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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338)

누가복음 17작은 믿음

 

사람들에게는 모두가 욕심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 혹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욕심이 있다는 건, 우리 모두가 인정합니다. 그렇죠? 그런데 우리에게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자신의 욕심을 좋게 포장하는 능력이 있어요. 그래서 언 듯 보면, 욕심이 안 보여요. 그저 선한 동기로만 보입니다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5절입니다(17:5, 개정) 사도들이 주께 여짜오되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 아주 멋진 말입니다. ‘믿음을 더하소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믿음을 구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을 구하지 않고, 믿음을 구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너무도 너무도 멋져 보입니다. 당연히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칭찬하시며, 그래, 너희들에게 갑절의 믿음을 더하겠노라.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은데, 전혀 다른 말을 하십니다. 6절을 볼까요(17:6, 개정)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 언듯 봐서는 이해가 안가죠? 그런데, 분명한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칭찬하시지는 않아요. 무엇인가 못 마땅하다는 듯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네요.

제자들이 말합니다. 주님, 우리의 믿음을 크게 해주세요. 우리에게 큰 믿음을 주세요. 제자들은 믿음을 양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 믿음이 있으면, 큰 역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큰 믿음이 있으면,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큰 믿음이 무엇이 좋을까요? 유명해 지겠죠. 이 사도에게 큰 믿음이 있어서 온갖 병을 고치는 능력의 사도다. 이런 말을 듣을 수 있겠죠.  언 듯 보면 이러한 모습이 좋게 보여요. 믿음을 달라는데, 그런데 그 동기가 어떨까요?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기보다는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기도죠. 우리들은 하나님께 구합니다. 주님, 큰 믿음을 주소서.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예수님께서는 작은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겨자씨 보셨습니까? 정말 작습니다. 그리고 당시 유대인들은 겨자씨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로 여겼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아이러니하죠? 우리는 하나님께 큰 믿음을 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작은 믿음을 요구하십니다작은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작은 일에 순종하는 겁니다. 그리고 나의 유익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죠.

예수님께서 이어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말씀하시죠. 어떤 종이 있는데, 밭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돌아 왔는데 주인이 밥을 먹고 있었어요. 그러면 그 종에게 수고했다 밥 먹어라 주인이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인이 말합니다. 나 밥 먹을 동안 내 수종을 들어라. 그리고 나서 니가 먹어라. 그래서 종이 주인이 말한대로 했습니다. 그때 주인이 종에게 감사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왜요? 종은 종으로서 당연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으니까요10절입니다(17:10, 개정)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노예제도가 있던 2000천년 전의 시대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듣기 바랍니다. 종은 보상을 바라며 일을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보상없이 일하고 아무런 감사나 호의도 받지 않는 존재가 바로 종입니다. 그저 주인을 위해 일하고 살다가는 존재가 종이지요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왜 하셨을까요? 제자들이 큰 믿음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믿음을 구하는 이유가 뭔가요? 아무런 보상이나 대가없이 주를 위해 헌신하려고요? 아니요. 오히려 큰 믿음을 통해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고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칭찬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요우리도 때로는 하나님께 큰 믿음을 달라고 구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물으시죠? 왜 큰 믿음을 달라고 하는지. 큰 믿음을 받아서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우리의 동기를 물으십니다그리고 우리들에게 작은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그 작은 믿음은 마치 종이 밭을 갈고 양을 치고 주인의 상에서 수종드는 정도의 작은 일들입니다. 우리 일상의 일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홍해를 가르라고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한 민족을 복음화시키라고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일상의 작은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믿음으로 살아내라고 하십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께 작은 믿음을 드리며, 나의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하루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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