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장 “누가 우리의 지도자가 될 것인가?”
찬송가: 354장 “주를 앙모하는 자”
사사기 1장 1절은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로 시작합니다. 지도자 여호수아가 죽었습니다. 눈에 보이던 믿을만한 지도자가 사라졌습니다.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공동체가 가나안 땅에 들어올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했던 지도자가 죽은 것입니다. 여호수아의 죽음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큰 충격을 줬을 것입니다. 이제 막 가나안의 정복 전쟁을 본격적으로 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공동체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누가 우리의 지도자가 될 것인가? 누가 우리를 이끌어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인가?”
1절에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질문이 나옵니다. “우리 가운데 누가 먼저 가나안 족속과 싸워야겠습니까?” 그들은 마음속에 품은 질문을 하나님께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에 2절에 하나님께서는 유다가 먼저 올라갈 것을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 리더십의 부제, 여호수아 리더십의 부제 속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자가 되셔서 공동체를 이끌어 가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눈에 보이는 인간 지도자가 아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1절의 질문이 먼저 있었기에 2절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사라졌을 때, 질문하는 신앙, 하나님께 기도하는 신앙이 먼저입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말씀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후 3절에 유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여 순종합니다. 액션을 취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유다는 그의 형제 시므몬을 하나님의 말씀 안으로 끌어들여 함께 행동하는 신앙을 하도록 합니다. 함께 전쟁에 나가는 것이지요. 신앙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닙니다. 형제가 믿음의 걸음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에 그들은 아도니 베섹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함께 승리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여호수아가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공동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응답받고, 그래서 나가 싸우는 이 과정만 놓고 볼 때 완벽한 신앙의 모델을 보는 듯합니다. 히브리서 11장에서 믿음에 대한 정의를 내릴 때,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지요. 그들은 진정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신앙의 잠재적 위험요소도 있었습니다. 가나안 원주민들을 완전히 쫓아내지 못한 것입니다. 19절 전반부 까지만 해도 하나님께서 함께 계셨고, 그래서 그들은 계속해서 승리를 경험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9절 후반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유다가 골짜기 주민들은 쫓아내지 못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9절 까지만 해도 그렇게 인생 전반전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잘 살아가던 유다도 인생 후반전에 들어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19절 이후 다른 지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21절에는 베냐민 자손이 가나안의 원주민인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25절에는 요셉 사람들이 성읍과 땅은 차지했지만 그 곳에 살던 원주민들은 다른 곳에 쫓아내 살게 함으로 완전히 쫓아내지 못하게 됩니다. 27절 이후에는 쫓아내지 못한 가나안 족속의 리스트가 쭉 나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분명 이스라엘 공동체의 시작은 좋았습니다. 여호수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인생의 주도권을 내어 드리면서 믿음의 걸음을 걸어갔던 사람들입니다. 단서가 되는 구절 하나가 있습니다. 방금 살펴본 19절 말씀입니다. 19절 말씀을 다시 살펴보면, 골짜기 주민들이 가지고 있던 것이 있었습니다. 철 병거입니다. 철로 된 무기입니다. 이것은 마치 과거 12정탐꾼이 가나안을 정탐하고 나서 그 땅의 원주민들이 들고 있던 무기를 봄으로 말미암아 불신앙의 길을 걸어갔던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말미암아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가나안 세상의 무기를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사사기의 혼란은 시작됩니다. 서로가 왕이 되겠다고, 서로가 인생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몸부림칩니다. 사사기의 혼란의 시대에서 우리가 다시금 돌아보아야 할 말씀, 우리 삶에 비춰보아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인생의 혼란이 계속 될 때, 가정과 교회 공동체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다시 주목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1절 말씀의 하나님을 향한 질문입니다. “누가 우리 가정의 인도자입니까?” “누가 우리 공동체의 지도자입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 이 질문을 붙들고 살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 인생과 가정의 주인되심을 다시금 믿음으로 붙들고 살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주일예배와 주일학교 예배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