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 내 영혼이 은총입어(찬송가 438장)
말씀 : 여호수아 22:1~34
오늘 말씀으로 여호수아서가 말하는 역사적인 하나님나라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적으로 마치게 됩니다. 남은 23장과 24장은 여호수아의 마지막 고별설교로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들을 이스라엘에게 전하는 마지막 당부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묵상한 본문 마지막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안식을 주셨고, 하나님의 말씀이 다 응하게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지역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와같은 말씀을 해주신것은 하나님나라의 삶의 온전한 시작을 하나님이 공인하여 주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전한 숙제는 있었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하나님은 만족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하나의 약속이 있습니다. 요단강 동편땅을 요구했던 지파들의 귀환입니다.
민수기 32장에 좀더 자세히 이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문제는 하나님이 처음에 말씀하신 젖과꿀이 흐르는 땅이 요단 동편땅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르우벤지파와 갓지파는 요단 동편의 땅이 목초지로 적합하다고 보았기에 그곳의 땅을 기업으로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 말을 모세가 듣고 12정탐꾼 사건을 떠올립니다. 하나님의 땅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했을때 이스라엘백성들이 40년을 광야에서 생활했던 그 계기를 말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한가지 조건을 내새웁니다. 군사들은 모두 가나안에서 싸우고, 이 전쟁이 완전하게 종식되면 그때에 다시 요단 동편으로 돌아가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요단동편을 기업으로 받는대신, 가나안 전쟁이 종식될때까지 최선을 다할것을 약속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에 이들이 다시 요단 동편으로 귀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전쟁의 완전한 승리를 선언하셨기 때문입니다. 7년여의 전쟁기간동안 르우벤과 갓지파와 므낫세 반지파의 군인들은 가족없이 생활하였습니다. 가족들은 요단동편에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마음에 얼마나 큰 귀향의 소망이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승리의 선포 직후에 이들을 불러 돌아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돌려보내며 한 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5절과 6절인데요,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오직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령한 명령과 율법을 반드시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계명을 지켜 그에게 친근히 하고 너희의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그를 섬길지니라 하고,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축복하여 보내매 그들이 자기 장막으로 갔더라.”
다시한번 모세의 말을 상기시킵니다. 왜냐하면 상징적인 의미에서 요단 동편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 밖이기 때문입니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의 통치 밖으로 떠나는 이들이기에 더욱 더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다시한번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이 사실을 주지시켜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주된 사건은 바로 이 말씀에서 시작합니다. 요단동편으로 떠난 르우벤지파와 갓지파와 므낫세 반지파가 요단 동편에 아주 큰 제단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10절에서는 갓지파를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히브리어 원문과 70인경 역본에서는 갓지파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요단 동편에 거주하는 모든 지파가 이어지는 사건속에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11절의 말씀이 좀 오해할 수 있는데요, 우리말성경으로 보면 이들이 요단강에 이르러 재단을 쌓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원문을 직역해보면 가나안 땅의 맞은 편 즉 이스라엘 자손의 지경을 가로지른 곳으로 해석되는 문장이기 때문에 이 사건은 가나안 동편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무슨말이냐면 요단동편의 지파들이 큰 재단을 쌓은 것이 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분노를 샀는가하면, 이들이 아예 독립적인 나라를 운영하고 독립적으로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선언으로 이 일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아래 있는 같은 민족이 아니라 다른 하나님을 섬기는 다른 나라가 되었다고 본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이들과 싸우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들의 행동을 하나님에 대한 반역으로 보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스라엘은 비느하스와 이스라엘 각지파의 지도자들과 함께 이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죄악을 알리고 회개시키려 합니다. 이것이 오늘 말씀의 주된 배경입니다. 그럼 이 사건의 결론은 무엇입니까?
결론은 오해였다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같은 민족간의 전쟁의 상황으로 치닫을만큼 큰 위기가 전개되었는데, 그것이 오해였다는 것이죠. 요단동편의 지파들이 큰 재단을 쌓은 이유는 다른 하나님, 다른 나라를 세우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이 증표를 세운 이유는 앞선 여호수아의 당부대로, 하나님을 잊지 않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들이 요단동편에 거하는 것이 하나님의 버림이 아니라, 자신들의 선택이었고, 하나님의 용납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반역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 단을 쌓은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24절에서 26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목적이 있어서 주의하고 이같이 하였노라 곧 생각하기를 후일에 너희의 자손이 우리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희 르우벤 자손 갓 자손아 여호와께서 우리와 너희 사이에 요단으로 경계를 삼으셨나니 너희는 여호와께 받은 분깃이 없으니라 하여 너희의 자손이 우리 자손에게 여호와 경외하기를 그치게 할까 하여, 우리가 말하기를 우리가 이제 한 제단 쌓기를 준비하자 하였노니 이는 번제를 위함도 아니요 다른 제사를 위함도 아니라”
후손들이 하나님을 잊을까봐 염려되어 이 재단을 쌓았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여전히 하나님의 통치에 있는 자녀임을 기억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들임을 잊지 않기 위해서, 기억하기 위해서 쌓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약속을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되었을때, 전쟁의 기운은 멈추게되고, 다시금 하나님나라의 상징적 모습인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이 회복됩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일까요? 특별히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오늘 본문은 중요한 메시지 하나를 던집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수 있는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증거는 내가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경험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외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치 요단 동편으로 떠나는 지파들 같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잊지 않기 위해 세운 큰 제단이 한인교회같지 않으십니까? 그렇게 보면 우리는 해외 곳곳에 세워진 한인교회의 존재의의를 발견할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고 우리의 자녀들 역시 그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순종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그 눈에보이는 증표가 바로 해외에 있는 한인교회입니다.
같은 적용으로 우리의 가정을 요단동편의 지파로 본다면, 우리 가정에서 행하는 신앙의 행동들이 세워진 큰 제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가정에서 행하는 신앙의 행동들을 통해 경험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겠습니까? 기도해라, 성경읽어라, 최선을 다해라 이러한 가치가 제일가치가 아니라, 우리의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 우리 가정은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 우리 가정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가정이라는 사실이 경험되어지는 것이 제일 가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가정에, 그리고 우리의 삶속에 하나님을 기억함으로 경험하는 복과 은혜를 풍성히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