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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 예수가 함께 계시니(찬송가 325장)

말씀 : 민수기 2:1~34


오늘 함께 묵상한 민수기 2장의 말씀은 1장에서 계수한 그 백성들이 어떻게 진을 편성하고 어떻게 행군을 해야하는 지를 말씀하시는 장입니다. 12지파가 동서남북 4곳으로 나누어져 각각 3개의 지파씩 나누어지고, 또 행진할때에는  제 1대인 유다지파, 이사갈지파, 스불론 지파로 시작하여 4대인 단지파, 아셀지파, 납달리 지파가 맨뒤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이스라엘 진영의 가장 중심에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며, 또한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장소인 회막이 있습니다. 즉 민수기 2장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회막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민수기를 읽을때 하나님 중심의 삶,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중심주제로 여깁니다. 예,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한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1장에서, 그리고 오늘 본문 2장에서 정확한 수치로 언급하고 있는 백성의 수입니다. 1대인 동쪽 진영의 군단인 유다,잇사갈, 스불론 지파는 십팔만육천사백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십팔만육천사백명은 싸움에 나갈수 있는 20세이상의 남자의 수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가족을 생각하면 숫자는 훨씬 더 많을겁니다. 2017년 한국의 인구통계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시의 총인구가 십팔만명입니다. 가족까지해서 40만명이라 여기면 경기도 시흥시나 파주시 전체 인구수와 같습니다. 이들이 회막의 동쪽에 있는겁니다. 좀더 생각해 볼까요? 성경학자들은 대략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수를 200만명으로 여깁니다. 그렇다면 이 200만명이 살아가는 터의 중심에 회막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회막의 크기는 가로가 50미터 세로가 25미터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무슨말이냐면, 실제 백성들이 이동중에, 또는 잠시 정착한 그 와중에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막을 전혀 볼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회막을 향하여 각자의 장막을 향하게 해 놓고는 있지만 실제로 회막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것이 하나님 중심의 삶,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단순히 해석할수 있겠습니까?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가까이 할수도 없는 그 회막을 향하여 자신의 텐트를 쳤다는 것 하나만으로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보는 것은 너무 나아간 해석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의 신앙의 행동들이 무의미해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말씀의 시작과 끝인 2절과 34절의 말씀을 유의해서 읽어야만 합니다. 같이 2절과 34절을 읽으실때 우리가 이말씀에서 무엇을 놓쳤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2절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자기의 진영의 군기와 자기의 조상의 가문의 기호 곁에 진을 치되 회막을 향하여 사방으로 치라”

34절도 같이 읽겠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준행하여 각기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르며 자기들의 기를 따라 치기도 하며 행진하기도 하였더라.”

하나님의 명령으로 회막을 향해 진을 사방으로 쳤고, 그것을 다 준행하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그 수많은 군중들이 실제로 무엇을 보고 있는지 말입니다. 2절은 각각 자기의 진영의 군기와 자기의 조상의 가문의 기호 곁에 진을 쳤다고 말합니다. 34절은 마찬가지로 자기들의 기를 따라 진을 쳤다고 기록합니다. 깃발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파별로 자신들의 특징을 담아 얼마든지 만들수 있었겠지요.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깃발을 먼저 보고 행진도하고 진도 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회막과 그 뜻을 되내였을 것입니다. 여기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기” 즉 “깃발”의 단어적인 뜻은 깃발, 횃불의 뜻도 있지만 증거, 표시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는 하나님이 물로 심판하시고 다시는 그러시지 않겠다는 의미로 무지개를 주셨을때 말씀하신 영원한 연약의 증거를 뜻할때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의 삶 곳곳에 있는 하나님의 약속의 증거들을 보았던 것입니다. 약속을 보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그것을 성취하실 것이라는 상징을 계속 확인하고, 또한 그것을 보면서 행진함으로 이 약속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게되고, 그럼으로 멀리있어 눈으로는 확인이 안되지만, 자신들의 진영 한가운데 있을 하나님의 회막을 사모함으로 행진하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오늘 이스라엘 진영과 이 진영이 보여주는 것은 멀리 있는 하나님을 보라는 것보다는 지금 내가 있는 이 삶의 현장에 세워진 하나님의 약속을 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약속의 깃발이 보여지고, 그 깃발이 상징하는 약속과 그 약속을 이루실 하나님을 경험할때, 그리고 그 힘으로 행진해 나갈때, 이스라엘은 그제서야 하나님 중심의 견고한 진을 갖출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보다 더 시선을 두어야 할까요? 언젠가 만나고 경험할 천국에 소망을 두고 사는 것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지금을 소홀히 하거나 지금을 버려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 높이 매달린 약속의 깃발을 먼저 바라봄으로 지금의 행진에 힘을 얻어야 합니다. 그러할때 천국의 소망역시도 약속안에서 만날수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은혜와 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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