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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의 인원계수
본문 : 민1:1-54
찬송가 (350장)

서론 _ “민수기 명칭”
오늘부터 민수기를 함께 읽어가며 묵상합니다. 민수기, 넘버스라는 명칭은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경에서 ‘아리드모이’ ‘숫자들’이라는 뜻에서 나온 것이고, 히브리어성경의 제목은 ‘베미드바르’ 즉 ‘광야에서’라는 의미의 제목입니다. 
제목에서 민수기가 무엇을 기록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숫자를 센 것’에 대한 기록이라는 것을 우리는 쉽게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원계수’는 민1-4장과 26장 두 부분에서만 언급이 되지만, 그것은 좁은 의미에서 인원계수라고 한다면,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인원계수’의 의미를 민수기 전반에 걸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주변 나라에서도 이와같은 인원계수의 행정적 절차가 비슷하게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와같은 인원계수의 행정적 절차가 필요했던 것인가!

본문 내용관찰 _ 반복되는 구절
오늘 본문에서 주로 반복되고 또 의문점을 가지게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인원계수를 하라고 명하시는데,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 전부를 계수하라는 것이 아니고, 그 중에서 남자만 계수하고, 특히 20세 이상의 싸움에 나갈만한 사람만 계수하라고 하시는 구절이 여러번 반복되어 나오죠. 요즘 이런 남녀 성차별적인 발언은 굉장히 민감한 사안임에도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령하여 이와같이 이스라엘의 인원을 계수하라고 말씀합니다. 

전쟁을 위한 준비
여기서 우리는 인원계수의 목적을 분명히 알 수 있지요. 바로 ‘전쟁을 위한 준비 과정이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원계수’라는 것이 단순히 인원의 수를 측정하는 것을 넘어서 ‘전쟁을 준비하는 전반적인 과정’으로 그 의미를 확장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광야라는 곳은 주변 국가들의 공격에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는 그런 상황적인 문제가 있었구요. 그리고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그 땅을 전쟁을 통해서 정복해야 하는 상황이였지요. 그래서 그 전쟁을 위한 준비를 이 광야에서 해나가야 하는 것이였습니다. 
<적용> 그러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전쟁의 위험이 없으니, 이 말씀은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는 말씀인가! 그게 아니죠! 이 말씀은 우리에게 영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어요. 신약을 사는 우리가 당면한 전쟁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고 말씀합니다. 영적 전쟁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바로 이 영적 전쟁에서 지지 않고, 승리할 주의 군사를 모으고, 길러내는 훈련장과 같은 곳인 거죠. 교회는 공동체 안에서 ‘전쟁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을 많이 길러내야 합니다. 영적으로 어린아이 수준의 사람이 교회 안에 분명히 있을 수 있고, 또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 수준에만 머물러 있으면 곤란한 거죠. 교회는 모든 성도가 주의 군사가 되도록 하는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래서 가원들 중에 훈련이 필요한 가원을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중간에서 인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니면, 본인이 직접 일대일로 훈련을 해서 영적 어린아이가 아니라 영적 군사로 키워야 하는 거죠. 
우리 나눔과섬김의교회에 속한 모든 주의 백성들이 날로 날로 자라나고, 모두가 주의 군사들로 길러지게 되길 바랍니다. 

레위지파
그런데 오늘 민수기 1장의 마지막 부분에 특별히 ‘레위지파’에 관한 내용을 추가합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들 중에서 참전 용사를 계수하는데, 그 인원에서 레위지파는 제외시키라는 말씀이예요. 이유인즉슨, 그들은 ‘하나님의 성막’ ‘제사를 주관 하는 일’을 그들에게 맡기시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 안에서 성숙한 리더십의 두가지 방향성을 보게 되죠. 훈련받아 길러진 리더십 모두가 다 나가서 전쟁에 참여 하는 것이 아니고, 공동체 안에서 전쟁에 나간 그들을 위해 중보하고, 제사를 주관하는 리더십이 있다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17장에 이스라엘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여호수아는 전장에 나가서 싸우게 하고, 모세는 아론과 훌과 함께 산꼭대기에 올라가 손을 들고 기도하는데,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모세가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거죠.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공동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그림이 되는 것입니다. 
모이기를 힘쓰고 모여서 뜨겁게 예배하고 기도하는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서 그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어가는 것이 균형잡힌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라는 것을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믿음의 가정의 모습 또한 그렇죠? 보통 집안의 가장이 세상으로 침투 해 들어가서 그 속에서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잖아요. 그 자체가 사실 영적인 전쟁의 최전방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한 사람이 전장에 나가있다면 반대로 가정 안에 있는 사람은 그가 전장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중보하고 예배의 자리에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영적전쟁에 지지 않고 승리하고, 그리고 또한 치열한 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위해 중보하며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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