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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주 음성외에는(찬송가 446장)

말씀 : 사도행전 10:1~48


오늘 함께 읽은 사도행전 10장은 이탈리아 군대의 백부장인 고넬료와 그의 가족 그리고 그의 친구들의 회심에 대한 이야기로 알려져 있는 말씀입니다. 또한 예수님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은혜가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차별없이 주어졌음을 보여주는 첫번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고넬료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길래 하나님이 먼저 마나주시고, 베드로를 통해 복음을 듣게 하시고, 성령을 받고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을 높였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계속되는 사도행전 말씀의 흐름을 보면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고넬료가 아닌 베드로를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음을 알게됩니다. 왜냐하면 베드로는 당시 복음을 알고 있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문화적 신학적인 틀마저도 깨어져야함을 보여주는 본보기이기 때문입니다.

고넬료는 하나님을 만나기 원했던 사람이고 하나님이 만나주신 이야기로 성경 전체의 흐름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베드로는 다릅니다. 28절을 보시면 유대인이 이방인과 교제하는 것이 위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11장을 보시면 베드로가 고넬료와 함께 식사한것이 비방거리가 되어집니다. 왜냐하면 당시 유대인들은 신명기 7장에 나오는 규정, 즉 우상숭배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이방인과 혼인하지말고 그들을 떠나라는 모세의 규정을 확대해석해서 모든 이방인과의 교제를 죄악시하였고, 심지어 이방인들이 만들어 낸 물건이나 식품까지도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였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베드로는 성경에 기록되었다고 믿고 있는 법적인 틀을 벗어나야 했다는 사실입니다. 소위 말하는 페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야 했다는 것입니다. 외적으로 내적으로 자신을 부여잡고 있는 무언가를 벗어나야 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를 붙잡고 있던 이 관습은 실로 벗어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시면 베드로가 기도 가운데 환상을 볼때 3번이나 하늘의 소리를 거부합니다. 14절 말씀에서 말하는 베드로의 고백을 보시면 이 틀이 얼마나 강력하게 베드로를 붙들고 있는지 알수 있습니다. “주여 그럴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베드로는 환상속의 그 음성이 주님임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왜요? 그것이 율법에 어긋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자기가 어릴때부터 체득한 율법적 경험에 상반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말씀을 하시는 분이 랍비도 아니고, 사도도 아니고 주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15절에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지금 베드로의 문제가 무엇입니까? 하나님보다 율법조항들,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사회 문화적 틀을 더 크게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베드로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예수님을 믿은 유대인들의 모습입니다. 증인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 인식의 틀이 예수님의 말씀을 가로막고 서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사도로서 큰 영향을 끼치던 베드로를 통해 이 인식의 틀을 뛰어넘게 하십니다. 마치 예수님의 죽음으로 휘장이 갈라짐을 통해 모두가 주님앞에 나아갈수 있다는 새로운 틀을 주셨던 것처럼, 이제 주님은 베드로를 시작으로 예수님의 복음이라는 새로운 틀을 알려주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말씀에 베드로를 주목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결국 환상에 먹으라고 한 부정한 짐승을 먹지 않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틀에 갇혀있는 것입니다. 그런 그가 고넬료의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를 초대한 이방인 고넬료와 그의 가족과 친구를 통해 눈앞에 보이는 새로운 복음의 틀을 발견합니다.

베드로의 깨어진 틀, 그는 이 사실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함께 34절과 35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되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말씀을 사모하고, 그 말씀으로 새롭게 되기를 소망하는 고넬료를 보면서 베드로는 주님의 마음이 어떤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함으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합니다. 그러자 44절의 기록과 같이 성령하나님의 임재를 목격하게 됩니다. 이 말은 베드로를 붙잡고 있던 율법의 틀이 깨어지고, 복음의 틀이 새롭게 자리잡았음을 확증하는 것입니다. 복음의 틀이 성령하나님의 임재로 변할수 없는 진리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의 변한 모습이 내일 묵상할 11장에 나타납니다. 11장 17절만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런즉 하나님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으니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 하더라.”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막겠습니까? 베드로는 고넬료를 만남으로 예수님이 이땅에 오신 이유, 부활의 이유, 성령을 보내주신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됩니다.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하고자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과 같은 율법조항을 벗어나서 참된 하나님을 알게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시작으로 율법적 삶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과 그 이름의 능력이 성도의 삶으로 온전히 제시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오늘 말씀의 베드로, 묵상하면 할 수록 우리 같지 않으십니까? 우리의 믿음, 신앙, 삶 자세히 바라보면 말씀대로 산다고 하지만 내 뜻대로 살때가 더 많습니다. 바르다고 여기는데, 알고보면 그렇지 않을때가 더 많습니다. 나는 괜찮아, 잘 믿고 있어 라고 여기며 살지만, 실제로는 그 모습이 외식일때가 대부분입니다. 오늘 베드로처럼 주님은 우리의 틀을 내리고 주님의 복음을 새로운 틀로 받기를 원하십니다. 그 틀을 가지고 이 세상의 빛으로 소금으로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그 삶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세상이 인정하는 틀을 깨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성령하나님이 같이 계시고,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베드로가 주님의 말씀과 성령하나님의 임재를 통해 관습과 경험의 틀을 깨고 복음의 틀을 입고 평생을 살아간 것 처럼, 우리도 오직 예수님의 복음의 틀을 입고 이세상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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