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갈에서 보김으로 (삿2장)

찬송가 (496장)

서론_ 삿1장 : 실패의 연속, 삿2장 : 이스라엘의 언약 파기

삿1-2장은 사사기 시대의 서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사기 1장에서는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가나안 거민을 다 쫓아내지 않은 이스라엘의 실패의 역사를 연속으로 언급했다. 그리고 사사기2장에서는 여호수아24장에 나왔던 하나님이 세겜에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갱신하셨는데, 그 언약이 파기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서 설명한다. 

하나님은 결코 먼저 언약을 파기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오늘 본문 1절 하반부에 보면 “내가 너희와 함께 한 언약을 영원히 어기지 아니하리니”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은 한번 그 뜻을 세우시면 결코 그 뜻을 굽히지 않으시고 이행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그 언약은 결국 파기되고 만다. 파기된 원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이와같은 언약의 파기자들이 되었는지 말씀을 통해서 살펴보고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원한다.

1절 _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부터 보김으로 올라가다

사사기 2장 1절에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부터 보김으로 올라갔다”고 말씀한다. 여호와의 사자는 사사기에서 자주 등장하여 나오는데, 여호와 하나님의 대변인의 역할을 감당한다. 즉 하나님 자신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하나님께서 길갈에서부터 보김으로 향해 올라갔다는 표현에 주목해보자. 

길갈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넌 후에 진을 치고 가나안 정복에 있어서 베이스 캠프로 삼았던 장소이다. 그곳의 이름의 뜻은 ‘부끄러움을 씻었다’는 뜻인데, 수5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할례산에서 할례를 행하였는데, 그리고 그 땅의 이름을 ‘길갈’이라고 하였다고 기록한다. 그러니깐, ‘길갈’이라는 곳은 ‘이스라엘의 부끄러움이 씻어진 장소’ ‘그들의 아프고 치욕스러운 역사가 지워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길갈’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기쁨과 환희가 넘치고 승리에 대한 소망과 기대로 가득찬 곳이 ‘길갈’이였다. 

그런데 여호와의 사자는 ‘길갈’에서 ‘보김’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오늘 본문에서 ‘보김’이라는 지명의 뜻이 나온다. 그 뜻은 ‘슬피 울다’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언약을 파기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저주를 선포하는데, 여호와의 사자가 전한 그 저주의 선포를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슬피 울었다고 해서 그 곳의 이름을 ‘보김’이라고 했다. 

<적용> 성경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기뻐해야 할 때 기뻐하고, 슬피 울어야 할 때 슬피 울라고 말씀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실 때 푸른 초장 맑은 시냇물가로만 인도하시지는 않는다.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넓고 평탄한 길과 좁고 협착한 길등… 다양한 길로 우리의 인생을 인도해 나가신다. 그런데 그 때마다 내가 영적으로 기뻐해야 할지, 또는 영적으로 슬피 울어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느8:9-10절에 바벨론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벽을 준공한 이후에 율법책을 읽고 회개운동이 일어났다. 그 때의 일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9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와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하고

10 느헤미야가 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가서 살진 것을 먹고 단 것을 마시되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나누어 주라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하고

“근심하여 울지 말고,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라”고 외치고 있다. 기뻐해야 할 때 근심 속에 슬픔 가운데 잠겨 있지 말라는 것이다. 

반대로 욜2:12-13절 말씀에 이렇게 말씀한다. 

12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13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모든 백성들은 모여서 슬피 울라” “웃음이 넘쳐야 할 어린아이들, 신혼부부들도 모두 슬피 울라”고 말씀한다.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여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트렸기 때문이다. 

시51편에서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책망을 듣고 눈물로 애통하며 회개한다. 슬피 울며 보김에 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윗은 다시금 수치를 씻어 주시고 주 안에서 진정한 기쁨을 회복하게 해 달라고, 길갈의 때를 회복하기를 간구하고 있다. 

우리 역시 우리의 영혼의 상태를 살펴서 내가 길갈에서 기뻐해야 할 때인지, 아니면 보김에서 슬피 울어야 할 때인지를 분별할 줄알아야 한다. 영적 감각이 무뎌지면 어리석게도 내가 슬피 울어야 할 때에 도리어 기뻐하고, 기뻐해야 할 때에 도리어 슬퍼하게 되는 것이다. 친구의 장례식 장에서 웃고, 결혼식장에서 슬퍼 우는 것이 바보같은 것 처럼 말이다. 

