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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7함께 꾸는 꿈을 위해서

찬송가 : 559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아브라함과 이삭에 이어 야곱은 가나안 땅에 살았습니다. 3대에 걸쳐 가나안 땅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가나안은 야곱에게 있어서 나그네의 땅입니다. 특히 부모인 이삭과 리브가의 편애로 인해 20년 동안 삼촌 라반의 집에서 나그네로 살아야 했던 인생이기 때문에, 비록 부모의 땅에 돌아와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야곱에게는 마음 편히 나눌만한 친구가 없었을 것입니다. 외롭고 힘든 나그네 생활입니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막내아들 요셉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야곱이 노년에 얻은 요셉은 아빠 곁에 있으면서 그의 말동무가 되었습니다. 2절에 요셉은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일일이 말할 정도로 가까웠습니다. 3절에 야곱은 그런 요셉을 사랑하였고 다른 형제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사랑을 채색 옷을 통해 보여줬습니다. 요셉이 입고 다니던 채색 옷은 아버지 사랑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형제들에게 요셉의 채색 옷은 불공평한 사랑의 상징이었습니다. 부모의 어긋난 사랑입니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요셉의 다른 이름인 이스라엘 또한 부모인 이삭과 리브가의 편애를 받았던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부모의 잘못된 사랑의 결과로 20년 동안 나그네로 살아야했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해 볼 때 이스라엘이 보이는 요셉을 향한 편애는 자신의 부모가 보였던 모습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야곱이 이스라엘로, 그 이름의 뜻으로 다시 보면, ‘속이는 자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자로 그 인생이 변화하기는 했지만 그의 과거를 통해 학습된 인간의 죄성은 여전히 그의 자녀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모의 잘못된 사랑의 DNA가 자녀 세대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삭이 야곱을 미워했듯이 11형제가 요셉을 미워해야 했습니다. 잘못된 사랑의 결과 질투와 싸움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존재하는 잘못된 사랑의 동기와 그로 인한 결과는 오늘 우리 가정과 교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요셉의 두 가지 꿈을 봐야합니다. 요셉의 첫 번째 꿈은 형제들의 곡식 단이 요셉의 단을 향해 둘러서 절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꿈은 해와 달과 열한별이 요셉에게 절하는 것이었지요. 요셉의 두 가지 꿈은 분명히 하나님이 주신 꿈입니다. 요셉을 통해 이스라엘 공동체를 구원하고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 나라의 계획이 담겨있는 엄청난 내용입니다. 하지만 듣는 형제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분 나쁜 꿈 내용입니다. 사랑의 형평성 문제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형제들에게 꿈 내용이 들어올 리가 없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존재하고 있던 잘못된 관계와 사랑의 동기는 하나님 나라의 꿈을 보지 못하고 함께 공유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림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형제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동생 요셉을 죽이기로 결정합니다. 공동체의 비극입니다. 19절에 형제들은 요셉을 가리켜 꿈꾸는 자로 칭합니다. 그들의 감정이 섞인 말로 꿈 장이로 해석되는 굉장히 부정적인 표현입니다. 23절에 형제들은 요셉이 입은 채색 옷을 벗기고 구덩이에 던져 넣습니다. 그리고 28절에 그들은 이스마엘 출신 미디안 상인들에게 요셉을 팔아넘깁니다. 애굽에 팔려간 요셉은 36절에 애굽의 보디발 장군의 집으로 다시 팔려 갑니다. 이리 저리 넘겨지고 넘겨받는 노예의 인생을 살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잘못된 관계와 사랑의 동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이 오늘 우리 가정과 공동체의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길 소망합니다. 요셉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꿈은 정말 소중하고 우리 가정과 교회 공동체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런데 영혼을 살리고 구원하는 이 하나님 나라의 꿈이 오늘 내 개인의 잘못된 관계 설정과 사랑의 동기로 말미암아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면 요셉처럼 이리저리 팔려가는 인생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꿈을 함께 꾸며 바라보기 위해서는 자녀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랑의 관계가 회복이 되어야 꿈도 이야기할 수 있고 예배도 함께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 나라의 꿈과 같은 거대 담론을 말하기 전에 오늘 우리 마음에 있는 사랑의 동기를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나라의 꿈은 어차피 하나님의 열심이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요셉의 인생 속에서 역사하고 후에 꿈을 이루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 우리를 함께 움직여 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마음의 동기, 그리고 삶의 과정입니다.

 

오늘 내가 속한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를 돌아보십시오. 공평한 사랑의 동기가 있는지를 돌아보고 혹여나 우리의 시야에서 벗어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관계는 없는 지 살펴보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그래서 바라기는 요셉의 꿈이 개인의 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함께 공유하며 기뻐할 수 있는 비전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 하나님 나라의 꿈을 회복해야 할 소명이 우리에게 주어졌음을 기억하시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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