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 마음속에 근심 있는 사람(찬송가 365장)
말씀 : 사무엘상 8:1~22
오늘 새벽 우리가 묵상하는 말씀의 주요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오늘 사건을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불신앙으로 바라보십니다. 함께 7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하는 것을 하나님을 버린 것이라고 평가내리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을 불신앙의 모습으로 바라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스라엘의 왕정이 불신앙이었으며, 그래서 결국 이스라엘의 왕정시대는 멸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왕정시대는 하나님이 이미 모세를 통하여 예언하여 주셨습니다. 신명기 17장 14절~15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이르러 그 땅을 차지하고 거주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모든 민족들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나거든,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을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하나님은 이미 이스라엘에 왕이 세워질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400여년 전에 모세에게 이미 말씀하여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왕정시대 자체가 불신앙의 산물은 아닙니다.
게다가 지금 장로들의 요청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요구입니다. 이스라엘에 평화를 가져다 준 사무엘이 늙어서 기력이 없는데다가, 그를 도와야할 두 아들이 사무엘을 따르지 않고 불의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1세대는 약해져가고 있고, 2세대들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이 상태에서 온전한 나라를 이루고자 왕을 요구하는 장로들의 요청은 민족의 지도자로서 이상하게 여길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것은 이러한 상황을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욕망을 채울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6절을 보시면 이러한 요구를 사무엘은 좋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화를내고 장로들을 내쫓은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물어봅니다. 이 사실이 무엇을 말해줍니까? 이스라엘의 장로들도 하나님께 물어보아야 했다는 겁니다. 그들의 진정한 주인이신 하나님께 물어보는 것이 먼저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즉 이모습 자체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이 1순위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자신을 버렸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지금의 위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바로 10절이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왕을 세우는 것의 실제적인 힘듦을 백성에게 알려주십니다. 왕이 세워지면 자녀들이 징집되어 전쟁을 치루게 될 것이며, 왕을 위해 노동을 해야 하고, 소득의 십일조를 세금으로 바쳐야 하며, 나에게 좋은 것은 먼저 왕이 소유하게 될것임을 알려줍니다. 무슨 말입니까? 지금보다 훨씬 더 백성들의 삶이 어려워질 것임을 알려주는 겁니다. 거대한 왕국, 강한 나라가 보여주는 이면에 존재하는 실제적인 어려움을 알려주는 겁니다.
이것은 사무엘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하나님을 믿고 신뢰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와야 하겠습니까? 당연히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며 적절한 하나님의 때를 구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19절을 보시면 이들은 이 말듣기를 거절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합니다. 그들의 욕심이 무엇입니까? 함께 20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하는지라.”
이들의 욕심은 다른나라들처럼 승리하는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더이상 이방의 침략을 받아 힘들어지는 것을 왕을 통해 벗어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사기를 통해서 이스라엘이 적국의 침략을 받은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왕이 없어서 침략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왕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스스로 왕이되어서 살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말씀의 결론이 어두움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어서 왕정시대가 온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의 경고와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한 상태에서 하나님을 버리고 왕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왕을 세우겠다는 그 사실이 문제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을 떠난 상태에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믿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오늘 말씀은 그래서 우리에게 깊은 묵상을 하게하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의 눈에 신실하게 보였던 장로들이 실상은 하나님께 나아갔던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욕심에 눈이 멀어, 하나님의 경고도 무시하고, 하나님의 말씀도 거절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그 사실만을 진리로 여기고, 다른 것은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지요? 우리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 묵상해보기 바랍니다. 한쪽으로 치우쳐있어서 다른 소리는 외면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신앙의 겉모습은 하루의 시작을 기도로 시작하는 우리 정도면 괜찮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믿음을 가장한 욕심이 하나님으로 있지는 않은지, 우리의 마음에 주인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 있지는 않은지 묵상해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때가 아니라 주님의 때를 기대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