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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찬송가 539장)

말씀 : 레위기 21:1~24


오늘 함께 읽은 레위기 21장은 제사장이 지켜야할 성결의 규례에 대한 말씀인데요, 구조적으로는 성물에 대한 규례를 다루는 22장과 짝을 이루고 있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오늘 말씀과 내일 묵상할 22장의 말씀을 이어서 같은 틀속에서 본문을 묵상하시면 좀더 분명하고 명확한 이해가 있을 것입니다.

먼저 1절에서 9절의 말씀은 일반 제사장들의 장례 및 결혼에 대한 규례를 말하고 있고, 10절에서 15절은 대제사장과 관련된 거룩의 규례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정의에서 제사장은 부정한것을 접촉하면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신은 성경의 기준에서 볼때 부정합니다. 그래서 1절 하반절을 보시면 죽은자를 만짐으로 말미암아 스스로를 더럽히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절과 3절을 보시면 예외규정 한가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같이 읽어볼까요?

“그의 살붙이인 그의 어머니나 그의 아버지나 그의 아들이나 그의 딸이나 그의 형제나, 출가하지 아니한 처녀인 그의 자매로 말미암아서는 몸을 더럽힐 수 있느니라.”

직계가족에 대해서는 시신을 만지는 것을 허용하고 있음을 볼수 있습니다. 무슨말입니까?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라 할수 있는 직계가족의 장례만큼은 제사장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장례를 치룰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한사항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5절의 말씀입니다. 정통적인 해석은 머리를 밀거나 수염을 깍거나 상처를 내는 것이 이교도의 풍습이기에 이교도의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당시 고대근동사회에서 극심한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했기에 이교도의 행동이기에 하지 말라고 해석하기보다는 그 슬픔이 주는 낙망과 절망에 빠지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슬픔과 좌절의 상황에서도 제사장이라는 이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6절과 8절에서 이런 말씀을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하고 그들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 곧 그들의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인즉 거룩할 것이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그는 네 하나님의 음식을 드림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나 여호와는 거룩함이니라.”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야하는 이들이었기에 하나님은 거룩의 모습을 잊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슬픔의 현장에 있더라도, 그 슬픔이 주는 절망과 낙망에 빠지는 것은 엄중히 경고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좀 더 슬퍼하고 좀더 애통하는 것을 막고 계실까요? 율법으로 부정하다고 해서 안되는 것을, 되도록 인정해주셨으면 좀 확 열어주시면 좋을텐데, 왜 굳이 거기서도 제약을 가하고 계실까요?

오늘 말씀은 그 이유를 대제사장의 결혼을 통하여 그리고 육체에 흠이있는 제사장을 통하여 설명하여 주고 있습니다.

대제사장은 다른 제사장들보다 더 엄격한 법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부모의 시신마져도 가까이 할 수 없었습니다. 엄격한 거룩이 그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13절과 14절을 보시면 그와 같은 거룩이 아내에게도 있어야 합니다. 처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순수한 순결한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이 말씀은 아내도 철저한 순결함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씀이 중요한 이유는 부부를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방의 순결로 하나님의 일이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부부가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거룩하고 순결해질때 온전하여 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왜 제사장들이 슬픔속에서도 그 슬픔에 빠지면 안되는지 답이 나오지요. 하나님께 가까이 있는 그를 통해 그 가족이 온전하여 지기때문입니다. 인간의 슬픔이 절망이 되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그리고 절망은 더 깊은 낙망을 낳을 뿐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인간의 절망을 바꾸어 춤이 되게 하시는 분은 다름아닌 하나님이시라고 말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이들이 끝내는 주님을 향하여 눈을 들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제사장의 거룩이 곧 함께하는 가족을 살리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흠이있는 제사장은 어떠합니까? 그는 사역을 할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섬기는자로 설수가 없습니다. 그럼 이건 얼마나 큰 저주로 여기겠습니까? 신약의 시대에서도 맹인은 신의 저주를 받았다고 여겼는데, 모세의 시대는 어떠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여기서도 놀라운 약속을 하나 해주십니다. 함께 21절과 22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제사장 아론의 자손중에 흠이 있는 자는 나와 여호와께 화재를 드리지 못할지니 그는 흠이 있은즉 나와서 그의 하나님께 음식을 드리지 못하느니라. 그는 그의 하나님의 음식이 지성물이든지 성물이든지 먹을 것이나”

무슨 말입니까? 제사장으로서의 직무는 행할수 없지만, 제사장으로서의 몫은 주어진다는 말입니다. 지성물과 성물은 하나님께 바쳐진 모든 거룩한 제물을 뜻하는 말입니다. 즉 이말은 제사장이 취할수 있는 모든 권리들을 흠있는 제사장도 동일하게 누린다는 말입니다. 흠이 있다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제사장은 그 흠때문에 하나님의 일은 하지 못하게 되지만 제사장이 누리는 권리는 유지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왜 이렇게 하셨겠습니까? 이유는 하나, 제사장이라는 그 영적인 신분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영적인 신분을 기억하고 있을때, 그와 함께하는 가족들이 거룩과 성결주는 영적인 유익을 실제적으로 공유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합니까? 우리는 나 하나 온전하여지면 된다 라고 여길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함께 영향받고 있다고는 잘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을 좀 더 깊이 묵상하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오늘 말씀을 뒤집어서 적용하면 내가 있는 가정에서 영적인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 내가 아닌 다른 가족의 영적인 나약함이 보인다면 그것이 결국 나의 모습이라는 말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같이 성장하고, 같이 영적인 유익을 공유하는 영적 한몸이 바로 우리가 누리고 있는 가족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함께 거룩하여지고, 함께 순결해지는 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그분의 자녀들에게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하나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혹여나 영적인 고갈속에 있더라도, 하나님의 자녀됨의 은혜는 계속적으로 부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어지는 은혜로 인해 나와 가족은 영적 제사장으로서의 권세를 누릴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라는 사도행전 16장 31절의 바울의 외침이 오늘 우리와 우리의 가정에 넘쳐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제사장으로서 누려야 하고 누릴수 있는 이 위대한 거룩과 순결의 힘을 오늘 하루 마음껏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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