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따라 그저 일요일 예배만을 드리려고 노력했던 나, 그마저도 주일을 지키지 못할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성경책은 항상 책꽂이에 얌전히 꽂혀 있었고, 토막토막 설교 시간에 듣는 성경구절이 전부였기에 무슨 말씀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성경말씀은 역시 어렵다는 선입견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올해 싱가포르에 오게 되면서 감사하게도 남편과 함께 나섬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매주 빠짐없이 주일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던 즈음, 주보를 통해 ‘어? 성경이 읽어지네!’ 강의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하게 되는 성경공부라 주저함이 있었지만, 성경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다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수업, 구약목록을 확~ 꿰뚫어라! 모든 것이 다 생경한 저로서는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고 이걸 어떻게 따라가야 하나 막막할 정도였습니다. ‘이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난 배추의 쫀자리만 계속 쪼고 있던 병아리도 아니었잖아!’ 하는 부끄러움마저 들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어성경’ 수업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매번 열정적으로 온 힘을 다해 강의해 주시는 김수연 강사님의 은혜로운 말씀과 기도를 들으며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 성경이 정말 재미있네!’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내비게이션을 따라 성경을 제대로 다 읽고 있지는 못하지만 구약의 큰 틀과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너무 세상나라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며 살아왔기에 때때로 말씀에 의구심을 품었었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일 거듭되는 작고 사소한 일조차도 주님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주님만을 의지하며 모든 것을 맡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우리 7조 자매님들과의 교제와 나눔 속에서 그러지 못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며 진정한 ‘아하자’의 모습도 그려보게 됩니다. 이제서야 한 발짝을 떼기 시작해 한없이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영광해내는 삶,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내적 성숙을 통해 세상일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든 일을 주님께 맡길 수 있는 강건한 믿음을 갖게 되는 삶을 기대하고 소망해 봅니다. - 최유진
싱가포르에 와서 나눔과 섬김의 교회에 등록 후 5월 새가족반 교육을 수료하며 하반기 말씀 훈련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목요성숙반을 먼저 신청해 놓고 화요모임이 뭔지도 모른 채 강의가 있다는 광고를 보고 여선교회 화요모임을 찾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바쁘다는 핑계로 말씀훈련은 시작할 엄두도 못 냈었고 어렵게 결심하고 시작했던 훈련도 중도포기했던 경험도 있었는데 싱가포르에서 주님은 저에게 훈련의 때를 허락하신 듯 했습니다. 그렇게 주신 마음에 순종하며 용기 내어 화요일, 목요일 성경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오랜만에 긴 시간 앉아 집중하여 공부한다는 것이 몸을 지치게 했고 매주 있는 시험은 마음에 부담이 심히 되었습니다. 하지만 강의가 계속 될수록 그동안 하나님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고 무심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매 강의를 들을 때마다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니 감사했습니다.
강의 후 식사와 함께하는 교제의 시간도 너무나 즐겁고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통해 다시 알게 된 하나님, 한 주간의 생활 속에서 만났던 주님을 서로 나누며 그 속에서도 주님이 함께하고 계심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수료의 날이 다가오고 구약이 마무리 되어갑니다. 아직 읽어나가야 할 구약의 분량이 많이 남아있지만 예전처럼 여기저기 시작하다 덮어놓는 성경이 아니라 ‘어? 성경이 읽어지네!’ 제목 그대로 이제는 구약이 읽어지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합니다.
또한 성경을 매일 읽는 엄마, 성경을 함께 이야기하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의 삶의 우선순위에 말씀이 바로 세워짐을 경험합니다. 어성경을 통해 변화된 나의 일상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쭈-우-욱 지속되어 가길 소망합니다.
(매주 성경 속으로 열정적인 안내를 해주신 강사님과 섬겨주신 여선교회 임원분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이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