나의 영혼 뿐만 아니라 이 세대를 보면서도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알고,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오늘 본문 10절에서 왜 그들이 울어야 하는지를 그 정황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한다. 

10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여호수아의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로 전락하였다고 말씀한다. 왜 다른 세대가 되었나??? / 그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존재의 정체성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안에서 세워지는데, 그들이 언약을 파기함으로 결국 그들은 ‘다른세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그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한다. 언약이 제대로 계승되지 않았던 것이다.  

<적용> 오늘 날에도 동일하다. 이 시대의 다음세대도 다른세대가 되어 버렸다. 전문가들은 이 시대의 다음세대야 말로 우리가 선교해야 할 ‘마지막 미전도 종족’이 되어 버렸다고 말한다. (우리 교회는 갈수록 아이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걱정이다 하지만 전 세계 전반적으로 다음 세대 아이들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우리 교회 주일학교가 부흥한다고 이 사실을 우리가 간과한다면, 보김에서 울어야 할 때에 길갈에서 기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한 것이다. 

부모가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는 것으로 기뻐하지만, 그 영혼이 죽어 가는 것을 보고 슬퍼 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영적으로 어리석은 부모이다. ) 

그렇다면 어떻게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나? 이유는 간단하다. 다음세대에게 믿음이 제대로 전수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세상이 변했다. 대세는 이미 넘어갔다. 동성애는 죄라고 말하면 꼰대 소리 듣는다. 세상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우리의 자녀 세대들이 신앙을 갖는 것이 이전 보다 더 어려워 졌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확실히 80-90년대, 2000년 초반의 교회가 부흥할 때와 지금의 시대적 상황은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많이 달라진게 사실이긴 하지만, 이 세상은 이제까지 변화 발전하지 않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늘 변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 발전해 갈 것이다. 

문제는 뭐냐! 세상이 발 빠르게 변화 하는 만큼 교회도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과 ‘교회의 변질’ ‘교회의 세속화’를 말하는게 아니다. 

변화된 세상 시류에 휩쓸려서 세상의 눈치를 보며 할말 을 못하고, 그들의 비위를 맞추며 동조하는 것은 교회의 변질이고, 교회의 세속화이다. 그렇게 될 때, 당시는 교회가 나이스해 보이고, 배타적이지 않고 관대해 보여서 어떤 사람들의 보기에 바르게 보일 수 있겠지만, 결국 그런 기독교는 매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진짜 기독교의 가치와 신비는 기독교만이 가지고 있는 ‘복음’안에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세상이 발전하고 변화 하는 것 만큼 더 변화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은 바로 이 거짓된 세상의 가치관과 논리에 맞설 수 있는 ‘복음의 능력’ ‘기독교 핵심 진리’를 오는 시대에 맞게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적용> 우리 나눔과섬김의교회도 이 일에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 교회에 전문 지식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있다. 자신이 가진 그 전문 지식과 하나님의 말씀, 복음의 진리와 연결시켜서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 기도하며 고민하면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한다. 그리하여서 우리 교회의 다음세대에게 ‘하나님 나라 복음’이 우리의 삶의 영역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되고 구현 되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모세와 여호수아와 비교해 볼 때, 모세는 종교지도자, 선지자, 전임목회자의 면을 갖추었다면 여호수아는 군대장관, 현장에서 싸우는 평신도 리더십의 모습에 가깝다. 그런데 여호수아는 평신도 리더십이지만 그가 특별한 것은 ‘여호와의 율법’을 가졌다는 것이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진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말씀을 정리하면, 크게 두가지 메시지를 나누었다. 영적으로 기뻐해야 할 때 기뻐하고, 슬피 울어야 할 때 슬피 울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리고 우리가 언제 슬피 울어야 하는가? 우리의 다음세대가 다른세대가 되어가는 것을 볼 때 슬피 울어야 한다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이 다른 세대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그들에게 제대로된 바른 신앙을 전수 할 수 있는가!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되어가는 이 시대에 교회도 그들이 가진 거짓 논리에 맞설 수 있는 복음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 나눔과섬김의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깨어 준비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