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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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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찬송가 259장)

말씀 : 민수기 22:1~41


오늘 읽은 22장부터 24장까지 메소포타미아지역의 유명한 복술가 발람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점은 이 이방의 복술가가 하나님의 대언자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방인인데다가, 소위 돈을 받고 점을 치는 점장이인데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말을 대언하고 있으니 이해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초대교회의 대표적인 교부였던 필로나 암브로스나 어거스틴은 발람은 단순한 이방의 거짓 우상숭배자였고, 그의 말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른 어쩔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봅니다만, 또다른 교부인 터툴리안이나 제롬은 본래 발람은 참선지자였다고 보기도 합니다. 최소한 오늘 본문을 보면 터툴리안이나 제롬의 말처럼 참선지자 같아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겠다고 말할뿐만 아니라, 실제로 꿈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명령을 바으며, 하나님의 뜻대로만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과 모레 묵상할 본문을 봐도, 발람은 하나님의 말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 전체를 통해 보면 발람은 선지자의 길이 아니라 잘못된 길을 대표하는 것으로 이야기 합니다. 느헤미야는 느헤미야 13장 2절에서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저주하게 하였다고 말함으로 최소한 발람 자신은 이스라엘을 저주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이 그 말을 축복의 말로 바꾸어 주셨다고 말하고 있으며, 베드로는 베드로후서 2장 15절에서 거짓선지자의 모습을 발람의 길을 따르는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도요한은 요한계시록 2장 14절에서 버가모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말씀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네게 두어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이처럼 성경은 발람의 사건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분명 오늘 말씀을 보면 발람과 다른 선지자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왜 발람에 대해 성경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 이유를 그의 동기에서 찾아볼수 있습니다. 분명 그의 삶의 결과를 보면 그를 하나님의 선지자로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그를 하나님의 선지자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발람의 동기가 절대로 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발람은 돈을 받고 복을 빌어주는 복술가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7절을 보시면 모압과 미디안의 지도자들이 복체를 가지고 발람에게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8절에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상 발람은 그 돈을 받고 신의 의지를 발견하려 함을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때 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12절입니다. 

“하나님이 발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분명 이 말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임을 그는 알았습니다. 그래서 13절에서 같이 가지 않겠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문제는 15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발락은 너 높은 고관을 더 많이 보냅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말합니다. 17절의 말씀처럼 더 크고 존귀하게 하겠다고 말합니다. 다 줄테니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저주만 해달라고 합니다.

만일 그가 선지자라면 여기서 나올 말은 단 하나입니다. 12절의 말씀을 다시 알려주고 끝내는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말씀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발람은 어떠합니까? 함께 19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그런즉 이제 너희도 이 밤에 여기서 유숙하라 여호와께서 내게 무슨 말씀을 더하실는지 알아보리라.”

더 많은 돈과, 앞으로의 명예를 붙들고 싶은겁니다. 그래서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못하고 기다려달라고 말하는 겁니다. 계속되는 발람의 말도 같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싶어서 발락과 예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발락의 바람대로 이스라엘을 저주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래야 그에게 부와 명예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의 입을 막으시는 겁니다. 하나님이 그의 입에서의 저주를 거두시고, 축복의 말들을 담아주신 것입니다. 

발람이 선지자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발람은 여전히 불의한 사람일 뿐인겁니다. 그의 삶의 결과가 선지자처럼 보이지만, 그의 내면이 바뀐것이 아니기에 그의 삶은 베드로가 말하는 것과 같이 거짓선지자로서 남게 되는 겁니다.

이 이유가 22절에서 35절의 나귀사건으로 증명됩니다. 이솝우화와 같은 이 이야기, 성경학자들은 이 본문이 없어도 내용전개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또 그 내용이 동화적이기에 후대에 추가가 된 내용이라고 봅니다. 그렇게봐도, 왜 이부분이추가가 되었겠습니까? 우화는 교훈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귀의 이야기는 결국 신의 말을 대언한다고 하는 발람이 미물인 나귀도 보는 것을 보지 못하는 우매한 모습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나귀도 하나님을 알고, 자신의 주인을 위해서 온몸으로 막아주고 있는데, 정작 발람은 하나님을 보지 못할뿐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는 나귀마져도 학대하는 것에 압장섭니다.

나귀보다도 못한 이가 바로 발람이라는 겁니다. 그런 그가 하나님의 백성을 저주하기 위해 달려갑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이 말하는 것만 전한다고 하지만, 그의 영적인 눈은 감겨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말은 그가 발락을 찾아가고, 3번이나 이스라엘을 향하여 장소를 바꾸어가며 말하려고 한 그때에는 그의 인간적인 욕망만이 앞서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의 내면이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본성이 하나님께로 돌아선것이 아닙니다. 비록 하나님의 역사를 전하는 사람이 결과적으로 되기는 하였지만, 이것은 발람의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일 뿐입니다. 돌들로도 하나님의 자녀되게 하실수 있는 주님이, 모압과 미디안에 하나님이 살아계신분임을,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분임을 나타내기 위해 역사하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여호수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수아 24장 10절의 말씀을 쉬운성경으로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발람의 말을 듣지 않았으므로, 발람은 오히려 너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을 말했다.”

하나님은 발람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발람의 그 저주의 말을 거부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발람 자체는 여전히 탐욕과 욕망속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내일과 모레, 계속해서 묵상하는 발람의 이 축복의 말들을 통해, 하나님이 무엇을 우리에게 원하시는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발람과 같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신앙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결과적으로 성도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의 마음이 발람과 같다면 어떻겠습니까? 정작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부인하고 저주하는데, 결과적인 삶의 모습이 성도같아서 성도로 불리고 살고 있는 것이라면 그 삶이 얼마나 불쌍한 삶이겠습니까? 오늘 이 새벽 발람의 이야기를 통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을 적용해보기 바랍니다. 마태복음 15장 8절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아무쪼록 입술의 공경에 더해서 우리의 마음도 같은 공경의 고백이 넘쳐남으로 온전한 주의 자녀로 하루를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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