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에스겔 27장 – 묵상과 기도
찬송가 : 310 장 – 아 하나님의 은혜로
에스겔 27장 “은혜와 수고”
오늘 우리가 나눈 27장 말씀은 두로의 멸망에 대한 애가입니다. 27장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1절부터 11절까지는 두로의 예전 영광을 그리는 시적 본문이라고 할 수 있고, 12절부터 25절까지는 두로의 무수한 교역국을 열거하는 산문, 그리고 26절부터 마지막 36절까지는 두로의 파선과 파멸을 말하는 시적 본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절부터 보시면 두로를 웅장하고 아름다운 배에 비유하면서, 그 배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노래하고 있습니다. 스닐의 잣나무, 레바논의 백향목, 바산의 상수리나무 등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죠. 그만큼 귀중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배, 나라인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2절부터는 두로와 교역하던 나라들로 야완, 두발, 메섹, 도갈마, 드산 등 많은 나라들과 무역교류를 하였습니다. 해상과 무역 강국으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죠.
그러나 26절에 사공이 인도하여 큰 물에 이르렀는데, 동풍이 바다 한 가운데에서 그 배, 두로를 무찔렀다고 합니다. 배의 주활동지역은 바로 바다인데, 그 배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동풍에 침몰하게 된 것입니다. 그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언덕에 서서 그저 배가 침몰하는 것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이웃나라를 의미하지요. 해상강국, 무역국가로 자신의 부요함과 아름다움을 자랑하였던 두로는 바다 한 가운데 침몰하는 배처럼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3절에서 두로의 패망 원인을 찾을 수 있죠. 3절 중반부에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두로야 네가 말하기를 나는 온전히 아름답다 하였도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두로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교만해진 것이죠. 그들을 상징하는 배는 실로 아름답고 많은 이들과 교역을 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아름다움에 도취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은 4절에 너를 지은 자가 네 아름다움을 온전하게 한 것인데.. 두로는 그것을 잊어버리고 혼자 자신의 아름다움에 취해버린 것이죠.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과 부귀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자랑하고 교만하여 몰락의 길을 걸었던 두로를 생각하자면... 다니엘서에 나오는 느부갓네살이 생각이 납니다. 다니엘 4장에 보면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지요. 많은 생물이 와서 쉬는 큰 나무가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더니, 지극히 높으신 이가 천하를 다스리시는 것을 알게 하겠다며 나무를 그루터기만 남고 베어버립니다. 이 꿈을 이상하게 여긴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을 불러 그 꿈을 해석하게 하죠. 그 나무는 느부갓네살이었고, 하나님이 느부갓네살에게 지혜를 거두어 가셔서 7년이 지나고 다시 지혜를 주신 후에 왕위도 다시 주시겠다고 하시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에게 공의를 행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기라고 충언을 하지요.
1년 뒤 느부갓네살은 왕궁을 거니다가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를 보고는 나의 능력으로 이것을 이루었다고 말하는 순간에 하나님이 그의 지혜를 거두어가시고 그는 7년동안 왕위에서 쫓겨나 짐승과 같이 지내게 됩니다. 느부갓네살은 그 꿈을 기이하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이미 신임하고 있는 다니엘에게 해석을 들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실로 능력 있는 왕이었습니다. 그 꿈과 다니엘의 해석을 기억하지 못했을까요? 기억했을 것입니다. 다만 귀담아 듣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7년 동안의 짐승 같은 삶을 보낸 것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느부갓네살, 그리고 두로의 심판을 통하여 우리에게 이러한 말씀을 던지시는 것 같습니다. 너희가 가진 모든 것이 내가 허락한 은혜이다.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 자랑할 수 있는 것들, 또는 주위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도 다들 가지고 있는 것들... 우리가 사는 집이든 함께하는 가족이든 일할 수 있는 직장이든..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것도 있겠지만.. 분명히 순간순간 선택과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수고와 노력의 결과이지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막으셨으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의 것들도 우리의 것이 될 수 없었겠지요.
오늘 하루,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을 은혜로 여기는 시간들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먼저는 너무나 당연히 여기며 감사하지 못했던, 사랑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환경들에 감사하고 사랑하며.. 나에게 은혜로 주신 것을 적극적으로 나눌 수 있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과 허락하신 사람들로 인하여 감사하고 더욱 사랑하는 하루 될 수 있도록