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되기로 결단하다
(민6:1-27)
찬송가 : 50장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서론 _ “신앙의 두가지 방향성”
신앙에 있어서 중요한 두가지 방향성이 있다. ‘위에서 아래로 향해 내려오는 것’이 있고, ‘아래에서 위로 향해 올라가는 것’이 있다. 전자는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오시는 것을 말하고, 그리고 후자는 우리가 하나님께로 향해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성경은 항상 이 두가지 방향이 교차하는 것을 보여준다.
본문 내용관찰
오늘 본문도 그와 같은 두가지 방향에 근거해서 두가지 내용으로 나뉜다. 1-21절은 자기 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로 나아가려는 나실인에 관한 규례가 있고, 22-27절은 위로 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의 복에 대한 말씀이다.
나실인의 규례
먼저 1-22절까지 나실인의 규례에 관해 살펴보기 원한다. ‘나실인’이란 명칭은 히브리어 ‘나지르’라는 단어인데, 이 단어를 중국어 성경으로 음역하기를, ‘나시얼’이라고 명칭을 했는데, 그 발음을 그대로 한국어 성경으로 가져온 것이다. ‘구별되다’ ‘분리되다’라는 뜻을 가지는 단어이다.
남자나 여자나 누구든지 하나님께 서원하여, 일정기간동안 자기 몸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리겠다고 자원하는 자들을 말하는 일컫는 말이다. 이 기간동안 나실인들은 3가지를 할 수 없었다.
하나는 포도와 관련된 모든 것을 먹거나 마셔서는 안된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자르면 안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체를 만져서는 안된다는 금지 규정을 내리고 있다.
포도주는 고대로 부터 모든 연회나 파티에 사용되는 술이였다. 그것은 쾌락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쾌락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것을 금하게 하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포도주만 금한게 아니라, 포도와 연관된 포도열매, 포도씨, 건포도도 다 금하고 있다. 당시 건포도는 호세아2:1에 보면 우상숭배 하는 이방인들이 즐겨 먹는 호화로운 음식이였다고 전해진다.
왜 포도주만 금한게 아니고, 포도와 연관된 모든 것을 먹지 말라고 한 것인가!! 추측컨데, 사람은 언제나 자기합리화를 하려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포도나 포도즙을 먹으면, ‘포도주’와 ‘포도주스’가 그 재료가 같은데 뭐가 다르겠느냐 하면서 은근히 포도주를 마시는 것을 당연시 하는거죠!! (우리도 한국에서는 술 한모금 안 마시던 사람들도 여행 가거나 해외로 나오면, 맥주는 술이 아니고 음료수 여긴다면서 맥주를 마시는 것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실인으로 하여금 마귀에게 틈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 ‘포도’와 관계된 무엇도 먹지 말라, 악의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는 의미로 이와같은 규정을 하신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머리에 삭도를 데지 말라. 머리카락을 자르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머리카락은 생명력을 상징한다. 머리카락에 손을 대지 않음으로 하나님 만이 나의 유일한 힘의 근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체를 멀리하라는 것은 ‘죄의 결과인 죽음을 나타내는 시체’를 멀리함으로 죄악을 경계하고 멀리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와같은 나실인 규례는 나실인으로 자기를 드리겠다고 자원하는 사람이 자기가 정한 그 일정기간동안 이 규례를 지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이 기간만큼이라도 내가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께만 모든 것을 집중하고, 의지하며 살아보겠다는 결단이고 다짐의 표현인 것이다.
<적용>
이와같은 나실인의 규례는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그 의미가 적용된다. 우리도 살면서 때때로 세상의 쾌락을 잠시 중단하고, 나를 살리시고 구원하신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별히 고난주간이나, 대강절이 있는 이유가 바로 그 기간 동안에 하나님께만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이죠. 그래서 그 때는 금식도 하기도 하고, 미디어도 절제하고, 여러가지 유흥도 절제하는 것이다.
정말 소중한 것은 멈추어 서서 가만히 바라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나의 걸음을 멈추고 하나님만을 바라보자.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 어떠한 사랑을 베푸셨는지, 그리고 그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집중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때로 우리가 하나님께 집중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모든 관심은 나에게 집중되어 있는 경우를 본다. ‘하나님께 초점’을 향하고 있는게 아니라, 사실은 모든 관심은 나에게 있고, 하나님은 주인공인 나를 도우시는 헬퍼, 내가 필요할 때 나타나 나를 도우시는 나의 슈퍼맨 처럼 여기는 것이다. 사실 신앙생활의 초점이 하나님이 아닌 나를 위한 신앙생활 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위로 부터 임하는 하나님의 복
오늘 본문 22-27절에 하나님이 항상 우리에게 복 주시고,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고, 우리를 바라보고 계신다고 말씀한다. 이와같은 축복의 말씀에 우리의 반응은 어떠해야 할까? // “그렇지. 내가 이렇게 대단한 존재지. 하나님도 나를 이렇게 귀하게 여겨주시니 나는 정말 소중하고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고 끝난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의 반응이 아니다. 무가치한 나 같은 자를 가치있게 여겨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하나님을 더 알고 싶고, 그 하나님께 더 빠져 들고 싶어야 하는 것이다. 그 분이 나에게 초점을 맞추시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셨듯이 나도 그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하나님을 더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무슨 말만해도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법이다)
오늘 나실인으로 자기를 드리겠다고 결단하는 사람은 바로 이와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자기의 쾌락을 좇는 삶을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바라보겠노라 결단하고 다짐한 사람들이다.
오늘 우리도 나실인과 같이, 일상의 삶 속에서 나를 구별하여 하나님께 나의 시간과 마음을 내어 드림으로, 오로지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분주하고 바쁜 하루의 일상 속에서 잠시 나마 걸음을 멈추고 나와 동행하시는 그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께 초점을 맞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