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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 주 사랑하는 자(찬송가 249장)

말씀 : 창세기 34:1~31


오늘 읽은 말씀은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에 의해 강간을 당하며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좀 뜬금이 없습니다. 33장에 야곱은 에서를 만나 완전한 화해를 합니다.  35장은 야곱이 벧엘로 올라가 하나님의 복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기에 33장에서 35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성경 전체의 맥락에 부응됩니다. 그런데 성경은 의도적으로 34장의 말씀을 끼워넣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앞뒷장에서 말하는 화해와 평화과 복의 내용이 아니라, 모두가 다 슬픔과 고통을 당하는 장면, 잔혹한 복수의 장면등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많은 신학자들이나 성도님들은 34장의 말씀을 불편해합니다. 내용과 주제가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보다 더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 야곱이 받았던 하나님의 약속을 되새겨보아야 합니다. 28장 15절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하나님은 분명 야곱을 이땅 즉 벧엘로 오게하실 것임을 분명히 하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33장 18절에서 20절의 말씀을 보시면 에서와 화해를 한다음에 애곱은 세겜 성읍앞에서 장막을 치고 그땅을 사고, 그곳에서 제단을 쌓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야곱은 이미 모든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다고 보고, 세겜땅에서 정착하려 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야곱은 스스로 이정도면 되었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부유함과 형과의 화해와, 문제 없이 살 거처가 다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야곱의 잘못된 판단이요 확신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자기의 생각대로 정한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로 34장에서 등장하는 모든 이들은 다 피해자가 되어집니다. 디나는 정착한 그땅에서 잘 살아보려고, 잘 정착해보려고 했지만 강간을 당하는 피해를 당합니다. 세겜은 강간이라는 파렴치한 죄를 범했지만, 그이후로의 모습을 볼때, 당대의 관점에서는 충분히 용납할수 있는 것이었으며, 오히려 끝까지 디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당시의 관점에서는 최대한의 의로움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아버지 하몰과 그의 부족의 남자들은 전멸당하는 피해를 입습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어떻습니까? 분명 공의로운 분노임에 틀림없습니다. 디나가 사랑받지 못했던 어머니 레아의 자식이기에 야곱이 소홀히 대한다는 생각을 충분히 할 만큼 야곱은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러니 더욱 더 분노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므온과 레위는 이 일로인해 축복이 아닌 저주를 받습니다. 49장 6절과 7절의 말씀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입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령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명예를 위해서 앞장선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폭력과 학살은 분명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거짓으로 사람을 속이고,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복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어떻습니까? 그는 다시금 불안함을 느낍니다. 30절의 말씀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죽음과 집안의 멸망, 고향으로 돌아올때까지, 에서를 만날때까지 가지고 있던 그 불안을 다시금 경험합니다. 온전한줄 알았다고 여긴 그곳에서 야곱을 비롯한 모든 일들이 다 나름대로의 극심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 오늘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피해만이 있을까요? 그것은 아직 하나님의 계획이 진행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겜땅에서의 안주와 잠깐의 평화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야곱이 누리고 있는 이 삶이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변방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 변방에서는 온전하여 질수 없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변방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처철한 아픔을 경험케 하심으로 하나님나라의 중심을 끝까지 찾게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일후에 야곱의 여정을 분명하게 하여 줍니다. 35장 1절에서, 원래 약속하신 그곳,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에서 거주하라고 말씀하여 주십니다. 

오늘 말씀의 사건은 사사시대의 모습을 순간 떠올리게 합니다. 각자 자기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며 살았던 그 시대, 잠깐의 평화와 잠깐의 좋음은 있었으나, 하나님이 주인이되시지 않았기에 이스라엘은 매 순간 힘듦을 겪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변방에 있는데, 그것이 하나님나라라고 착각하여 생긴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그래서 사사를 보내셔서 참 하나님의 나라의 중심이 무엇인지 보여주십니다. 오늘 야곱은 디나의 사건을 통해 이곳이 완성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완성을 향해 더 나아가야 함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그 걸음을 속히 내딛게 됨을 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기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외로 하나님이 주인되는 것이 아닌 내가 주인처럼 여기며 살때가 있습니다. 변방에 있는 것인데, 그래서 자꾸만 힘듦을 경험하는 것인데, 우리는 자꾸만 하나님 나라의 중심에 있는데 왜 이렇습니까? 라고 한탄하며 기도합니다. 이 새벽에 기도하며 나아가실때, 하나님 나라의 중심에 내가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주인되시며 왕되시는 그 자리에 내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내가 주인되어서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주님이 주인되시며, 주인되시는 주님의 뜻을 순종으로 따라가는 내가 되겠습니다. 이러한 결단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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