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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하나님의 독생자(찬송가 171장)

말씀 : 요한복음 3:1~36


2000년대 이후로 신학계에서 한때 큰 화제가 되었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계관이라는 테마입니다. 미성년자와의 변태적인 성관계와 가학적인 행동을 여과없이 묘사해 당대 파격적인 영화라고 평가되던 거짓말이라는 한 영화가 기독교세계관을 신학의 중심 테마로 올려놓는 계기가 됩니다. 기독교가 어떻게 문화를 바라보고 해석해야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학문적으로 정리되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세계관은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인식의 틀이라고 말합니다. 과학용어로서 과학은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을 통해 발전한다는 의미의 용어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의 사고와 인식은 점진적으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계단 모양처럼 어떤 상황으로 갑자기 바뀜으로 자라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의 전환이 있는 그 시점에, 즉 한계단을 올라가는 그 순간에 한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구시대속에 사로잡혀 소멸되어버립니다.

오늘 말씀은 기독교의 눈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라는 기독교세계관을 설명할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건인 니고데모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니고데모는 1절에서 말하는 것처럼 유대인의 지도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산헤드린 공의회의 회원이었습니다. 이말은 유대 사회의 최고위층이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이런 그와 예수님의 대화를 보면 아주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마치 유치원생과 같은 답을 니고데모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예수님도 10절에 이런 말씀을 합니다.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인데 왜 이런것을 모르냐고 말입니다.

실제로 성경을 가장 가까이 할수 있었던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전혀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메시야에 대한 이야기, 구원자에 대한 이야기를 모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런 우매해보이는 행동을 하고 있을까요?

요한복음의 저자 요한은 바로 그 이유와 그 답을 요한복음의 서론인 3장에서 우리에게 알려줌으로 앞으로 진행되는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올바르게 이해할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오늘 말씀뿐 아니라 요한복음 전체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키워드는 2절에 나오는 “밤”이라는 단어입니다. 어두움, 흑암 같은 개념입니다. 요한은 요한복음서 전체를 통하여 영적세계에 대한 무지를 밤으로 표현합니다. 즉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님을 찾았다는 말은 니고데모의 영적인 지식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분명 육신으로는 완전한 성도입니다. 뼈속까지 철저한 바리새인입니다. 그의 삶과 행동, 그의 성경지식은 완벽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는 영의 눈을 감고 있습니다. 여전히 영적으로는 어둠속에 있습니다. 그랬기때문에 11절과 12절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모든 증거를 다 말했는데 너 안믿고 있잖아, 지금 눈앞에 펼쳐진 이 사실도 못믿는데, 어떻게 하늘의 일, 영적인 일을 믿을수 있니... 라고 니고데모에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행동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구약적 페러다임에 완전히 갇혀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제사와 같은 행동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완전한 구원을 얻는다는 페러다임의 전환이 예수님의 성육신으로 이미 이땅에 펼쳐졌습니다. 지금 니고데모는 그 전환이 일어나는 혁명의 현장에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한발을 내딛기 위해 예수님을 찾았는데, 여전히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페러다임의 틀이 니고데모의 발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함께 너무나도 유명한 16절과 17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지금 니고데모가 갇혀있는 옛페러다임에서는 예수님께 나아가면 얻는 것이 없습니다. 유대사회에서 쫓겨나고, 모든 것을 잃게됩니다. 그것은 니고데모에게는 멸망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을 다 알고 계신 예수님이 니고데모를 위로하시며 그의 영의 눈을 뜨게하시기 위해 말씀하십니다. “너 멸망하지 않아, 내가 온것은.. 니가 나를 만난것은, 구원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함이야.”

예수님은 이렇게 니고데모를 위로하시며 영적인 무지를 깨치는 것을 빛의 삶으로 풀어서 이야기 해주십니다. 21절 말씀입니다.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앞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진리를 따르는자, 영적인 무지가 깨어지고 영적인 진리를 알게된 자는 빛으로 나아갑니다. 밝게 드러납니다. 새하늘과 새땅에서 영원하신 주님과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이 완성하신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그 모습이 이어지는 세례요한의 입에서 증거됩니다. 영적인 진리를 깨닫게 된 사람이 어떠한지 말입니다. 함께 30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과 그의 제자가 세례를 베푼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 가기에 불평을 합니다. 속된 말로 우리는 뭐가되냐? 하는 말입니다. 좀더 나쁘게 말하면 우리는 이제 뭐 먹고 사느냐 라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기득권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그때, 예수님을 만났던 세례요한의 입에서 고백된 말씀이 바로 방금 읽은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더 커지셔야 하고, 나는 없어져야 한다... 예수님의 나라는 더욱 커져야 하고, 나의 나라는 사라져야 한다. 짐승을 죽이는 일회성의 제사는 사라져야하고 예수님의 보혈이 주는 영원한 회복은 넘쳐나야한다... 이것이 세례요한의 고백입니다.

영의 눈을 떴기에 세상적으로는 다 잃은것과 같은 상황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진자의 고백이 외쳐진 것입니다.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다는 세례요한의 이 고백, 빛의 자녀로 빛가운데 서있기에 가능한 고백입니다. 실제 삶에 어려움이 오더라도 굴복하지 않는 승리의 고백입니다. 생활의 아픔마져 은혜로 고백할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빛가운데 거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은혜요 복입니다. 

예수님의 보혈의 은혜로 말미암아 완전한 답이 주어진 신약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여러분! 예수님에게서 선포되는 이 답을 나의 것으로 삼아 빛의 자녀로서 누리는 영광과 은혜를 누리며 이땅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이상 옛습관에 눌려서 영의 눈을 감고 육의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와 부활의 복을 통해 주시는 영적인 은총을 바라봄으로 새로운 하나님 나라를 오늘 누리며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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