 좋은 땅이였는데, 알고 보니 ‘함의 자손의 땅’이였습니다. 그 땅을 그들이 쳐서 무찌르고 정복해서 그 땅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42~43절에도 시므온 자손 중 500명이 세일 산으로 가서 거기 숨어 살고 있던 아말렉을 무찌르고 거기 거주하며 살아갔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의도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드러내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글을 읽는 당시의 독자들에게 용기를 복돋고 있습니다.
상황적으로는 많이 열악하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그 가운데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고, 이제까지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결국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해 낼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고통과 어둠이 극에 달하는 그 순간에, 더 이상 소망이 없다고 여겨질 그 시기에 이스라엘의 족보를 통해서 메시야가 올 것을 ‘그 날들의 그 사건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말씀 하고 있습니다. .
결단과 적용
오늘 우리의 삶도 때때로 힘겹고 감당하기 버거운 짐을 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내 인생이 타고 남은 재와 같이 느껴지고, 다 잘라 버려진 ‘그루터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거기서 새롭게 시작하시는 분이십니다.(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 어둠이 깊은 곳에 작은 불빛 하나가 더욱 강하게 역사하는 것 처럼, 우리의 약함 속에 그분의 강함이 더욱 드러나도록 일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서 바벨론에서 돌아온 귀환 공동체를 향해서 이렇게 예언하신 바 있습니다. 이사야 6장 13절 말씀입니다.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황폐하게 될 것이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 (사6:13)
역대기의 족보는 하나님께서 남겨두신 그 ‘거룩한 씨’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6장에서 이 예언을 하고 나서 7장에서 그 ‘거룩한 씨’는 처녀의 몸에서 잉태될 임마누엘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역대기의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질문, “하나님이 아직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실까?” 이 질문에 대해서 이 족보의 끝에 서 계신 ‘거룩한 씨’ ‘임마누엘’되신 예수님께서 답하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때때로 이러한 질문과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난 정말 하나님 나라 백성 맞을까? 하나님이 나를 정말 사랑하시는게 맞을까? 나 정말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일까?”
그러나 우리는 이 질문의 끝에는 항상 ‘임마누엘’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서 계시고, 그 분 때문에 우리는 살았고, 그리고 살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살 것이라는 사실을 믿으시고, 우리의 삶의 소망 되신 예수님을 바라봄으로 오늘 하루도 기쁨과 평안 가운데 승리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 내일 2019년도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예배입니다. 온 성도들이 이 예배를 통해서 회복을 경험하고 다시금 소망을 발견하는 은혜의 예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 담주에 있을 송구영신예배와 목요일부터 있을 특별새벽기도 가운데도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