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 너 시험을 당해(찬송가 342장)
말씀 : 신명기 21:1~23
오늘 묵상하는 신명기 21장의 말씀은 하나님나라의 질서와 법도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특별히 1절부터 9절까지의 말씀은 살인자를 알 수 없는 불의한 죽임을 당한 시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10절에서 14절의 말씀은 전쟁의 포로로 잡혀온 여인과의 결혼에 대해서, 15절에서 17절은 장자의 상속권에 대해서, 18절에서 21절은 패역한 자식에 대해서, 20절과 21절은 사형당한 시체의 처리법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규정들을 잘 보시면 하나의 큰 특징이 발견됩니다. 그것은 개인적으로 적용해야하는 법규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규정이기 때문입니다.
무죄한 자의 흘린피를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여겨야 합니까? 8절을 보시면 그 피의 댓가를 이스라엘 공동체가 해결하지 않으면 죄의 값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가됨을 알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은 그 피의 값을 공동체에게 물으신다는 것입니다. 여자포로를 아내로 삼는 경우도 같습니다. 포로된 여자를 아내로 맞을때는 12절과 13절의 말씀처럼 집으로 데려가 머리를 밀고 손톱을 베고, 포로의 옷을 벗고, 그 집에 살면서 한달을 그녀의 부모를 위해 애곡해야 한다고 명하셨습니다. 포로의 옷을 벗는다는 것은 이여인이 이제는 포로가 아니며,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행동입니다. 그러기에 옛모습을 버린다는 상징으로 머리를 밀고 손톱을 베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의식으로 이 여인은 이스라엘 백성이 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공동체가 함께 존중해주어야 할 가치가 됩니다. 14절을 보시면 이 여인이 단순한 전쟁의 전리품으로서 아내가 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다시는 종이 되지 않게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장자의 상속권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관심도에 따라 제산을 상속하지 못하게 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의 여부와 관계없이 장자의 권리를 인정해야 합니다. 문제는 아버지의 마음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일에 아버지가 장자가 아니지만 더 사랑하는 둘째에게 더 많은 재산을 상속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연히 이 문제는 공동체로 넘어오게 됩니다. 서로의 의견이 충돌할때 그문제의 해결은 당시 재판의 권한이 있던 공동체로 넘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 규정역시 개인적인 적용을 넘어 공동체를 향한 말씀이기도 한 것입니다.
패역한 아들을 향한 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악한 아들이라도 어떻게 부모가 그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수 있겠습니까? 19절을 보십시요. 부모가 아들을 끌고 성문으로 가고요 거기서 재판을 받아 그자리에서 돌로쳐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부모가 왜 그 결과를 모르겠습니까? 그러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불가능한 모습입니다. 그러기에 이 조항도 적용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결단이 아니라 공동체의 판단이 같이 있어야 함을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말씀은 이렇게 적용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개인의 결단, 개인의 순종도 중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공동체도 여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나라를 공동체로 적용하십니다. 한명 한명의 거룩과 순결은 그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에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보호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같이 성장하고 같이 자라가고, 같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나라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어떻게 불의하게 죽은 사람으로 겪는 죄를 이겨낼수 있겠습니까? 나혼자서 어떻게 여인에 대한 정욕을 이겨내겠습니까? 나 혼자서 어떻게 좋고 나쁨의 문제를 이겨내겠습니까? 내 의지로 어떻게 하나님의 공의를 우선시두고 살수 있겠습니까? 성경은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아니 위선이라고 교만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공동체를 허락하신것입니다. 아니 처음부터 하나님은 공동체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혼자만이 진리이고 답이라고 여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교만한것인지를 알려주시기 위해서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는 성도인 나로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답이 아닙니다. 성도인 내가 우리가 될때, 하나님의 나라를 같이보는 영적 공동체를 만날때 하나님의 나라는 더욱 더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눔과섬김의교회라는 공동체를 만났고, 이곳에서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말씀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우리의 영적 지체들과 함께 나눔으로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면 어떨까요? 혼자 끙끙대며 힘겹게 신앙생활하는 이들에게 찾아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영적공동체의 모습을 알려주면 어떨까요? 아무쪼록 오늘 하루,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영적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님나라의 법들을 온전하게 이루어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