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창세기 17장 - 묵상과기도

by nasum posted Sep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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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7할례의 은혜

찬송가 : 436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17장은 하나님과 아브라함이 할례의 언약을 맺는 장면입니다. 1절에 보시면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신 때에는 그의 나이 99세였습니다. 앞선 16장에 마지막 절에 아브람이 여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 그의 나이가 86세였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하나님은 13년 만에 아브람에게 다시 나타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무려 13년의 시간 동안 하나님은 아브람의 인생 속에서 침묵하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자녀에 대한 기도의 응답도 말씀의 인도하심도 없습니다. 인생의 풀리지 않는 문제 때문에 지치고 포기하고 그냥 될 대로 되라면서 살아가고 있을 때입니다. 사람들의 소리와 들리는 소문 때문에 마음도 지쳐 있습니다. 말이 13년이지 하나님께서 처음에 아브람을 고향 갈데아 우르에서 부르시고 자녀에 대한 약속을 주실 때에만 해도 그의 나이 75세 였습니다. 75세를 기준으로 본다면 무려 24년의 기다림입니다. 우리는 결론적으로 아브람이 100세에 약속의 자녀 이삭을 낳았다는 것만 알기에 그때까지 아브람이 24년의 기다림을 견뎌야 했다는 사실에는 너무나 쉽게 넘어가버리고 말 때가 많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99세의 아브람이 다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여전했을까요? 아니면 믿었던 하나님에 대한 배신감이 들었을까요? 아마도 믿음과 불신의 중간쯤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니 어쩌면 하나님에 대한 아주 조그마한 믿음조차 남아있는 것이 기적에 가까운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아브람과 할례의 언약을 맺으면서 다시 한 번 사래를 통해서 태어나게 될 약속의 자손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5절에 아브람의 이름을 모든 민족의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아브라함으로 바꿔주시고, 15절에 사래의 이름을 모든 사람의 공주라는 뜻을 가진 사라로 바꿔주십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사라를 통해서 자신의 약속을 이어갈 것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할례의 언약을 통하여 불가능한 생명의 역사를 이어가시겠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름을 바꿔주시는 것을 통하여 진정한 모든 자들의 복의 근원으로 그들이 존재하게 될 것임을 되새기신 것입니다.

 

17절에 이름이 바뀐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었다고 성경이 말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웃지는 못하고 숨어서 비웃은 것이지요. 24년 동안 기다린 약속의 자녀를 이제 한 번 더 주시겠다는 약속 앞에 웃은 것입니다. 이어서 18절에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대답하기를 이스마엘이 하나님 앞에 살수 있도록 해달라는 자신의 소원을 말합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이런 것입니다. 내가 그나마 내 노력으로 이스마엘이라도 낳아서 가문의 대가 끊이지 않게 되었으니 그에게 축복해주셔서 하나님의 약속 또한 그를 통해 이어지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보다 자신의 노력과 결과를 앞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기다림의 시간을 기억한다면 아브라함의 불신앙의 반응은 어떻게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하나님께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약속을 이루시겠다는 힌트를 아브라함에게 주십니다. 19절에 아직 태어나지 않을 아들의 이름을 이삭이라 정하시며 그를 통해 영원한 언약을 세우시겠다고 하십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삭의 이름은 웃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아브라함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계시다는 듯이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 없음을 비웃고 있는 듯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이삭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을 때에 아브라함의 마음에 찔림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들킨 것입니다. 이것은 할례의 약속을 하는 과정 가운데 그것을 대하는 아브라함의 불신앙 속에서 불려진 이삭의 이름이었습니다. 진정한 할례는 마음에 해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신명기306절에서 말씀하셨는데,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마음을 이삭의 이름을 통해서 찌르고 베시면서 완전한 할례를 인생가운데 행하고자 하십니다.

 

23절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즉시 순종합니다. 이삭의 이름을 통하여 찢기고 잘라진 과거의 비웃음의 마음을 가진 채로 이제는 육체의 할례를 행하기 위해 즉시 순종하며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그 결과 27절에 아브라함의 집안 모든 사람이, 다시 말해서 주인이나 종이나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모두가 하나님의 약속인 할례의 은혜를 받게 됨을 보게 됩니다. 모든 민족에게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라는 말씀이 이미 이때에 즉시로 이뤄진 것입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13년의 침묵을 지나 아브라함의 인생 가운데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믿음 없는 인생 가운데 찾아오셔서 다시 한 번 변함없는 약속으로 그 믿음을 일으켜 주셨습니다. 할례의 언약은 단순히 육체적인 징표만 말하지 않고 그의 마음의 변화를 통하여 하나님께 순종으로 나아가게 하는 그의 인생 전체를 덮고 있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은혜를 가리킵니다. 이것은 저와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할례의 은혜입니다. 비웃음과 냉소가 가득한 인생 속에서 여전히 변함없는 약속으로 우리 인생 전체를 조명하고 계시는 주님의 은혜를 바라보시길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 가정과 자녀의 삶 가운데, 그리고 교회와 민족의 운명 가운데 할례의 은혜가 임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다시 한 번 새겨지는 주일 예배가 되도록

다음 주 한인연합집회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