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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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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찬송가 406장)

말씀 : 출애굽기 14:1~31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출애굽기 14장은 출애굽기라는 책의 이름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이지 않나 여깁니다. 말그대로 애굽으로부터의 완전한 탈출의 상징인 홍해사건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홍해사건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반으로 나뉘어진 홍해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넘으로 완전한 애굽의 탈출이 선언되어지는 장면이고, 세상과 악함으로 대변되는 애굽의 완전한 패배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실때, 우리가 염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제 묵상한 13장 17절과 18절의 말씀인데요, 여기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향해 가장 빠른 길로 가게되면 블레셋사람들과 전쟁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서 다시금 애굽으로 들어갈것을 염려하셔서 하나님이 의도적으로 홍해의 광야길로 인도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13장에서 하나님이 염두하신 것들이 14장에서 다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으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는 모습들이 13장에서 하나님이 염두한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분명 하나님께서 그러한 모습이 있지 않기를 바라셨기에 홍해의 광야길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불완전한 모습이 그래도 드러납니다. 또한 오늘 말씀 3절을 보시면 바로가 볼때 광야에 갖힌것으로 보였을 정도로 아주 우스운 여정의 길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어갑니다. 이렇게 본다면 홍해를 향해 가는 이 길은 아주 문제 있어보이는 길로 보일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크게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11절과 12절을 보시면 왜 우리를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차라리 애굽에서 종으로 사는 것이 훨씬 좋았다. 왜 우리를 광야로 데리고 와서 죽게 하는가? 

이들은 이미 자신들이 죽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여저히 하나님이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함께 하시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애굽에서의 10번의 재앙사건을 통해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심이 선포되었고, 그로인해 출애굽할때에 마치 전쟁에서 이긴것과 같이 수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나왔음에도 말입니다. 이것이 거의 200만명이나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공통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십니까? 함께 13절과 14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사람을 영원히 다시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싸우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행하시는 구원을 바라보기만 하면됩니다. 이것이 모세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이 왜 이스라엘 백성을 홍해로 인도하시는지 그 이유를 발견할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의지할 곳 없는 그곳으로 하나님이 오게 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고대 근동에서의 신은 직접적으로 일하는 신이 아닙니다. 일은 사람들이 하고 그것에 감동하여 복을 나누어주는 것이 당시의 신의 관념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분명 이러한 신관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지금의 하나님, 오늘 만나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께 열심을 다하면 언젠가는 만나주실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이 아님을 출애굽의 시작에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지금 같이 있다는 것을 불기둥과 구름기둥이라는 실물로 보여주시고, 그것에 더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렇게도 두려워하면서도 의지할수 밖에 없던 애굽을 완전히 멸하심으로 오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 결과가 어떠합니까? 함께 30절과 31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스라엘을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매 이스라엘이 바닷가에서 애굽 사람들이 죽어 있는 것을 보았더라.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

오늘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구원을 위해 오늘 스스로 전쟁을 행하신 하나님을 이스라엘이 만났을때, 그제서야 그들의 마음에 참된 믿음이 생겨났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수많은 기적을 체험하였습니다. 애굽사람들과 그들이 믿던 신들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스라엘에 온전한 믿음을 준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속에 살아가는 그 하루속에서, 여전히 불안함과 옛습관으로 하나님을 버리고자 했던 그 하루의 삶속에, 같이 계시면서 인도하시고, 행동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고 보았을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믿게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반대로 하나님의 영적인것, 기적적인 것, 특별한 것이 있어야 믿을 수 있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러한 영적인 체험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 이 하루속에서 같이 계시면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날때 하나님을 온전히 믿을수 있다고 말하고 있음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오늘 나를 위해서 싸우시는 하나님을 보라.”

이 말씀을 의지하며, 오늘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이 베풀어주신 구원을 보고, 나를 위해 애쓰시는 주님의 그 모습을 경험함으로 온전한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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