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기도 - [11월 22일] 열왕기하 3장

여호람과 엘리사

찬송 491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본문 열왕기하 3:1-27

아합이 죽자 모압이 이스라엘을 배신하였습니다(1:1, 3:5). 모압은 다윗 때부터 이스라엘의 속국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끼 양 십만 마리의 털과 숫양 십만 마리의 털을 이스라엘에게 바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합의 죽음과 동시에 이스라엘로부터 등을 돌린 것입니다.

사실 성경은 열왕기하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아합이 죽자 모압이 이스라엘을 배신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왕이었던 아하시야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무능력한 통치로 인해 이 일을 방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람왕은 달랐습니다. 아하시야가 죽고 그의 동생인 여호람이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5절에서) 아합이 죽은 후에 모압 왕이 이스라엘을 배반하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언급합니다. 모압의 배반은 아하시야 때부터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었지만, 여호람은 아하시야처럼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는 사마리아에 가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 모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다의 왕 여호사밧에게 사람을 보내어 함께 싸울 것을 요청합니다. 여호사밧은 “나는 당신과 같고 내 백성은 당신의 백성과 같고 내 말들도 당신의 말들과 같”다는 말과 함께 여호람에게 합류합니다. 그리고 9절을 보니까 에돔왕도 동맹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배반한 모압을 응징하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7일을 간 후에 더 이상 물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 죽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기 위해 세 왕은 엘리사에게 갔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냐?”며 부친인 아합과 모친인 이세벨을 따라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에게 가라고 합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의 왕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불러 한꺼번에 모압에게 넘기시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이에 엘리사가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너희가 바람과 비를 보지 못해도 이 골짜기에 물이 가득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압도 넘겨주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리고 그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사실 오늘 본문 속에 등장하는 여호람은 한편으로는 신실하게 보입니다. 문제가 생기자 하나님께 묻기 위해 갔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를 긍정적으로만 평가하지 않습니다. 2절을 보면,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고 합니다. 여로보암의 죄를 행하고 떠나지 아니했다고 합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나님을 섬기지만 그릇된 방식으로 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만든 눈에 보이는 돌우상을 없애기는 했지만(2v), 그의 마음의 우상을 없애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볼 때는 신앙인 같고, 바알보다 하나님을 찾는 것 같지만 결국 하나님 보시기에는 여전히 악을 행하고 있고, 여로보암의 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상대의 외적인 면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젠틀하고, 근면성실하면 신앙이 좋아보입니다.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상대를 잘 배려하면 믿음이 훌륭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를 평가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우리를 평가하는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딱 한가지죠. 하나님 보시기에 어떻게 살아가느냐 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호흡하고, 말을 하고, 행동을 하고, 결정을 하며 순간순간 이 질문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보실까?” 나의 행동을? 나의 말을? 나의 결정을? 하나님은 어떻게 보시며, 어떻게 평가하실까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의 충만함을 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연약하고, 죄를 짓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나와 함께 하시는 성령께서 마음껏 활동하시고, 내 삶을 이끌어 가시도록 성령의 충만함을 구해야 합니다. 성령께 온전히 맡기고 성령을 좇아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충만함을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 속에서 여전히 악한 길. 죄인의 길을 가고 있다면 내 삶을 주께로 향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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