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7장 “인생의 계획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찬송가 : 270장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
이삭이 첫째 아들 에서를 불러 말하기를 자신이 곧 죽을 것 같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고기를 사냥하여 요리해서 가지고 오면 축복을 베풀어 주겠다고 합니다. 당시 족장문화에서 아버지가 첫째 아들에게 복을 빌어주고 가업을 물려주는 것은 당연했기 때문에 이삭이 에서를 불러서 하는 말은 이상하지 않지만, 과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때 하나님께서 첫째 형 이스마엘을 선택하지 않고 둘째였던 자신을 선택하여 아브라함의 복을 이어받게 하셨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삭이 에서에게 보이는 호의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행동했다기 보다는 단순히 나이 많아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아빠가 첫째 아들을 편애하는 것에 가깝게 보입니다.
반대로 리브가는 둘째 아들 야곱을 편애했습니다. 이것은 리브가가 남편이 에서에게 하는 말을 듣고 둘째 아들 야곱을 불러 한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브가가 야곱에게 말하기를 형 에서가 사냥해서 고기를 잡아오기 전에 집에서 기르고 있던 염소 새끼 두 마리를 잡아와서 요리해서 야곱이 먼저 들고 들어가면 장자의 축복을 차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장자의 축복을 첫째가 아닌 자신이 더욱 사랑하는 둘째 아들 야곱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리브가의 편애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삭이 에서를 편애했고 리브가가 야곱을 편애했다는 것은 오늘 본문 1절과 8절에 그들이 아들들을 부르는 호칭에서 더욱 잘 드러납니다. 1절에 이삭이 에서를 부를 때 “내 아들아”라고 했습니다. 극진한 애정이 담긴 표현으로 번역해 보면 “내 사랑하는 아들아”입니다. 리브가도 똑같은 표현을 야곱에게 사용하는데 8절에 보면 “내 아들아”로 부릅니다.
이삭은 에서가 복을 이어 받으면 좋겠고, 리브가는 야곱이 이어 받으면 좋겠다는 그들의 인간적인 계획과 감정이 결국 아들들을 움직이게 하고 있음을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기에 분명 이삭의 가정은 믿음의 가정인데,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을 움직여 가야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오늘 우리 가정과 교회는 어떤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우리 자녀들의 학업과 미래를 계획하고 움직여가는 것이 누구이며, 가정교회를 이끌고 가시는 분이 누구인가요? 우리가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 자체보다는 장자의 축복이라는 복 자체, 다시 말하면 결과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오늘 우리의 가정과 교회를 이끌고 가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의 계획과 욕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4절에 리브가는 이삭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아들 야곱에게는 에서의 옷과 가죽으로 만든 털옷을 온 몸에 붙여 에서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그리고 결국 23절에 말하기를 이삭이 분별하지 못하고 야곱을 축복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그리고 야곱은 온갖 땅의 축복과 하늘의 축복을 받습니다. 그리고 끝인가요? 리브가와 야곱의 승리로 해피한 인생이 이어지나요? 아닙니다. 뒤이어 이삭을 찾은 에서는 장자의 축복이 결국 야곱에게 간 것을 알고서는 분노하며 자신의 것들을 도둑질해간 야곱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야곱을 죽이려는 에서의 계획을 알고 리브가는 야곱을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시키려고 합니다. 이것이 그렇게 얻고자 했던 장자의 축복의 결과입니다. 형제간의 싸움과 도망이 축복의 결과입니다. 이삭과 리브가는 결혼 후 20년 만에 어렵게 쌍둥이 아들 에서와 야곱을 얻었고 정설들여 키웠습니다. 인생의 계획과 수고가 어마어마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니 리브가를 통해 장자의 축복을 획득한 결과 야곱은 20년 동안 라반의 집에 살며 어머니와 가족과 떨어져 살아가는 도망자 인생을 살아야 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 가정과 교회를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장자의 축복이라는 신앙의 명분을 앞세워 인간적인 힘과 방법을 추구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시길 축복합니다. 뒤틀린 자식사랑과 목표에 대한 집착은 형제의 관계도 부부의 관계도 파괴합니다. 자식 안에 하나님의 약속이 있음을 믿고 기다려 주십시오. 우리 가정과 교회 안에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믿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십시오. 장자의 축복이라는 신앙의 명분과 결과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인생이 아닌 하루하루 주어진 삶의 과정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기다리며 살아가는 자녀됨의 축복이 우리 가정과 교회 안에 먼저 회복되어지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청년부 바탐선교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도록
주일학교 부서예배를 통해 사랑하는 자녀들이 믿음의 자녀들도 잘 세워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