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9장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
찬송가 : 68장 “오 하나님 우리의 창조주시니”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로마서 9장 말씀을 묵상하겠습니다. 선택이라는 문제를 두고 하나님과 인간의 선택을 비교해 보았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이것일 것입니다. 인간의 선택은 내가 선택할 수도 있지만, 내가 선택 받을 수도 있다는 쌍방향의 선택일 것이고, 반면에 하나님의 선택은 하나님 입장에서 선택하는 일방적인 선택일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오는 큰 차이가 있는데, 인간의 선택은 인간 스스로가 주인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선택해서 내가 주인 노릇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선택을 받는 것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선택은 일방적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선택하신 하나님이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고 믿는 사람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서 하나님께 선택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분명한 자기 정체성,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복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사역을 뒤돌아보니 하나님의 선택을 받지 못한 자신의 형제들, 즉 유대인들이 뒤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유대인들이 누구입니까? 4절 말씀에 보면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고 언약을 받았고, 율법, 예배, 약속들을 받았습니다. 5절 말씀에 보면 육체적으로 그들은 훌륭한 조상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다윗, 솔로몬 등,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그 혈통에서 결국 나오게 되었지요. 유대인들은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다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자면 그들은 모든 스펙을 갖추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당연히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택은 무엇을 가졌고, 무엇을 갖추었나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자녀로 인정을 받았던 것은 이스마엘이 아니라 이삭이었습니다. 8절 말씀에 이삭이 바로 약속의 자녀임을 말하고, 이어지는 9절에서는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이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무엇을 이루었고 더 많이 했는가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기준이고, 다시 말해서 말씀 자체이신 하나님 자신이 선택의 기준입니다. 쌍둥이 야곱과 에서를 선택하는 문제에서도 하나님의 선택이 드러납니다. 육체적으로 먼저 태어난 형 에서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야 당연하지만, 하나님의 선택은 동생 야곱에게 있었습니다. 11절 말씀 후반부에 보면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된다”고 했습니다. 행위가 아니라, 선민사상, 율법이 아니라,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오직 하나님,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 때문에 선택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선택해서 이뤄지는 하루, 나의 계획 속에 세워지는 가정과 삶이 아니라, 결국 하나님이 선택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삶이 여러분이 선택한 결과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지금 저와 여러분이 처한 삶의 자리가 행복하던 힘들던, 결국 저와 여러분을 선택하고 그 인생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하루는 우연이라는 시간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구원의 과정, 선택의 목적이 있다는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바울은 19절부터 토기장이의 비유를 들어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이 토기장이로서 자신이 귀하게 쓸 그릇을 만들 수도 있고, 평범하게 쓸 그릇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22절에는 진노를 받아야 마땅한 그릇이 나오고 23절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릇이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 24절입니다. “이 그릇은 우리니”라고 할 때, 우리는 앞에서 언급한 진노 받아 마땅한 자들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들 모두를 포함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24절 마지막에 부르셨다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으로 부르셨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호세아 말씀을 인용한 25-26절 말씀 읽고 마무리하려 합니다. 『호세아의 글에도 이르기를 내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 사랑하지 아니한 자를 사랑한 자라 부르리라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라 한 그 곳에서 그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롬 9:25-2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하나님의 자녀로, 구원 백성으로 선택하고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에는 우연이라는 시간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내가 만들어 간다는 인간의 선택이 아니라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으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으로 살아가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번주(25일)에 있을 임시 공동의회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