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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저는 갑상선의 한쪽을 떼어내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때, 저를 위해 방문해 주신 한 선교사님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신걸 기억합니다.
“집사님! 집사님의 광야가 이제 시작될거에요...”
세상에! 아퍼서 내일 수술 받을 사람에게 광야라니!.. 그땐 그 선교사님이 참 서운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전 싱가폴에 오게 되었고 13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선교사님! 맞아요. 전, 광야에서 살고있어요!”
싱가폴 이곳은 저에게 준비되어진 광야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제일 많이 느끼고 배우고 훈련되어진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너무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보면서 저는 깍이고, 또 깎이면서 그렇게 다듬어져 가고 있습니다.
저는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고 더 나아가 엄하기까지 한 사람이지만, 또 한편으론 끝없는 자유분방함이 같이 공존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이런 나의 성격은 순간순간 단점이 되기도하고, 장점이 되기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다른이에게 상처도 주고 또 그들을 위로도 하기도합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제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포함해서 타인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고, 또 그렇게, 사람을 담는 나의 그릇을 하나님이 조금씩 조금씩 넓혀가는 작업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여러분도 광야의 삶을 살고 있나요?”
누군가는 “Yes!” 또 누군가는 “No!”라고 하겠지요. 저는 “Yes!”라고 답하신 분들에게 제 삶을 더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적어봅니다.

광야를 지나다보면, 외롭고 지친 발걸음이 더 나를 고단하고 힘들게 할 때가 있지요. 준비 되어지지 않고, 뜻되로 되어지지 않는 환경 속에서 애 닳기도 하고, 타들어가는 목마름에 울부짖게 될 때도 있지요. 타인의 시선에 조롱과 비웃음은 없는지...내 이웃이 내 진정한 이웃인가?.. 세상에 깔린 유혹은 달콤하고 먹을만하여 끊임없이 내 안에 탐심을 일으키며, 크리스천이라는 나의 존재를 흔들려고 덤벼듭니다. 이와중에 또 저에겐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남편도 있습니다. 행여, 그 교만하고 어리석은 입술로 그에게 화가 오지 않도록, 애써 주님 앞에서 그를 감싸며 또 감싸며 살아야 하는 제 모습도 있습니다. 저는 정말 지치고 지쳐서 나의 날개는 벌써 꺽이고, 하나님을 향해 날아갈 힘조차 없을 때가 있지요.

그러면 저는 그럴 때, 조용히 내 안에 흐르는 노래에 마음의 귀를 기울입니다.
처음엔 가사도 떠오르기 힘듭니다. 그냥 허밍만 하는거죠. 서서히 서서히 그렇게 내 안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가 찬송임을 깨닫는 순간, 그 안에 담긴 가사는 어느새 나의 마음을 위로하고 감싸주며 지친 저를 회복시켜줍니다. 그렇게 성령님이 이끄시는되로 조용히 불러지는 찬양의 가사는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말씀이고 사랑입니다. 그 노래에 귀 기울이면, 나의 다리는 어느새 힘을 얻고 나의 날개도 어느새 생기가 돋아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을 향해 달려가듯 혹은 날아가는 저를 보게됩니다.
광야에서 주신 불기둥 구름기둥처럼, 길을 찾아주는, 자신의 안에서 흐르는 노래에 귀 기울이며 사는 아버지의 자녀가 되어 보시기를, 광야의 삶을 같이 걷고 있는 제가 제 삶의 한부분을 나눠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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