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2서 “진리와 사랑으로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찬송가 : 27장 “빛나고 높은 보좌와”
요한2서는 요한이 교회에게 쓴 편지입니다. 1절에 요한은 “택하심을 받은 부녀와 그의 자녀들”에게 편지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교회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뜻을 가진 ‘에클레시아’는 여성형이며 요한의 다른 편지인 요한계시록에 가면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계21:2, 22:17)로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편지의 1-3절까지는 서론으로 인사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요한2서는 특이하게 서론의 인사하는 부분에서부터 편지를 쓰는 목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요한이 교회에 편지를 쓰는 목적은 첫째, 진리를 위해서이며 둘째, 사랑을 위해서입니다. 대표적으로 3절 말씀을 보면,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하나님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진리와 사랑 가운데서 우리와 함께 있으리라” 진리와 사랑 가운데서를 말합니다. 요한이 말하고자 하는 진리와 사랑은 무엇일까요?
먼저 진리를 보겠습니다. 진리는 예수그리스도의 진리를 말합니다. 특히 당시 교회에 예수 그리스도가 성육신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으로서의 예수님은 인정하지만 인간으로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은 믿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이시라면 십자가에서 죽었을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이신 예수님만 믿었던 사람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던 사람들이 교회에 있었고, 이들의 주장은 교회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7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런 자가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 요한은 미혹하는 자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완전한 인간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것이 예수그리스도의 진리입니다. 그리고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십자가 사건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사실 진리와 사랑을 이야기할 때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진리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며, 그래서 우리 또한 진리로 서로 사랑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4절에 “진리를 행하는 자를 보니 기쁘다”고 말하며 이어지는 5절에 “서로 사랑하자”고 권면합니다. 진리를 행하는 것과 서로 사랑하는 것이 같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진리를 말하지만 사랑이 없다면 진리를 행한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리의 말과 사랑의 행동이 같이 가야합니다. 예를 들어서, 가족들에게 아무리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해도 행동으로 보여 지는 것이 없다면 그 사랑은 의심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평소에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생일을 까먹고 선물도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의심받을 것입니다.
지난 주 예배 후에, 한국으로 귀국하는 청년을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대화 후에 청년이 저에게 감사의 손 편지를 건네주었습니다. 내용도 너무 이쁘고 좋았지만, 그 내용을 손으로 정성스럽게 쓴 것이 느껴져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머 편지 하나에 감동까지 받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청년사역을 하다보면 귀국소식을 주로 카카오톡이나 기타 sns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한동안 청년부에 보이지 않아서 소식을 물어보면 한국에 귀국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청년의 손 편지를 바라보면서 청년의 인생가운데 하나님이 선하게 그 길을 인도하시기를 잠시 기도했습니다.
요한은 편지의 마지막 12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쓸 것이 많으나 종이와 먹으로 쓰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너희에게 가서 대면하여 말하려 하니 이는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지금은 이렇게 편지를 써서 보내지만 요한의 진심은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너희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서로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는 것입니다. 말로만 외치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지식을 쌓아놓고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으로 서로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이 우리 인생 가운데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진리와 사랑으로 서로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는 인생으로 살아가십시오. 가정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는 인생, 우리의 만남 속에서 직장과 주어진 삶 속에서 기쁨을 충만하게 하는 인생으로 살아가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진리와 사랑으로 서로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