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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잔머리가 아닌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라 (사무엘상 27장)
찬송가 : 595장
 
도입 _ 오노다 히로 소위
1945년 세계2차대전이 종식되고 30년이 지난 1974년 필리핀 마닐라 근처의 루방이라는 섬에서 일본이 패전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혼자서 30년동안 계속해서 전쟁을 해오던 한 사람이 자신의 은신처에서 발견됩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오노다 히로입니다. 3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일본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추대를 받습니다. 그러나 사실 오노다 히로 만큼 시대착오적인 인물이 없을 것입니다.   

다윗의 어리석음 (4절)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보여지는 다윗의 모습이 이 오노다 히로와 비슷합니다. 사울왕은 다윗이 베푼 용서와 자비로 하나님께는 아니지만 적어도 다윗에게는 진심으로 참회를 한 것 같습니다. 삼상26장 21절에서 ‘내가 다시는 다윗을 추격하지 않으리라’하고 다윗이 진정 이스라엘의 왕이 될것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 진심이였다는 것을 오늘 본문 4절에 보면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다윗이 가드에 은신하고 있는 것을 밀고했지만, 사울은 더 이상 다윗을 추격하지 않는 것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다윗은 이제 맘 편하게 유대 땅 안에 머무를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런데 다윗은 그 사실을 모른채 자기 생각으로 어디로 도망갈까 어떻게 은신할까 고민합니다.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기 생각으로 그렇게 판단하고 처신한 것입니다. 

다윗은 다시 블레셋으로 가서 은신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결정은 다윗의 크나큰 실수였습니다. 이후에 블레셋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게 되는데, 블레셋에 들어와 있던 다윗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해야할 위기에 봉착하게 되죠. 물론 하나님의 기적적인 은혜로 거기서 빠지게 되지만.. 또 이어서 그 사이에 아말렉이 시글락을 침략해서 다윗의 가족과 그들의 신하의 가족들이 공격 받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삼상22:5 선지자 갓으로 부터 ‘유대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사울의 공격이 두려워서 유대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자기 판단으로 블레셋에 자신의 은신처를 삼은 것으로 부터 문제의 발단이 된 것입니다. 

도대체 다윗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1절)
본문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다윗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분명 26장에서 다윗이 보여줬던 그 용감함과 사울을 용서하는 그 자비 넘치는 모습, 예수님을 예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오늘 본문에는 잔머리 굴리기에 바쁜 다윗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다윗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본문을 아무리 들여다 봐도 26장과 27장 사이에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깨닫는 사실은 ‘천하의 다윗이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별수 없구나…’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가 존재론적으로 가만히 놔두면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것이 아닌 육체의 소욕을 따라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본문 1절을 함께 보겠습니다. 
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 사울이 이스라엘 온 영토 내에서 다시 나를 찾다가 단념하리니 내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리라 하고 (삼상27:1)

여기서 다윗은 26장에서 보여줬던 그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서’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자기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고, 모든 마음과 생각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복해서 ‘내가’ ‘내가’ 하면서 ‘내가 생각하고’ ‘내가 판단하고’ ‘내가 상황을 해결하리라’고 하는 다윗의 모습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하나님이 아닌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고 거기에 시선이 머무르게 되면 어떻게 하느냐! 끊임없이 쓸데 없는 잔머리를 굴린다는 것이다. 27장의 다윗의 모습이 얼마나 피곤하게 사는 인생입니까!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유대 땅으로 들어가면 훨씬 평안하게 살 수 있음에도 스스로 잔머리 굴리다가 일이 더 꼬이게 된 상황을 스스로 초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어때요? 나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거나, 나의 자존심이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인간적인 잔머리를 굴리며 내가 처한 그 위기에서 모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렇게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갈 때, 더 큰 어려움과 위기를 직면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그로 하여금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로 만들어 버리시는 것입니다. 

결단과 적용
오늘 이 본문에서 보여주는 다윗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고, 항상 우리의 초점이 하나님 중심으로 보게 하시고, 나의 잔머리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모든 상황들을 이겨 나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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