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안아
주안이는 18년 10월 8일 오후 3시 48분에 엄마 뱃속에서 나왔어.
삼각형 머리에 찡그린표정으로 울며 힘들게 세상에 나오게 됐지^^
주안이는 4.16키로라는 건강한 우량아로 태어났어. 그런데 주안이 몸이 다른 아가들보다 조금 커서 오른쪽 쇄골이 골절된채 나오게됐어.
나올때도 힘들었을텐데 쇄골이 부러져서 얼마나 아팠을까? 우리주안이 그런데도 씩씩하게 잘 먹고 지금까지 잘 커주고 있어서 너무 감사해.
주안아. 주안이는 하나님께서 아빠 엄마에게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야. 아빠 엄마는 아기가 생기지 않아 많이 힘들었는데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했더니 우리부부에게 주안이라는 사랑스러운 아기를 보내주셨어^^
그런데 우리 주안이가 태어난 다음 날 경련을 해서 큰 병원 응급실로 가게됐어.
그때 아빠 엄마는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
주안이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고.. 검사해보니 좌측뇌경색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어
너를 잃게 되는 건 아닐까 엄마 아빠는 너무나 두렵고 무서웠어..
엄마 아빠는 그래도 강해져야만했어
너를 볼 수 있는 30분의 면회시간을 위해 매일 조리원과 병원을 오가며 주안이를 위해 기도했지.
그 잠깐의 시간동안 주안이를 볼 수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하기도하고.. 병원에 누워있는 너의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어. 아빠 엄마는 주안이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에..그리고 미안한 마음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
그런데 우리 주안이는 하나님이 보내주셨잖아. 주안이를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주안이를 만드시고 회복시켜 주실 분도 하나님 한 분 뿐이셔.. 그것만 믿고 아빠 엄마는 하나님께 간구하며 우리 주안이의 앞 날에 주님이 늘 함께해주시리라 믿고 나아갈꺼야.
우리 주안이가 조금 아프게 태어났지만 하나님께서 주안이를 통해 계획하고 계실 앞으로의 너의 앞날을 축복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너를 키울께. 슬퍼하지 않고 감사와 기쁨으로 잘 감당할께.
주안아 하나님이 주신 아이.
우리 주안이를 너무 사랑하고 사랑해.
고마워 내아들♥ 18년 10월 23일
주안이가 태어난지 2주정도 되었을때, 중환자실 앞에서 면회시간을 기다리며 썼던 편지.
그때는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그 감정을 잊지않고 기억하려 핸드폰 메모장에 써내려갔던 편지.
언젠가 건강해진 주안이에게 이 편지를 읽어주고 싶어서 써놨던 글이었는데 화요모임을 통해 먼저 나누게 되었네요.
이 편지를 쓴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고
주안이는 곧 돌을 앞두고 있어요.
주안이는 주님의 은혜로 지금 너무나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평범한 일상들로 매일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그 덕분에 주안이와 함께 화요모임 참여도 가능했지요^^
오늘도 아이와 함께 평범하게 일상을 보냈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오늘이 가장 감사한 하루임을 알게하십니다.
그 동안 전심으로 기도해주셨던 많은 자매님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