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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상실한 공동체
본문 : 레18:1-30 
찬송가 (91장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서론 _ 레위기 구조
레11-15장은 정결과 관련된 여러가지 의식법들이 열거되었다. 그리고 레18-20장은 생활과 관련된 도덕법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간에 레16-17장이 위치해서, ‘속죄’에 대한 규례를 제정하셨고, 앞 뒤의 여러가지 죄악들을 속죄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신거죠. 이것을 통해서 구약의 시대에도 사랑과 은혜가 넘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이 레위기 구조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18장의 주요 내용 _ 금지된 성관계
오늘 레18장의 내용은 근친상간을 비롯한 여러가지 금지된 성관계를 열거하고 있다. 월경중인 아내와의 성관계, 이웃의 아내와의 성관계, 동성애, 그리고 수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룩의 관점에서의 접근
오늘 본문은 여러가지 방향에서 접근이 가능하지만, 특별히 레위기 전체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거룩’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님께서 레위기 전체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피조물에게 있어서 ‘거룩’이란 무엇일까? 
레위기를 통해서 발견하는 거룩에 대한 첫번째 정의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래 그대로의 상태’이다. 죄로 인해 망가지기 이전의 창조 세계는 그야말로 ‘거룩’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창조 세계는 뒤틀리고 질서가 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레위기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이 원래 창조하신 그 선명한 창조의 질서를 인간으로 하여금 기억하도록 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예를들어 음식법 중에서도 정결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을 나눕니다. 이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대로 그 경계가 명확한 것들은 깨끗한 것으로 정하시고, 그 창조의 경계가 애매모호한 것들은 부정한 것으로 규정하신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음식을 가려 먹을 때 마다 창조의 선명한 질서가 있고, 그 모든 경계를 하나님께서 규정하셨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한 조치였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거룩에 대한 정의는 ‘완전성’이다. 레13장12-13절에서 나병에 관한 규례를 살펴보면, 특이한 내용이 눈에 띄였다. 나병이 부분적으로 발생하면 부정하다고 판단하나, 그 환부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완전하게 퍼졌으면 그 환자를 정하다고 진찰하게 한다. 현대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틀린 내용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신 이유는 하나님이 규정하신 ‘거룩의 완전성’ 때문이다.

수간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 ‘테벨’ 
그러한 관점에서 오늘 본문의 내용을 다시 살펴보면, 하나님이 금지하신 내용들 중에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짐승과 교접하는 수간’이다. 이 수간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테벨’이라는 단어인데… 이 단어의 원래의 뜻은 ‘뒤틀림, 혼합’이란 뜻이다. 즉,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에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고, 각각의 피조물로서의 완전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외의 근친상간이나 간음, 그리고 동성애의 문제도 이와같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에 맞지 않고, 완전성을 허무는 그런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 

애굽과 가나안의 문화의 영향
그렇다면 왜 이와같은 ‘테벨’, ‘뒤틀림의 문제’가 이스라엘 안에 들어오게 되었나? 오늘 본문에서는 그 이유를 샌드위치 구조를 통해서 명확하게 명시한다. 본문 3-5절 그리고 24-29절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너희가 전에 살았던 애굽의 악행을 버리고, 그리고 앞으로 살게된 가나안족속의 악행을 배우지 마라고 거듭 말씀한다. 
다시말해서,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족속들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와 무관한 온갖 더럽고 추악하고, 뒤틀리고 혼합된 문화들이 그들 안에 있는데, 그와 같은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로 부터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악영향을 받지 말 것을 경고하시는 것이다. 

그러면서 더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으로 1-2절과 마지막 30절에서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앞 뒤로 이스라엘을 통치하시고 다스리시는 왕이 누군지를 명확하게 짚어주고 계신 것이다. 결국 레18장에서 금지하는 죄악들은 ‘하나님을 상실한 자’들에게서 나타나 보일 수 있는 ‘뒤틀린 문화’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성경의 시대 중에서 가장 암울한 시대라고 말하는 사사기 시대에 그 마지막 끝 부분에 가면 이스라엘 백성들안에 엄청난 비극적인 악행과 만행들이 저질러 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사사기 기자가 마지막으로 그 시대를 결론 짓기를 ‘그 때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제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더라’고 말한다. 
결국 왕이신 하나님, 창조의 질서를 세우시고, 모든 도덕과 윤리의 기준이 되시는 하나님을 상실하게 될 때, 이 세상은 어쩔수 없이 ‘상식이 무너지고 뒤틀리는 세상’이 될 수 밖에 없음을 말씀하는 것이다. 

<결단과 적용> 
오늘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상실하면’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이 행하는 그들의 세계가 부럽고, 그들을 닮고 싶고, 그들이 누리는 그 모든 행위들을 나도 한번 누려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인 되시고, 그분의 온전한 통치를 받는 자는 이 세상이 추구하고 좇아가는 그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됩니다. 그들과 다른 삶을 추구하게 됩니다. 영원을 사모하고, 영원에 소망을 두고, 세상이 이해 할 수 없는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 모두가 그와같은 이 세상과 구별되고, 하나님의 자녀 다움의 거룩이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날 수 있게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오늘 하루의 삶에서 왕이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삶이 되게 하시고, 그리고 우리 가정도, 교회도 왕되신 주님의 온전한 통치를 받는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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