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9장 “하늘의 잔치”

찬송가 : 490장 “주여 지난밤 내 꿈에”

 

요한계시록 19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1-10절은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말하며 11-21절은 백마 탄 그리스도가 최후의 전쟁에서 승리하시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앞부분의 혼인잔치 이야기와 이어지는 뒷부분의 최후의 심판 장면은 겉의 내용만 보면 어울려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요한에게 19장에서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이야기를 연결하여 보여주시고 있을까요?

 

먼저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1절에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옵니다.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할렐루야의 뜻은 여호와를 찬양하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린양을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하라는 것입니다. 그분의 영광과 능력을 찬양하는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할렐루야는 신약성경 전체에서 요한계시록 19장에만 총 4번 나옵니다. 1절에 어린양의 구원하심을 찬양하며 2절에 그의 심판이 의롭다는 것을 고백한 후에 3절에 가면 두 번째 할렐루야가 나옵니다. 어린양의 구원하심이 영원토록 울려퍼지는 것에 대한 할렐루야입니다. 이것은 땅에서 하늘로 올려지는 고백입니다. 어린양이 구원을 이루시고 의로운 심판을 행하시는 것에 대한 이 땅의 성도들의 고백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찬양입니다. 4절에 세 번째 할렐루야는 땅에서의 할렐루야를 들은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이 하나님께 엎드려 아멘 할렐루야로 화답하면서 등장합니다. 땅의 찬양 소리에 하늘에서도 반응합니다. 네 번째 할렐루야는 6절에 나옵니다.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입니다. 우리를 자녀로 선택하시고 하늘의 잔치에 영광스러운 신부의 모습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에 구원에 대한 찬양입니다. 할렐루야는 하늘에서 열리게 될 어린양 되신 예수님과의 혼인잔치에서 신부된 저와 여러분이 부르게 될 영원한 구원의 노래입니다.

 

9절 말씀입니다.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1-10절은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변함없는 약속입니다. 이 관점에서 우리가 11-21절의 최후의 전쟁을 봐야 합니다. 최후의 심판이 두렵지 않은 것은 우리는 이미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초대를 받은 구원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구원의 대상이지 심판의 대상이 아닙니다.

 

저와 아내가 싱가포르에 왔을 때 처음 6개월 동안 visit pass로 있었습니다. 아직 학교 입학 전이었고 student pass가 나오려면 기다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6개월 사이에 여러 가지 이유로 3번 정도 싱가포르 밖을 다녀왔습니다. immigration을 in 하고 out 할 때마다 어찌나 조마조마 하던지, 학교 입학 서류와 결혼 증명서류 등등을 가지고 왔다 갔다 했으면서도 입국심사에서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등등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나의 상황을 완벽하게 증명할 서류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불안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최후의 심판을 하시기 전에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보여주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항상 6개월의 불안함에 묶여 있습니다. 이 땅의 상황과 관계의 문제 등등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예수님과의 혼인증명 서류가 우리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를 붙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선은 이 땅의 것을 항상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어린양의 혼인잔치는 우리가 이미 구원 백성임을 예수님의 신부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킵니다. 우리의 시선을 하늘에 붙들어 두기 위한 하늘의 혼인잔치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후의 전쟁을 통해서 어린양 예수께서 이 땅의 죄악을 최후 심판하실 것임을 보여주십니다.

 

11절에 백마를 타고 등장하는 자의 이름은 “충신과 진실”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이름입니다. 13절에 그의 다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충성되며 진실하신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마지막 때에 하늘의 군대와 더불어 이 땅의 나라들과 악인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17절에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서 큰 잔치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내가 보니 한 천사가 태양 안에 서서 공중에 나는 모든 새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와서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여” 최후의 심판은 심판의 대상이 되는 자들에게 있어서 고통이며 영원한 패배이지만, 구원의 대상이 되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잔치가 됨을 보여줍니다. 하늘의 혼인잔치가 땅의 큰 잔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린양 예수의 신부된 우리는 심판의 대상이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6개월 밖에 안 되는 인생의 제한된 시간과 환경 속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질 최후의 승리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거룩한 주님의 신부로 부르게 될 할렐루야 찬양이 우리의 소망이 되길 축복합니다. 오늘도 하늘의 잔치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가정과 교회가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 땅에서 거룩한 예수님의 신부로 준비되는 교회와 가정이 되게 하소서

하늘의 혼인잔치를 경험하는 주일예배, 자녀들의 삶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